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아스마엘 씨는 정부의 코로나 격리조치로 지난 2달 동안 집안에서만 지내야 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그리워하듯 그도 발도를 애타게 그리워했습니다.
발도는 그가 진심으로 아끼는 반려 당나귀입니다.
"저를 기다리고 있을 발도를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발도는 아스마엘 씨의 형이 키우는 당나귀지만 아스마엘 씨는 발도를 끔찍이 예뻐했고, 그 사실을 아는 발도 역시 그와 특별한 유대감을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초, 드디어 정부의 격리 조치가 해제되었습니다!
아스마엘 씨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발도를 만나기 위해 곧장 형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발도! 발도!"
아스마엘 씨는 발도의 이름을 크게 부르자, 높은 수풀을 헤치고 발도가 나타났습니다.
"올라! 올라 발도... 흑흑..."
아스마엘 씨는 활짝 웃으며 발도를 껴안았지만, 그동안 찾아오지 못한 미안함에 순간 목이 메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발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발도도 아스마엘 씨 품에 안겨 서럽게 울기 시작한 것이었죠.
SNS를 통해 발도와의 감동적인 재회를 공개한 아스마엘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당나귀를 사랑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분들이 꽤 있어요. 그러나 발도는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녀석입니다. 발도와 몇 분만 같이 있어 보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거예요. 발도는 제게 사람이자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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