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지난 1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던에서 자선 마라톤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이 코스를 따라 열심히 달리고 있을 때 옆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헥헥헥"
참가자들 사이로 웬 개 한 마리가 신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누군가 데려온 활발한 반려견이라고 생각하며 웃음을 터트렸고, 개는 결승선까지 15마일(약 24km)을 함께 달렸습니다.
그런데 결승 지점에 다다른 후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는데도 개는 남은 사람들을 애처롭게 따라다니며 자리를 맴돌 뿐이었습니다.
남은 사람 중 누구도 녀석의 보호자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제야 보호자가 없는 떠돌이 개라는 사실을 알게 된 참가자 중 한 명인 찰스 씨가 녀석을 동물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녀석에겐 마이크로 칩이 삽입되어 있었고, 개의 이름이 맥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찰스 씨는 곧장 보호자아게 연락해 맥스를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맥스의 보호자는 더 이상 맥스를 원치 않았습니다.
이미 4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어 맥스를 키울 수 없었던 찰스 씨는 어쩔 수 없이 녀석을 지역 보호소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오는 내내 맥스에 대한 미안함이 그를 괴롭혔습니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맥스에 대한 이야기를 SNS에 올리며 도움을 요청했고, 맥스를 기억하는 마라톤 참가자들이 게시물을 공유하며 함께 도왔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물은 채드 씨 가족에게 전달됐습니다!
채드 씨 가족은 얼마 전 사랑하는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너 무척 슬퍼하고 있었으며, 다른 반려견을 입양할 계획이었습니다.
채드 씨는 참가자들과 15마일을 달린 맥스 이야기를 보는 순간 운명을 만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채드 씨가 보호소로 찾아가 맥스를 마주한 순간, 맥스는 강렬하게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그를 격하게 반겼습니다.
"첫 만남부터 맥스가 우리의 가족이 될 거라는 걸 알았어요. 힘이 넘치지만 과격하지 않고 순한 녀석을 오랫동안 찾아왔거든요. 딱 맥스였죠."
채드 씨가 맥스를 집으로 몰래 데려가자, 반려견을 잃은 후 슬픔에 젖어있던 아내와 딸은 감동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맥스를 껴안았습니다.
채드 씨는 맥스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제 아내와 딸이 맥스와 껌딱지처럼 붙어 있습니다. 산책은 충분하냐고요? 저는 철인 3종 경기 선수입니다. 저를 따라 매일 9km를 달리는데 절대 지치는 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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