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최근 벤 씨는 동네를 산책하던 중 둥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아기 비둘기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어찌나 어린지 아직 나는 법도 배우지 못한 녀석이었죠.
한참을 기다렸지만 어디에서도 엄마 비둘기나 둥지의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대로는 아기 비둘기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한 벤 씨는 녀석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전에도 다친 비둘기를 치료한 경험이 있던 벤 씨는 이번에도 비둘기를 잘 돌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벤 씨의 착각이었습니다. 아기 비둘기에게 먹을 것을 주어도 녀석은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엄마 비둘기가 물어다 주는 먹이만 먹다 보니, 아직 스스로 먹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냥 고개 숙여서 쪼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죠!
벤 씨는 엄마 비둘기가 먹여주듯 주사기를 통해 부리에 먹을 것을 밀어 넣어줘야 했지만 누가 봐도 그는 엄마 비둘기가 아니라 우락부락한 남자였습니다.
아기 비둘기는 입을 앙- 다물고 끝까지 버텼고, 벤 씨는 녀석의 건강을 위해 부리를 억지로 벌려 밥을 먹여야 했습니다.
그만큼 식사 시간 때마다 벤 씨와 아기 비둘기 모두 고생을 해야 했죠.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파트너, 스콧 씨가 벤 씨에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다른 비둘기들이 밥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때?"
그렇게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아기 비둘기 앞에 스마트폰으로 놓아 준 후, 비둘기들이 먹을 것을 쪼아 먹는 영상을 틀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영상을 빤히 쳐다보던 아기 비둘기가 고개를 숙여 바닥에 놓인 먹이를 톡톡 쪼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강의가 먹혔습니다!"
벤 씨 이번 영상 강의 성공을 기반으로 나아가 아기 비둘기가 외롭지 않도록 파티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밤은 화끈한 파티를 열 계획입니다. 수십 마리의 비둘기 친구들과 함께요."
벤 씨는 아기 비둘기에게 다른 비둘기들과 어울려 지내는 사회성을 가르치고, 마지막에는 나는 법까지 알려준 후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수강생 여러분? 고개를 숙이고. 쪼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EN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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