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지난 7월 27일, 한나 씨가 트위터에 털이 곱슬곱슬한 푸들이 사진을 올리며 말했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 인디고입니다."
앗. 그녀의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정말 고양이입니다.
한나 씨가 인디고를 만난 건 약 17년 전입니다. 한나 씨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는 옆집에 놀러 가 고양이들과 함께 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녀에게 제일 먼저 달려와 무릎을 차지하는 곱슬곱슬한 아기 푸들, 아니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인디고였죠.
인디고는 한나 씨의 무릎에 츄르를 발라놓은 것처럼 꼭 껴안고 놔주질 않았고, 이 모습을 본 이웃은 그녀에게 인디고를 데려가도록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어린 한나 씨는 뛸 듯이 기뻐하며 인디고를 안고 집에 돌아왔고, 그녀의 가족 역시 작은 푸들을, 아니 고양이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습니다.
인디고의 외모만 보면 엉덩이를 툭 건들기만 해도 "야앙!!!" 하면서 짜증을 낼 것 같이 생겼지만, 한나 씨에 따르면 인디고처럼 착하고 순한 푸들, 아니 고양이는 없다고 합니다.
"인디고요. 외모와 달리 사랑과 정이 가득한 아이에요. 매일 아침 가족의 얼굴을 발로 밟아 깨우는 것만 빼고 말이죠. 푸흐!"
인디고 외에도 두 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인디고는 다른 친구들과도 매우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 뛰어난 친화력을 이웃집 사람들에게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시간을 가리지 않아서 문제이지만요.
"가끔 아침에 이웃집 주민이 자신의 침대에서 발견했다며 인디고를 데리고 올 때가 있어요. 밤새 이웃집 침대에서 잔 거죠."
그리고 어느새 1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언제나 생기 넘치고, 아기 같던 얼굴에 어느덧 세월이 가득한 노령묘의 티가 담기기 시작했지만, 한나 씨 눈에 녀석은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기 고양이입니다.
"인디고는 3kg가 채 안 나가는 저체중이지만, 수의사 선생님 말에 따르면 이 나이에 인디고처럼 건강한 고양이는 드물다고 해요. 그래도 조금만 더 체중을 불렸으면 하는 욕심이 들지만요. 언제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hannahrams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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