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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사연일까? '개 출입 금지' 건물 앞에 앉아 있던 유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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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무슨 사연일까? '개 출입 금지' 건물 앞에 앉아 있던 유기견

 

아르헨티나에 사는 루잔 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길을 걷다 건물 모퉁이에 앉아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녀석은 교육을 잘 받은 듯 얌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왠지 모르게 그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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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발동한 그녀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개를 좀 더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녀석 앞에 나타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언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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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개는 발걸음을 옮겨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루잔 씨는 거리를 유지하며 개를 따라갔고, 이윽고 녀석은 한 건물 앞에 멈췄습니다.


그 건물의 유리 문에는 아래와 같이 적힌 메모가 크게 써 붙어 있었습니다.


'개 출입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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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개는 '개 출입 금지'라고 쓰인 문 앞에 앉아 건물 안을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분명히 이 건물에 녀석과 사연이 있는 사람이 사는 게 분명했습니다.


루잔 씨는 건물 주민에게 문 앞에 앉아 있는 개에 대해 물었고, 녀석이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건물에 사는 한 남성과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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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남성은 보이지 않았고, 그의 개만이 건물 주변을 떠돌 뿐이었습니다. '개 출입 금지'라고 적힌 문 앞에서 말이죠.


주민을 통해 알아낸 사실은 여기까지였습니다. 개의 이전 보호자가 녀석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이사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이전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기에 안 좋은 상황으로 추측이 흘러갔지만, 루잔 씨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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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SNS와 지역 커뮤니티에 개의 사진을 공유하며 보호자가 나타나길 기다렸고, 그동안 녀석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그녀의 집에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개가 모퉁이에서 쓸쓸히 기다리던 것처럼 말이죠.


루잔 씨는 그동안 녀석과 친해지며 브루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브루노는 일주일간 루잔 씨의 돌봄을 받으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일주일 전 바라보던 브루노의 우울한 표정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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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루잔 씨는 거리에서 데려온 떠돌이 개들을 여러 마리 돌보고 있었기 때문에 브루노를 추가로 입양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새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브루노를 책임지기로 했는데요. 바로 며칠 전, 브루노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그녀의 집 맞은편에 사는 주민이었죠!


"제가 평소에 잘 아는 분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믿음직한 분이에요. 덕분에 브루노가 입양 간 후로도 우리는 종종 만나 함께 산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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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잔 씨는 브루노가 행복한 삶을 살게 돼 무척 기뻤지만, 한편으론 녀석이 오랫동안 건물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도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쓸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동물이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걸 말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꼈으면 해요. 우리와 같이 슬픔, 고통, 기쁨을 모두 느낀다는 걸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했으면 해요. 동물은 우리와 같아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Lujan Videl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르헨티나에 사는 루잔 씨는 얼마 전 남자친구와 길을 걷다 건물 모퉁이에 앉아있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녀석은 교육을 잘 받은 듯 얌전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왠지 모르게 그 뒷모습이 쓸쓸해 보였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녀는 가던 길을 멈추고 개를 좀 더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녀석 앞에 나타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무언가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개는 발걸음을 옮겨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루잔 씨는 거리를 유지하며 개를 따라갔고, 이윽고 녀석은 한 건물 앞에 멈췄습니다. 그 건물의 유리 문에는 아래와 같이 적힌 메모가 크게 써 붙어 있었습니다. '개 출입 금지'       그리고 개는 '개 출입 금지'라고 쓰인 문 앞에 앉아 건물 안을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분명히 이 건물에 녀석과 사연이 있는 사람이 사는 게 분명했습니다. 루잔 씨는 건물 주민에게 문 앞에 앉아 있는 개에 대해 물었고, 녀석이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건물에 사는 한 남성과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 남성은 보이지 않았고, 그의 개만이 건물 주변을 떠돌 뿐이었습니다. '개 출입 금지'라고 적힌 문 앞에서 말이죠. 주민을 통해 알아낸 사실은 여기까지였습니다. 개의 이전 보호자가 녀석을 버린 것인지 아니면 이사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비록 이전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기에 안 좋은 상황으로 추측이 흘러갔지만, 루잔 씨는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SNS와 지역 커뮤니티에 개의 사진을 공유하며 보호자가 나타나길 기다렸고, 그동안 녀석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그녀의 집에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개가 모퉁이에서 쓸쓸히 기다리던 것처럼 말이죠. 루잔 씨는 그동안 녀석과 친해지며 브루노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브루노는 일주일간 루잔 씨의 돌봄을 받으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일주일 전 바라보던 브루노의 우울한 표정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루잔 씨는 거리에서 데려온 떠돌이 개들을 여러 마리 돌보고 있었기 때문에 브루노를 추가로 입양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새 보호자가 나타날 때까지 브루노를 책임지기로 했는데요. 바로 며칠 전, 브루노를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그녀의 집 맞은편에 사는 주민이었죠! "제가 평소에 잘 아는 분으로 동물을 사랑하는 믿음직한 분이에요. 덕분에 브루노가 입양 간 후로도 우리는 종종 만나 함께 산책합니다."       루잔 씨는 브루노가 행복한 삶을 살게 돼 무척 기뻤지만, 한편으론 녀석이 오랫동안 건물 문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데도 관심을 갖지 않은 사람들에게 쓸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동물이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걸 말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꼈으면 해요. 우리와 같이 슬픔, 고통, 기쁨을 모두 느낀다는 걸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이해했으면 해요. 동물은 우리와 같아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Lujan Videl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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