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영국 스윈던에 사는 콜 씨에게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반려묘 툴라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툴라의 목덜미에 쪽지가 꽂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설마 얘 집 있어오? 2020년 8월 16일, 토비 커버리가.' 쪽지를 읽은 콜 씨는 그 순간 툴라의 입가에 묻은 고기 덩어리와 통통한 똥배 그리고 가끔씩 나던 구수한 냄새가 주마등처럼 스쳐 갔습니다. 토비 커버리는 영국의 유명한 레스토랑 체인점입니다. 즉, 툴라는 11년간 함께 산 집사 모르게 몰래 고기를 얻어먹어 온 것이...
{인스타그램코드} 최근 트래시 씨가 부엌에서 노트북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등 뒤에서 "자박자박" 하는 발걸음 소리와 함께 수상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부엌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부엌에만 오면 손버릇이 나빠지는 악당. 루크입니다. 보통은 트래시 씨가 잠든 밤이나 부엌에 아무도 없을 때를 골라 범행을 실행하지만, 녀석은 점점 대담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엌에 트래시 씨가 있는데도 선반 위의 간식을 노린 것이죠. "제가 입구를 등지고 있어서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봐요." ...
아래 사진 속 강아지의 이름은 스탠리. 녀석이 생후 3주쯤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녀석의 머리를 자세히 보니 털이 가운데로 살짝 몰려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이때 모히칸족의 영혼이 스탠리의 머리에 내려앉았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금까지도 이 모히칸 머리가 유지되고 있으니까 말이죠. 스탠리가 자라날수록 머리에 모여있는 털은 재크의 콩나무처럼 무섭게 자라났습니다. 기어코 녀석이 성견이 되자 마치 빗질로 일부러 만든 것 같은 멋진 스타일이 탄생하게 되었죠. 스탠리가 자고 일어나도, 목욕을 해...
고양이를 키워본 분은 아시겠지만 녀석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좁은 서랍 틈에서도 불쑥! 소파 아래에서도 불쑥! 컴퓨터 모니터 뒤에서도 불쑥! 커피 잔에서도 불쑥!!! 어? 잠깐만요. 커피 잔이오? 01. 많이 놀라셨죠? 커피 위를 둥둥 떠가는 거품을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습니다. 녀석의 놀란 표정을 보아하니, 커피가 조금 식더라도 조금 기다렸야겠네요. 02. 속았네 속았어 혹시 '고양이 조각상을 보며 왜 고양이 같다고 하는...
'미란아 잘 지내니' 풍성풍성 열매를 먹은 듯 머리털이 풍성한 댕댕이 한 마리가 바닥에 걸터앉아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마치 석양을 바라보며 옛 연인을 그리워만 할 것 같은 등짝인데요. 엇! 제 말이 들렸는지 댕댕이가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봅니다. '응? 내 얘긴가?' 두 손으로 누르면 반으로 줄어들 것만 같은 볼륨감 넘치는 머리숱. 여유 넘치는 표정과 느릿느릿 한 동작. 분명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아, 혹시 '참 쉽죠?'로 유명한 화가 밥 아저씨? '뭐래. 아닌데요?' ...
우리는 왜 댕댕이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걸까요? 까만 코에 콧물 방울이 그렁그렁 맺혀도, 선풍기 바람에 살랑사랑 흔들리는 머리털만 봐도, 애처롭게 간식을 바라보는 표정만 봐도 풉 하고 웃음이 나옵니다. 귀여운 동물을 바라보고 교감하는 것만으로 행복 호로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요. 딱 1분만 행복져볼까요? 01. 오늘 메뉴는 뭐야? '저는 매일 아침 이 벤치에 앉아 아침과 점심을 먹습니다. 그런데 4주 전부터 작은 새 한 마리가 제 옆에 날아오기 시작했어요. 우린 하루에 두 번씩 이렇게...
사라 씨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오른손을 부여잡으며 마음속 깊숙이 솟구쳐 오르는 충동을 억제합니다. '안돼. 안돼. 만져선 안 돼!' 회사 근처의 한 주택에는 매우 귀여운 댕댕이가 한 마리 살고 있는데, 사라 씨는 댕댕이를 쓰다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그냥 지나치곤 합니다. 집주인의 허락 없이 손을 울타리 안으로 집어넣어 개를 만지는 행위가 실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댕댕이 역시 사라 씨가 반가운 듯 울타리 앞으로 달려와 엉덩이를 힘차게 씰룩거리지만, 그녀는 오늘도 꾸욱 ...
앤드류 씨는 일이 끝나고 집에 오면 침대 위에 풀썩 엎드리곤 합니다. 바닥에 검은 봉지나 얇은 담요가 깔렸으면 그대로 밟고 지나가기도 하죠. 모두 이전 습관입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고양이가 생겼거든요. 거실 바닥에 그가 벗어둔 가방이 쓰러져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가방은 텅 빈 것처럼 쭈글쭈글 납작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앤드류 씨가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가방 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자 고양이 한 마리가 가방 안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앤드류 씨의 사랑하는 반려묘, 윌로우입니다. ...
지난 7월 27일, 한나 씨가 트위터에 털이 곱슬곱슬한 푸들이 사진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 인디고입니다." 앗. 그녀의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정말 고양이입니다. 한나 씨가 인디고를 만난 건 약 17년 전입니다. 한나 씨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옆집에 놀러 가 고양이들과 함께 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녀에게 제일 먼저 달려와 무릎을 차지하는 곱슬곱슬한 아기 푸들, 아니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디고였죠. 인디고는 한나 씨의 무릎에 츄르를 발라놓은 것처럼 ...
꼬리스토리는 초딩 때부터 영화 티켓을 모았는데요. 컬렉션을 살펴보며 '푯값이 6,000원이던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감상에 빠지곤 합니다. 그런데 이 감상은 저만 느끼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나무를 크기별로 모으는 댕댕이, 브루스입니다. 브루스의 보호자 레오 씨는 현관문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나뭇가지를 뒷마당으로 옮기며 말했습니다. "이 장작더미요? 모두 레오가 가져다 놓은 겁니다. 매일같이, 이렇게, 잔뜩이요." 그런데 매일같이 장작더미를 옮기는 레오 씨는 귀찮을 법하지만 오히려 밝은 미소를 짓고 ...
해외에서는 최근 반려동물 미용에 직접 나서는 보호자들이 늘어났는데요. 그들 모두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공개하며 '역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곤 합니다. 하지만 수잔 씨는 자신만큼은 남들과 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바로 그녀 자신이 전문 헤어 디자이너이기 때문입니다. 반려견 마노의 털이 길게 자라며 마노의 예쁜 표정과 시야를 가리기 시작하자, 수잔 씨는 매번 마노를 안을 때마다 손으로 녀석의 머리를 쓸어넘겨야 했습니다. 평소였다면 반려동물 미용사에게 맡겼겠지만, 코로나가 걱정돼 외출을 꺼렸...
쉘리 씨는 반려묘 페피를 야외 고양이로 풀어 키우는 집사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페피가 보이지 않는데요. 지금쯤 페피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요? 이에 쉘리 씨가 현관 앞에 놓인 항아리를 문지르며 외쳤습니다. "나오세요. 항아리 요정!" 그러자 항아리에서 검은 털 뭉치가 모락모락 날리더니 항아리 요정이 나타났습니다. 쉘리 씨가 검은 항아리 요정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소원을 3가지 비시면 됩니다." 사실, 처음엔 쉘리 씨도 페피가 보이지 않아 몹시 걱정했습니다. 바로 ...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키라 씨는 휴메인소사이어티 보호소에서 고양이 마커스를 만났습니다. 마커스는 키라 씨가 인형을 흔들면 신나게 놀다가도 표정을 삭- 바꾸고 태연히 걸어가는 고양이입니다. 키라 씨가 마커스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도 녀석은 심술궂은 표정으로 뒤돌아볼 뿐, 삐쳐버린 고양이의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죠. 그런데 키라 씨가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면 녀석은 우다다 달려와 발목을 부여잡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 독특한 밀당은 그녀가 마커스를 입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마커스...
다들 핼리 혜성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혜성 중에 가장 유명한 혜성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14년, 인류는 날아가는 혜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말도 안 되는 미션을 성공시킵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미션이었냐면, 핼리혜성의 11년 후의 궤도를 미리 예측한 후 탐사 위성을 미리 쏘아 보내는 것인데요. 탐사선이 공전하는 9개의 행성과 소행성의 중력 영향까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계산해 핼리 혜성이 11년 후 지나가는 지점에 정확히 교차시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우주 미션 중에 가장 정신 나간 계획이라고 불릴 ...
작은 피아노 앞에 앉은 고양이 한 마리가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는 오른 냥발을 건반 위에 얹고는 천천히 연주합니다. 개성 가득한 음색이 흘러나오자 피아노 선생님이 고양이에게 말을 건넵니다. "저녁은 아직 2시간이나 남았는걸." {트위터코드} 배고플 때마다 건반을 두드리는 고양이 윈슬로우입니다. 윈슬로우의 집사인 케이트 씨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를 즐기는 뮤지션으로 학창시절 때 피아노를 구입해 연습해 왔다고 하는데요.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인 건 케이트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