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속초22.9℃
  • 맑음15.0℃
  • 맑음철원15.8℃
  • 맑음동두천15.0℃
  • 맑음파주12.3℃
  • 맑음대관령14.8℃
  • 맑음춘천16.0℃
  • 맑음백령도12.3℃
  • 맑음북강릉21.9℃
  • 맑음강릉23.0℃
  • 맑음동해20.5℃
  • 맑음서울17.4℃
  • 맑음인천15.5℃
  • 맑음원주17.5℃
  • 맑음울릉도16.0℃
  • 맑음수원15.0℃
  • 맑음영월15.1℃
  • 맑음충주15.1℃
  • 맑음서산13.5℃
  • 맑음울진18.0℃
  • 맑음청주19.7℃
  • 맑음대전17.8℃
  • 맑음추풍령16.9℃
  • 맑음안동17.1℃
  • 맑음상주18.7℃
  • 맑음포항21.3℃
  • 맑음군산14.9℃
  • 맑음대구20.1℃
  • 맑음전주17.1℃
  • 맑음울산15.8℃
  • 맑음창원16.9℃
  • 맑음광주18.1℃
  • 맑음부산17.7℃
  • 맑음통영16.0℃
  • 맑음목포16.3℃
  • 맑음여수17.8℃
  • 맑음흑산도14.7℃
  • 맑음완도17.4℃
  • 맑음고창13.2℃
  • 맑음순천12.9℃
  • 맑음홍성(예)16.4℃
  • 맑음15.0℃
  • 맑음제주17.3℃
  • 맑음고산16.6℃
  • 맑음성산14.3℃
  • 맑음서귀포17.2℃
  • 맑음진주15.7℃
  • 맑음강화13.9℃
  • 맑음양평16.7℃
  • 맑음이천16.7℃
  • 맑음인제14.0℃
  • 맑음홍천15.2℃
  • 맑음태백14.0℃
  • 맑음정선군13.3℃
  • 맑음제천14.6℃
  • 맑음보은14.8℃
  • 맑음천안15.1℃
  • 맑음보령11.7℃
  • 맑음부여14.1℃
  • 맑음금산15.3℃
  • 맑음15.9℃
  • 맑음부안13.5℃
  • 맑음임실13.9℃
  • 맑음정읍13.7℃
  • 맑음남원16.0℃
  • 맑음장수12.5℃
  • 맑음고창군12.7℃
  • 맑음영광군13.7℃
  • 맑음김해시17.6℃
  • 맑음순창군15.3℃
  • 맑음북창원18.9℃
  • 맑음양산시16.2℃
  • 맑음보성군15.5℃
  • 맑음강진군14.6℃
  • 맑음장흥13.0℃
  • 맑음해남13.4℃
  • 맑음고흥14.6℃
  • 맑음의령군17.3℃
  • 맑음함양군15.8℃
  • 맑음광양시17.2℃
  • 맑음진도군11.6℃
  • 맑음봉화12.2℃
  • 맑음영주19.4℃
  • 맑음문경15.7℃
  • 맑음청송군12.8℃
  • 맑음영덕15.6℃
  • 맑음의성14.2℃
  • 맑음구미17.9℃
  • 맑음영천16.0℃
  • 맑음경주시17.7℃
  • 맑음거창15.3℃
  • 맑음합천17.8℃
  • 맑음밀양17.2℃
  • 맑음산청16.3℃
  • 맑음거제17.9℃
  • 맑음남해15.9℃
  • 맑음16.6℃
기상청 제공
삶의 의욕이 없던 핏불 '이젠 살고 싶어요!'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삶의 의욕이 없던 핏불 '이젠 살고 싶어요!'

 

언젠가 라키샤 씨가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을 때였습니다. 앞마당에 하얀 핏불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얌전한 핏불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끝에 앙상한 뼈가 만져졌습니다.

 

batch_01.jpg

 

라키샤 씨는 곧장 집으로 들어가 먹을 것과 물을 가지고 나왔고, 힘없이 눈을 깜박이던 핏불은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굶었는지 머리가 커 보일 만큼 몸이 왜소했죠.


그때 현관문을 열고 나온 그녀의 어린 딸, 쟈미야가 핏불을 향해 외쳤습니다.


"파피! 파피!" (*puppy를 잘못 발음한 말)


그렇게 녀석의 이름은 파피가 되었습니다!

 


batch_02.jpg

 

뼈밖에 남지 않은 파피를 차마 집 밖으로 내쫓을 수 없었던 라키샤 씨는 녀석이 보호자를 찾을 때까지 잠시 돌봐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녀는 파피가 가족들과 집안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깨끗이 씻긴 후, 거실에 편히 지낼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툭- 툭- 툭-"


파피는 밤새도록 꼬리를 흔들며 라키샤 씨 가족을 쫓아다녔고, 그때마다 녀석이 흔드는 꼬리가 주변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냈습니다. 


라키샤 씨 가족은 그런 파피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특히, 어린 딸 자미야가 파피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batch_03.jpg

 

다음 날, 라키샤 씨는 파피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마이크로 칩을 스캔해 보았으나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에 파피의 사진을 올렸으나 며칠째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라키샤 씨가 이 '슬픈 소식'을 딸에게 알려주자 딸이 외쳤습니다.


"만세! 그럼 이제 파피는 우리와 함께 사는 거죠?"


딸의 반응에 라키샤 씨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미 라키샤 씨 가족 모두가 파피와 사랑에 빠져있던 것이었죠.

 

 

batch_04.jpg

 

그런데 며칠 후, 라키샤 씨 가족에게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파피의 이전 보호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라키샤 씨 가족은 파피가 이전 보호자에게 돌아가는 게 더 행복할 거라 판단했고, 남성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 후 약속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약속 당일, 그녀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이전 보호자를 본 파피가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이죠. 


라키샤 씨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남성을 설득했고, 남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파피를 라키샤 씨 가족에게 양보했습니다!

 

 

batch_05.jpg

 

사실, 지금 들려드린 이야기는 2년 전 일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피의 힘든 여정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는데요. 녀석은 수년간 길거리에서 살아온 탓에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앓고 있었는데, 담당 수의사가 '죽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경고할 만큼 심각한 질병입니다.


그러나 수의사 말에 의하면, 파피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녀석의 살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2년 전 검진 당시만 하더라도 수의사는 파피가 삶에 대한 욕구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해 라키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파피에겐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요.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프지 말란 말야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LAKISHA SMITH

 

  언젠가 라키샤 씨가 장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서고 있을 때였습니다. 앞마당에 하얀 핏불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얌전한 핏불을 쓰다듬는 그녀의 손끝에 앙상한 뼈가 만져졌습니다.     라키샤 씨는 곧장 집으로 들어가 먹을 것과 물을 가지고 나왔고, 힘없이 눈을 깜박이던 핏불은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굶었는지 머리가 커 보일 만큼 몸이 왜소했죠. 그때 현관문을 열고 나온 그녀의 어린 딸, 쟈미야가 핏불을 향해 외쳤습니다. "파피! 파피!" (*puppy를 잘못 발음한 말) 그렇게 녀석의 이름은 파피가 되었습니다!     뼈밖에 남지 않은 파피를 차마 집 밖으로 내쫓을 수 없었던 라키샤 씨는 녀석이 보호자를 찾을 때까지 잠시 돌봐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녀는 파피가 가족들과 집안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깨끗이 씻긴 후, 거실에 편히 지낼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툭- 툭- 툭-" 파피는 밤새도록 꼬리를 흔들며 라키샤 씨 가족을 쫓아다녔고, 그때마다 녀석이 흔드는 꼬리가 주변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냈습니다.  라키샤 씨 가족은 그런 파피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특히, 어린 딸 자미야가 파피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다음 날, 라키샤 씨는 파피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마이크로 칩을 스캔해 보았으나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에 파피의 사진을 올렸으나 며칠째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라키샤 씨가 이 '슬픈 소식'을 딸에게 알려주자 딸이 외쳤습니다. "만세! 그럼 이제 파피는 우리와 함께 사는 거죠?" 딸의 반응에 라키샤 씨가 활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미 라키샤 씨 가족 모두가 파피와 사랑에 빠져있던 것이었죠.       그런데 며칠 후, 라키샤 씨 가족에게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파피의 이전 보호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라키샤 씨 가족은 파피가 이전 보호자에게 돌아가는 게 더 행복할 거라 판단했고, 남성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 후 약속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약속 당일, 그녀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이전 보호자를 본 파피가 그리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인 것이죠.  라키샤 씨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남성을 설득했고, 남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파피를 라키샤 씨 가족에게 양보했습니다!       사실, 지금 들려드린 이야기는 2년 전 일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피의 힘든 여정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는데요. 녀석은 수년간 길거리에서 살아온 탓에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앓고 있었는데, 담당 수의사가 '죽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경고할 만큼 심각한 질병입니다. 그러나 수의사 말에 의하면, 파피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녀석의 살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2년 전 검진 당시만 하더라도 수의사는 파피가 삶에 대한 욕구가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해 라키샤 씨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파피에겐 돌아갈 집이 있으니까요.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는 가족이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프지 말란 말야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LAKISHA SMITH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