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자신이 평범한 강아지라고만 생각하던 슬러그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소한 사고로 자신의 위대한 능력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코만 갖다 댔을 뿐인데 조명이 켜진 것이죠. 세상에.
모든 위대한 히어로가 그렇듯 슬러그가 힘을 얻게 된 계기 역시 단순한 사고였습니다. 파리 한 마리가 집안으로 날아들었는데, 녀석을 쫓다가 그만 램프와 코를 부딪치고 만 것이죠.
그런데 갑자기 램프에서 빛이 나오더니 주위가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깜짝 놀란 슬러그는 조심스럽게 램프에 코를 가져다 댔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램프의 빛이 사라지더니 주변이 순식간에 어두워졌습니다.
바로 터치식 조명이었습니다.
"멍!"
흥분한 슬러그는 조명을 껐다 켰다 하며 자신의 초능력을 남발했습니다.
영웅의 탄생을 지켜본 나탈리 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이 놀라운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무려 1시간이나 조명을 껐다 키더군요."
슬러그의 주변에는 여전히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녀석에게 파리는 더 이상 문젯거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힘이 생기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위대한 힘에는 커다란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봐 슬러그. 전기 아껴야지?"
나탈리 씨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새로운 영웅의 출현을 전 세계에 알렸는데요. 그녀는 슬러그의 진짜 힘은 조명을 밝히는 것뿐만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가족의 기분을 환하게 밝히는 힘. 그것이 바로 슬러그의 진짜 능력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트위터/NATALIE 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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