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하우저 씨는 해양생물학자이자 비영리단체 고래보존협회의 대표입니다.
그녀는 고래와 함께 헤엄치며 고래의 커다란 눈을 바로 앞에서 바라보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고래를 무척 사랑하는 그녀는 28년 동안 고래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로 수많은 비영리단체와 모임에 참여하며 고래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강의를 하는 등 고래 보존에 힘써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래에 대해선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하우저 씨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래 주위를 헤엄치고 있을 때, 갑자기 고래가 하우저 씨에게 접근하더니 지느러미를 휘두른 것이죠.
난 하우저 씨는 몸을 비틀어 옆으로 빠져나왔으나, 고래는 거대한 덩치를 회전하여 그녀 쪽으로 빠르게 돌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이용해 그녀를 수면 밖으로 거칠게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난 하우저 씨는 30년 가까이 고래를 연구했지만, 지금처럼 고래가 사람에게 거칠게 달려드는 사례를 한 번도 접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기에 무척 당황했습니다.
공포에 질린 난 하우저 씨는 수면 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팀원들을 향해 외쳤습니다.
"도와줘!"
겁에 질린 그녀가 고래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았을 때, 그녀는 고래 뒤쪽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뱀상어를 발견했습니다.
뱀상어는 식인 상어 중에서도 제일 포악한 성격을 지닌 상어로 최대 6m까지 자라나는 종입니다. 뱀상어가 그녀에게 접근하려 하자 고래는 꼬리를 휘둘러 상어를 쫓아냈습니다.
그제야 그녀는 고래가 자신을 뱀상어로부터 구하기 위해 수면 바깥으로 빠르게 밀어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우저 씨가 무사히 동료들의 보트에 올라타자 고래를 물줄기를 내뿜고는 다시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배에 올라온 그녀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세상에. 방금 고래가 날 구하기 위해 여기(보트)까지 밀어냈어!"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들도 감동과 놀라움이 섞인 환호를 지르며 함께 기뻐했습니다.
그녀는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고래보존단체의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고래가 다른 종을 위험으로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하다고 말했습니다.
"저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28년간 노력해왔어요. 그런데 고래가 절 구해준 것이었어요.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고래는 정말 경이롭고 놀라운 생명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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