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아래 사진 속 강아지의 이름은 스탠리. 녀석이 생후 3주쯤 되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녀석의 머리를 자세히 보니 털이 가운데로 살짝 몰려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아마도 이때 모히칸족의 영혼이 스탠리의 머리에 내려앉았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지금까지도 이 모히칸 머리가 유지되고 있으니까 말이죠.
스탠리가 자라날수록 머리에 모여있는 털은 재크의 콩나무처럼 무섭게 자라났습니다. 기어코 녀석이 성견이 되자 마치 빗질로 일부러 만든 것 같은 멋진 스타일이 탄생하게 되었죠.
스탠리가 자고 일어나도, 목욕을 해도, 손으로 머리를 헝클어도 항상 그 자리엔 길게 자란 털들이 사랑하는 연인처럼 서로 엉겨 붙어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언제나 멋진 헤어스타일이 연출되는 운명을 타고난 것인데요. 보호자 메건 씨는 이로 인해 가끔 난감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은 '머리 멋진데!'라고 하며 웃어넘겨요. 그런데 종종 스탠리의 머리를 어떻게 스타일링한 건지 집요하게 묻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메건 씨는 태어날 때부터 이렇다고 설명을 해보지만, 그녀의 솔직한 고백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마치 메건 씨가 일부러 알려주지 않으려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메건 씨는 이런 사소한 불편함 때문에 굳이 스탠리의 모히칸 머리를 자를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히칸 머리는 스탠리가 가지고 태어난 본래의 매력이에요. 스탠리가 불편해하지 않는 한 제가 녀석의 머리를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솔직히 귀엽잖아요? 호홋!"
스탠리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수영할 때만큼은 머리에 물이 묻으면 털이 가라앉으며 좀 평범해 보이지 않을까요?
그러자 메건 씨는 스탠리의 물놀이 사진을 공개하며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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