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꼬리스토리의 여동생(말티푸)은 목욕한 지 3일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꾸리꾸리한 냄새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나면 녀석은 온몸에서 콘쵸 치즈 맛 냄새를 내뿜는데요. 이때 말끔한 고양이가 코를 막고 여동생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봅니다. 울컥한 여동생은 고양이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넌 얼마나 깨끗한데?' 나? 겁나 깨끗한데? 강아지만 키워본 분들에겐 충격적인 얘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실내에 사는 단모종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목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평생 씻기지 않아도 ...
기사를 쓰는 꼬리스토리 등 뒤로 미세한 공기 흐름의 변화가 느껴집니다. 바로 냥기척이죠. 홱 하고 뒤돌아보면 역시나 어설픈 고양이 한 마리가 쇼핑백 뒤로 숨더니 고개만 빼꼼 내밉니다. 몰래 덤비는 이 야비한 녀석. 정면으로 덤벼라! 하지만 코스키 박사의 말에 따르면, 고양이들은 앞으로도 여러분의 뒤통수를 호시탐탐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여러분 눈에 띄지 않고 등 뒤로 접근할 때마다 엄청난 희열을 느끼는 냥아치 본능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포식자와 사냥감의 눈에 띄지 않는 방향으로...
띵동-! 꼬리스토리는 택배가 왔다는 말만 들리면 맨발로 뛰쳐나갑니다. 물건이 오기만을, 이날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기 때문이죠!!! 그런데 해맑은 표정의 고양이가 꼬리스토리를 앞질러 현관으로 뛰쳐 갑니다. 꼬리스토리가 고양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앗. 넌 뭐가 그리 신나는데?' 그러자 고양이가 므훗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사랑해요. 택배 상자' [내 집 마련의 꿈, 어렵지 않아오] 사랑해요, 택배 상자 야생에 사는 고양이는 자신보다 강한 포식자로부터 숨기 위해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 몸을...
여동생이 살을 빼야 한다며 이마에 밴드를 두른 채 에어로빅을 하고 있습니다. 치킨을 시켜 먹을 때마다 하는 행동이죠. 그런데 그 옆에서 우리 집 고양이도 함께 에어로빅을 즐기고 있습니다. 아니, 너는 살 안 빼도 될 것 같은데? 전 사냥 연습인데요 치킨을 잡아먹고 다이어트를 하는 여동생과 달리, 고양이는 치킨을 사냥하기 위해 사냥 연습을 합니다. 고양이가 사람 손이나 인형을 껴안고 뒷발을 차는 행동은 사냥 본능으로 인한 놀이이자 훈련이죠. 슉슉-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귀여워 보인...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초보 집사의 목덜미에 고양이가 얼굴을 문지릅니다. TV를 끄고 설거지를 하는데 녀석이 또 다리에 얼굴을 문지릅니다. 컴퓨터를 하니 팔에 얼굴을 비벼댑니다. "머리 가려워?" 초보 집사의 말에 얼굴이 빨개진 고양이가 답답한 가슴을 두드립니다. "으으... 이 미련한 집사!" 널 좋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가 초보 집사에게 얼굴을 비비는 행위는 애정표현입니다. 고양이는 얼굴과 꼬리에 냄새 분비샘이 모여 있는데, 자신의 체취를 상대방에게 묻힘으로써 동료애를 표현하는 ...
고양이가 빈 그릇 앞에 앉아 집사를 쳐다봅니다. '배가 고프니 어서 상을 차리지 못하겠느냐 네 이놈' 이라는 뜻인데요. 그런데 녀석의 배가 통통하다 못해 뚱뚱합니다. 음. 그러고 보니 조금 살이 찐 것 같기도 한데요. 눈 깜짝할 새 그릇을 비우는 고양이를 보며 '양이 부족했나? 사료를 좀 더 주던 게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아니, 고양이 님에겐 하루 어느 정도 양을 드려야 할까요? 집사야. 내 기초 대사량을 아느냥? 고양이의 적정 사료양을 알기 위해선 먼저 고양이의 기초 대사량을 알아야 합니다. 기초 대...
아야. 영희 씨 그만하세요. 아야얏! 고영희 씨 그만 좀 깨무시라고요. 오늘도 우리 고양이들은 만만한 집사들의 발꿈치를 깨뭅니다. 누군가는 고양이가 깨무는 건 애정 표현이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내버려 두기엔 너무 아픕니다!!! 도와주세요! 영희 씨의 어린 시절 아기 고양이는 어릴 적부터 이가 가렵거나 사냥 본능 등의 이유로 서로 깨물며 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고양이들은 무는 힘을 조절하지 못해 강하게 깨물곤 하죠. 이 시기에 다른 고양이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보면 주인공 오대수는 15년간 같은 장소에 갇혀 군만두만 먹습니다. 한 방안에서만 15년 동안 갇혀 지낸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를 갈며 자신을 가둔 사람에게 복수를 결심하는데요. 그러다 문득, 오대수를 바라보며 고양이가 떠올랐습니다. 고대수 씨는 이렇게 집에서 평생 지내는 거 괜찮으세요? 고대수 씨는 괜찮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익숙한 공간에 머무는 걸 더 좋아합니다. 오히려 환경이 바뀌면 큰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산책을 시키지 않는 게 좋...
최근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반려인의 대부분은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만을 키워온 반려인에게는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게 한둘이 아닐 텐데요. [읏차. 긁자 긁어 오예] 댕댕이 집사 중에는 고양이용 가구점이 따로 있다는 말에 "고양이용 가구가 있어?" 하고 놀라는 분도 은근히 많습니다. 특별한 용품이 필요 없는 댕댕이 집사에게 '고양이용 가구'가 생소하게 들리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고양이 가구가 발톱을 긁는...
쉿! 말하지 않아도 집사님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때마다 넘어뜨리고, 망가뜨리고, 장식물을 흩트려놓는 나쁜 녀석들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아래 이야기를 들으시면 자연스레 크리스마스 트리를 고양이로부터 보호하는 꿀팁이 떠오르실 겁니다! 아이린 씨 역시 매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때마다 망가트리는 고양이 빅터로 인해 고민이 많습니다. 아무리 예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해놓아도 얼마 안 가 주변은 부러진 가지와 깨진 장식물로 엉망이 돼버리곤 했죠. 올해 크리스마스만...
집고양이는 야생 혹은 거리에서 살아가는 고양이와 달리 차분한 상태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길고양이보다는 비교적 경계 신호를 보낼 때가 적은데요. 그러다보니 초보 집사들은 자신의 고양이가 편안하게만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시 여러분의 고양이들이 어떻게 앉아 있나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나요? 한 번 알아보시죠! [자네, 내가 경계를 푼 것 같은가] 발바닥이 바닥에 붙어있다면? 발바닥을 바닥에 붙이고 앉는 자세는 혹시라도 다가올 위험에 대비해 곧바로 도망갈 수 있도...
모든 동물은 신선한 물을 마시고자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것이 고양이가 흐르는 물을 좋아하는 이유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고양이는 흐르는 물에 관심이 없다고 토로하는 집사분들도 계시는데요. 음. 그렇다면 나의 반려묘는 어떤 물을 좋아하는 걸까요? 캬! 이 맛이야! 고양이마다 좋아하는 물은 가지각색입니다. 어떤 고양이는 흐르는 물, 어떤 고양이는 따뜻한 물, 어떤 고양이는 차가운 물 어떤 고양이는 변기물을 좋아합니다. 평소 여러 가지 종류의 물을 준비해 반려묘의 물 취향을 파악한다면,...
고양이가 골골송(그르렁거리는 소리)을 들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고 계속해서 듣고 싶어집니다. 고양이 골골송은 고양이가 만족스럽거나 행복할 때 내는 소리로, 그저 기분 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놀랍게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 골골송이 사람에게도 무척 유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구팀은 고양이 골골송의 주파수(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가 병원에서 진동치료(Vibrational therapy)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와 주파수가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진동치료는 특정 진동 주파수를 사람의 몸에 전달함으로써 ...
가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고양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놀라 소리를 낼 때가 있다. 하지만 고양이는 중력에서 자유로운 듯 깃털처럼 사뿐하게 땅에 착지하고 태연하게 사라진다. 고양이의 착지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의 비밀은 이것! 고양이 착지의 비밀은 몸 곳곳에 숨어있다. 고양이의 발바닥에 있는 말랑말랑한 육구, 소위 젤리라 불리는 발바닥은 높은 곳에서 착지할 때 받는 충격을 완화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또, 고양이의 관절은 사람보다 충격을 4배나 더 많이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우며, 착지하는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상적인 고양이는 집안을 뛰어다니지 않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집안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우다다'를 한다고 말씀하는 보호자가 있다면 반성이 필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고양이들 야생 고양이는 사냥을 하거나 다른 고양이와의 싸움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그러나 집고양이는 사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친구 혹은 보호자와 놀이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우다다를 하는 이유 엄밀히 말하면 고양이를 충분히 돌봐주지 못한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