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유기견 동물 보호소( Furever Rescue Foster)에는 특별한 댕댕이 한 마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눈꽃처럼 눈이 새하얀 댕댕이. 아라파입니다!
"아라파 이리 오렴"
아라파의 이름을 부르는 남성은 보호소의 자원봉사자 아흐메드 씨입니다. 녀석을 거리에서 구조해 이곳으로 데려온 장본인이죠. 잠시 후, 그의 목소리를 들은 아라파가 발랄하게 뛰어와 그의 품에 안깁니다.
아흐메드 씨가 라파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녀석은 우리가 구조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오랫동안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로 길거리 생활을 해온 것 같아요."
하지만 어둠 속에 살던 아라파에게 언젠가부터 따뜻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니? 자 이거 먹어. 역시 아라파 네가 제일 똑똑하구나."
바로 아흐메드 씨입니다. 아흐메드 씨는 힘든 조건에서도 악착같이 살아남은 아라파에게 큰 애정을 느꼈고, 아라파 역시 자신을 예뻐하는 아흐메드 씨의 진심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잠깐이지만 두 눈을 감고 아라파의 입장이 돼보려고 상상해볼 때가 있어요. 전 녀석의 용기를 흉내 낼 수조차 없어요. 홀로 어둠 속에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겠구나 싶어요."
그런데 아흐메드 씨의 마음과 달리, 정작 아라파는 힘차게 뛰어다니며 꼬리를 살랑거리고 있습니다. 그는 아라파의 미간을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아라파는 정말 특별한 아이에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꼬리를 흔들 수 있는 여유로움과 천사 같은 마음을 가졌죠. 이건 세상 그 무엇보다 대단한 능력이에요. 녀석의 특별함을 알아봐 주는 좋은 가족이 나타나길 바랍니다."
댕댕이들만 가진 위대한 재능.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AHMED EMB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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