2024.04.20 (토)
이탈리아에 사는 레오나르도 씨는 매일 아침 발코니로 나가 창문을 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물론, 가끔씩 옆집에 사는 이웃들과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기도 하죠.
그런데 그중에는 조금 섬찟한 이웃도 있습니다. 바로 옆집에 사는 영희 씨입니다.
"안녕. 친구."
처음엔 그저 호기심 많고 귀여운 이웃집 고양이 정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매번 발코니로 나갈 때마다 레오나르도 씨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옆집 고양이와 마주쳐야 했습니다.
마치 그가 발코니로 나올 때까지 온종일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죠.
"안녕. 오늘도 좋은 아침."
하지만 레오나르도 씨가 말을 건네거나 손을 흔들어도, 고양이는 아무런 대꾸 없이 큰 눈을 부릅뜬 채 가만히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 역시 아무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는 고양이를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인사해도 아는 척하질 않으니까."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말없이 쳐다보는 게 가끔씩은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씨는 옆집 스토커의 영상을 SNS에 공유하며 작은 바람을 밝혔습니다.
"그래도 우리, 언젠가 친구가 될 수 있겠지?"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틱톡/ bennynazar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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