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포동포동한 눈, 포동포동한 코, 포동포동한 입술.
온몸이 포동포동한 8살의 고양이 윌포드가 보호소에 입소했습니다.
고양이 윌포드가 버지니아에 있는 보호소에 들어서자 직원들의 눈이 모두 동그래졌습니다. 윌포드의 눈도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직원들의 동공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뚱뚱한 몸매였습니다.
"우리 모두 윌포드의 풍채에 압도됐어요."
보호소의 임보 봉사자인 젠 씨가 웃으면서 첫 만남을 회상했습니다.
"윌포드 또래의 정상 몸무게는 14파운드(6.3kg)이에요."
직원들이 윌포드를 저울에 올려놓자 바늘이 28파운드(12.7kg)를 가리켰습니다. 정확히 정상체중보다 2배 나가는 무게였죠.
직원들은 직감적으로 윌포드의 무게를 반으로 줄이는 데 몇 년이 걸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젠 씨는 윌포드가 스스로 움직이도록 갖은 노력을 해보았으나, 윌포드는 제자리에서 꿈쩍하지 않고 누워 눈동자만 데록데록 굴렸습니다.
다양한 장난감으로 윌포드를 유인하던 그때! 윌포드가 데굴데굴 몸을 굴려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깃털에 조금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때부터 젠 씨는 깃털 장난감을 이용해 윌포드와 놀아주었고, 윌포드는 매일 같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보며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 살을 꼭 빼야 하지만, 윌포드의 포동포동한 움직임은 모두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죠.
"하. 귀엽긴 하네요."
둥글둥글 게으른 윌포드도 번개처럼 잽싸게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식사시간입니다.
"앞에 인형을 쌓아 장애물을 만들어 놓아도, 제일 싫어하는 계단이 있어도 사삭- 사삭-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요. 깜짝 놀랐어요."
보호소는 열심히 운동하는 윌포드의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윌포드의 입양자를 찾는다고 밝혔습니다.
"식탐만 빼면 놀랍도록 순하고 조용한 녀석입니다. 조금만 만져주면 기분 좋아 골골송을 목청껏 부르는데 엄청 크게 불러요. 옆방에서도 들립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윌포드의 포동포동한 살집이 느껴지는데요. 살 빼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게 빼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윌포드가 새 가족을 만나 기분 좋은 골골송을 들려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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