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한 무신론자가 숲속을 걸으며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장엄한 숲과 넓은 강이군! 이런 멋진 자연을 신이 만들었을 리 없지."
그때 무신론자의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2m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그리즐리 베어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얼마 못 가 돌부리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졌습니다.
눈앞까지 달려온 곰이 포효하며 그의 머리를 깨물려는 순간, 그는 눈을 질끈 감고 외쳤습니다.
"오 하나님 맙소사!"
그러자 모든 게 고요해졌습니다. 하늘을 날던 새는 멈춰있었으며, 그가 넘어지며 불러일으킨 흙먼지는 허공에 떠 있었습니다. 그의 눈앞에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곰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멈춘 것입니다.
곧, 하늘에서 빛 한줄기가 내려와 남자를 비추더니 근엄한 목소리가 말했습니다.
"너는 지금까지 나의 존재를 부정하더니 인제야 나를 찾는구나."
남성은 신에게 빌며 말했습니다.
"하나님.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자 신이 물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주었으면 하느냐."
평생 신을 모욕해왔던 남성은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는 용서를 구하지 않은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곰을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크리스천으로 만들어주세요."
잠시 후, 빛이 사라지고,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흉포한 곰은 온데간데없고 온화한 표정의 곰이 두 손을 나란히 한 상태로 남성을 바라보았습니다.
곰의 얼굴엔 사랑과 은혜가 넘쳐 보였죠.
곰은 두 손을 모아 말했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주 그리스도 이름으로 감사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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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수 에디터 ggori.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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