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런던에 사는 두 아이의 아빠 톰 씨는 어느 날 아이들이 그린 귀여운 동물 그림을 보다 자신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왔습니다. 두 아이가 그린 그림 속 동물은 '환상의 동물'에 가까웠기 때문인데요.
그때 톰 씨는 아이들이 그림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 이 환상의 동물을 현실로 가져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자상한 아버지 톰 씨는 아이들이 그린 미숙한 그림을 포토샵을 이용해 실제 존재하는 동물로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짧은 두 다리를 퍼덕거리며 꿀을 먹는 벌새를 그리면, 그는 즉시 컴퓨터 앞에 앉아 똑같이 생긴 벌새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 개미핥기인지 말인지 구분할 수 없는 동물을 그리더라도, 초원 위를 힘차게 뛰어다니는 실제 동물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곤 아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세상에. 너희가 그린 그림과 똑같구나."
그러자 아이들은 신나서 더욱 다양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톰 씨는 컴퓨터 앞에 10시간씩 앉아 다음 환상의 동물을 데려와야 했습니다.
그는 그림을 '진짜'처럼 합성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사진을 소스를 찾는 것뿐만 아니라, 집 밖으로 나서 직접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조금씩 흐르며 아이들은 아빠의 거짓말을 눈치챌 만큼 자라났고, 5년이 지난 지금 녀석들은 그림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톰 씨는 이제 10시간씩 컴퓨터 작업을 하며 환상의 동물을 현실로 데려올 필요가 없어졌지만, 왠지 모르게 씁쓸하면서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젠 전 세계의 아이들이 환상의 동물을 현실로 데려와 달라며 톰 씨에게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작업한 환상의 동물들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렸는데, 어느새 계정은 75만 명 이상이 팔로워 하는 대형 채널로 성장한 것이죠!
그리고 현재 톰 씨는 전 세계 아이들의 순수함과 꿈을 위해 기꺼이 컴퓨터 앞에 앉아 10시간씩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톰 씨의 시간은 한정적이고, 쏟아지는 요청은 너무나 많아 모든 동물을 현실로 데려올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전 세계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꾸준히 톰 씨에게 그림을 보내며, 자신이 당첨되길 바라는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게 부모의 마음이고, 톰 씨 또한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 작업을 이어나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혹시 아나요? 여러분도 아이들을 위해 톰 씨의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요청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 @thingsihavedr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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