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여러분은 평화에 젖어 잘 모르시겠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선 여전히 활발한 첩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하고 또 무엇을 하는지 항상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죠. 꼬리스토리는 우리 일상에 스며든 스파이들의 증거를 수집 중인데요. 자료를 빼앗기기 전에 세상에 공개하려고 합니다. 아래는 국정원에 제출할 증거 자료입니다. 01. 간첩신고는 113 거기 113이죠? (소곤소곤). 여기 우리 집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서요. 아뇨, 우리 집 고양인데요. 아뇨. 장난전화 아니구요. 정말 수상한 ...
레이디 K 씨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작품을 공유하는 사회운동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 종종 엉뚱한 생각을 떠올리곤 하는데요. 최근에 그녀가 떠올렸던 가장 엉뚱한 생각 중 하나는 아프간하운드를 보며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루만과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다음과 같이 발전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를 댕댕이들로 캐스팅해볼까?' 01. 마법을 까먹은 마법사, 간달프 꼬리스토리는 지팡이와 칼을 들고 전투에 뛰어드는 간달프를 볼 때마다 '스탯을 잘못 찍...
띠 민(Thiy Minh) 씨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입니다. 감정을 잡은 띠 민 씨가 눈을 감고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처럼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건반을 연주합니다. 그런데 신들린 듯한 그와 피아노 사이에 커다란 먼지 덩어리 하나가 껴있는데요. 바로 띠 민 씨의 반려묘, 하부루입니다. 띠 민 씨의 피아노는 업라이트 피아노로 일반적인 피아노와 달리 해머 부분이 노출되어 있는데요. 하부루는 집사가 피아노 연주를 시작하면 언제나 건반과 해머 사이에 드러눕습니다. 하지만 음악 소리가 ...
한 남성이 자신의 가슴 위에 고양이를 얹고 달콤한 말을 건넵니다. "알러뷰, 쿠퍼." 그러자 고양이가 대답합니다. "망먕뮤." 이어진 고양이의 대답해 남성이 놀랍다는 듯 웃음을 터트립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말하는 고양이 쿠퍼와 집사 메이슨 씨입니다. "우리는 자주 대화를 나눕니다. 제가 말하면 쿠터가 대답하고, 녀석이 말한 내용은 그냥 제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해석이 됩니다." 그가 쿠터에게 묻습니다. "쿠터, 우린 베스트 프렌드이지?" "먀므 먀앙...
삼색 고양이 차이나는 벌건 대낮부터 고개를 떨구며 낮잠에 빠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밤에 한 건을 해치웠거든요. 그리고 오늘 밤에도 큰 계획이 하나 잡혀있습니다. 차이나는 이웃집 물건을 훔치는 도둑고양이입니다. '도둑질도 힘들다구요' 농담이 아닙니다. 차이나는 지금까지 양말, 라이터, 다트, 가위, 슬리퍼 등 재미나게 생긴 물건이라면 종류를 따지지 않고 집으로 물어왔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주위에 양말이 짝짝이거나 평소 제자리에 두었던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면, 차이나를 의심하면 됩니다. '...
영화 평론가는 1년에 약 200편의 영화를 본다고 합니다. 영화를 취미 이상으로 좋아하는 꼬리스토리 역시 수많은 작품을 보아왔는데요. 오늘 한 질문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에 고양이가 나오나요?' 그런데 놀랍게도, 위 질문에 꾸준히 답변을 해주는 트위터 계정이 있습니다! 01. 보헤미안 랩소디(2018)에 고양이가 나오나요? YES. 실제로 프래디 머큐리는 고양이를 무척 사랑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에 고양이가 빠질 수야 없었겠죠? 02. 스타워...
'딩동!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이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택배를 이용해 본 분이라면, 위 내용의 문자와 함께 기사님들께서 물건을 집 앞에 두고 간 인증사진을 받아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꼬리스토리는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택배 문화인 줄로만 알았는데요. 보어드 판다에 올라온 '택배를 수령한 댕댕이들'이라는 게시물을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01. 띵동! 소중한 상품이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12월 23일, 오전 11시. 초인종 누르자마자 뛰쳐나오는 고객에게 전달.' 0...
지난 18일,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교외 지역에 사는 브라이언트 씨 가족은 마당 앞에 귀여운 눈사람 '올라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에 숨어 이 모습을 지켜보는 포식자가 있었으니. 바로 올라프의 탐스러운 당근 코를 노리는 야생 토끼였습니다. 굶주린 토끼는 올라프 앞으로 깡충깡충- 뛰어왔고, 아무런 망설임 없이 올라프의 코에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브라이언트 씨 가족은 토끼를 쫓기보다는 카메라를 꺼내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딸이 외쳤...
위로 뾰족하게 솟은 귀. 험상궂은 눈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두운 코스튬에 근육질 몸. 여러분은 이 설명을 들으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은 배트맨이라고 대답하는데요. 저는 엔조가 떠오릅니다. 엔조는 대형견 중의 대형견이라 불리는 그레이트 데인으로 몸무게가 68kg이나 나갑니다. 육중한 덩치와 근육으로 무장한 녀석은 재밌는 별명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배트맨입니다. 엔조와 마주치는 사람들은 고담 뒷골목에서 배트맨과 마주친 듯 엄청난 위압감에 눌리곤 합니다. 외형도 덩치도 배트맨과 똑 닮은 녀석...
아마 여러분들은 과자를 입안에서 녹여 먹는 분들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과자 먹는 소리가 다른 사람에게 들릴까 봐 조심스럽게 먹는 것인데요. 꼬리스토리는 집에서 과자를 녹여 먹습니다. 과자 씹는 소리만 들리면 여동생이 세상 서운한 표정으로 쳐다보기 때문이죠. 그리고 녀석의 표정만 봐도 마음에 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옵니다. 01. 언제부터 먹었어? 얼마나 남았어? 혼자 다 먹었어? 미쳤어? 02. 생각 좀 해보고 저 멍청한 사냥감을 그냥 보내긴 아깝고. 일어나긴 귀찮고. 0...
킴벌리 씨의 반려견 하워드는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똥꼬발랄 댕댕이입니다. 에너지가 어찌나 넘치는 녀석이 꼬리를 흔들 때마다 몽둥이로 소파를 두드리는 소리가 날 정도이죠. "통- 통- 통-" 하지만 에너지를 마구 사용하던 하워드는 종종 방전된 채 그 자리에서 잠이 들곤 합니다. 배터리가 방전된 스마트폰처럼 그대로 전원이 꺼집니다. 킴벌리 씨가 코를 골며 고이 잠든 하워드를 보며 말했습니다. "얘 또 이상한 자세로 자네." 하워드가 자는 자세는 다양합니다. 소파에 상반신을 올려놓은 채로 ...
식당이든 은행이든 어디를 가든지 긴 줄만 보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당연히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대기실의 분위기는 딱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대기실엔 웃음과 행복이 흘러넘칩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카센터를 찾은 멜라니 씨는 손님이 많다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기실로 향했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여러 명의 손님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서로 안면조차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은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습니다. 사람들 발치에는 누군가 두고 간 빨간색 ...
티나 씨의 집에는 점박이 무늬를 가진 두 프렌치 블독, 비니와 로코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녀석은 너무 게을러서 온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비니, 로코?" 꼼짝하지 않던 두 형제는 가끔씩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의 망토를 둘러쓴 것처럼 말이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눈앞에 있었는데요." 하지만 눈을 비비고 집중하자 사라졌던 녀석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점박이 무늬의 소파와 두 형제의 털 무늬가 완벽히 일치해서 일어난 착시효과였...
컵은 알리사 씨 가족의 반려견이지만, 막대 여동생의 든든한 오빠이자 보디가드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여동생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곁을 지키곤 하죠. 그런데 든든한 오빠도 가끔은 실수를 합니다. 여동생이 힘들게 만든 눈사람의 대가리를 컵이 한순간에 날려버렸습니다. 얼마 전, 알리사 씨가 사는 오클라호마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어린 딸은 눈이 쌓인 마당으로 뛰쳐나갔고, 언제나 그렇듯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한 컵이 그 뒤를 쫓았습니다. 눈을 본 딸은 곧장 무릎을 꿇고 눈을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에 ...
독일에 사는 메라야드 씨가 외출 전 거울을 유심히 살피고 있습니다. 복장은 어떤지, 머리는 삐치지 않았는지. 잠시 후 있을 데이트에 앞서 마지막 점검을 하는 거인데요. 그런데 누군가 다가와 그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쓸어넘깁니다. 바로 메라야드 씨의 개인 스타일리스트인 제틴입니다. 제틴은 메라야드 씨의 이마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기며 마지막까지 헤어스타일을 꼼꼼하게 정돈해주었습니다. "고마워. 아빠 데이트 잘하고 올게." 사실, 제틴은 질투가 매우 많은 고양이입니다. 아빠가 친구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