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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숨어서 여성을 지켜본 아기 라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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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몰래 숨어서 여성을 지켜본 아기 라쿤 이야기

 

몇 달 전, 가족은 차고 앞에서 기어 다니고 있던 아기 라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귀엽다고 라쿤을 키우자고 졸랐지만, 엄마는 아이들을 말리며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엄마 라쿤이 나타나서 데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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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8시간이 지나도록 아기 라쿤은 차고 앞에서 홀로 오들오들 떨며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 기다리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엄마는 아기 라쿤을 집으로 들였습니다. 그리고 곧장 목욕을 시킨 뒤, 먹을 것을 먹였습니다.


"온몸에 벼룩이 가득해서 떼어내는 데 고생 좀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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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기 라쿤을 보며 무척 신났지만, 엄마는 아이들을 달래며 키울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다음 날, 엄마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해 라쿤을 데려가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도울 수 없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야생동물보호소의 활동이 당분간 금지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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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기 라쿤은 가족의 집에서 조금 더 지내게 되었고, 녀석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을 따 로켓이라는 이름을 생겼습니다.


로켓은 가족들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엄마도 그런 로켓을 무척이나 예뻐했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가야 행복하다'는 그녀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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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로켓이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야생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자른 통나무를 가져와 로켓이 나무를 타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흙이나 얼음 물이 담긴 그릇에 살아있는 벌레나 간식을 숨겨, 녀석이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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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빠르게 습득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로켓의 모습을 보며 기뻐했지만, 동시에 이별의 순간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가족은 로켓을 야생에 풀어주었습니다. 녀석이 부디 건강하게 잘 살아남기를 바랐습니다. 푸른 잔디 위를 신나게 뛰어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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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로켓은 신나게 뛰어다닌 다음 자꾸만 강아지처럼 되돌아왔습니다. 


가슴이 아팠지만 사람에게 오랫동안 익숙해진 탓이라고 생각한 엄마는 녀석을 집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습니다. 야생에서 조금만 지내면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둑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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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집으로 들어오려는 로켓을 냉정하게 밖으로 내쫓긴 했지만, 그녀 역시 몇 달 동안 함께 해온 자식을 밖에 내놓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반짝 빛나는 두 눈동자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크게 웃었습니다.


"뒷마당에 있는 나무 구멍에서 라쿤 머리가 뿅 하고 튀어나오더군요. 로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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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나무에 자리를 잡은 로켓은 그 이후로도 가족의 곁을 떠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야생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지만, 녀석은 계속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엄마의 마음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로켓을 더 이상 내쫓지 않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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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로켓은 야생과 가족의 품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거리에 풀어 키우는 길고양이처럼 말이죠!


로켓은 낮에는 야생에서 벌레를 잡아먹고 신나게 뛰어놀다가 밤이 되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자연스럽게 돌아와 문을 두들기며 들여보내 달라고 가족을 호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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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기도 하고, 저녁도 함께 먹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에는 꾸준히 로켓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로켓은 우리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자연에서의 삶도 행복해하고 있죠. 녀석이 평생 우리 가족을 찾아와주길 바랄 뿐이에요. 로켓은 우리 가족이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rockette_the_raccoon

 

 

  몇 달 전, 가족은 차고 앞에서 기어 다니고 있던 아기 라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은 귀엽다고 라쿤을 키우자고 졸랐지만, 엄마는 아이들을 말리며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합니다. "엄마 라쿤이 나타나서 데려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48시간이 지나도록 아기 라쿤은 차고 앞에서 홀로 오들오들 떨며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더 이상 기다리면 위험하다고 판단한 엄마는 아기 라쿤을 집으로 들였습니다. 그리고 곧장 목욕을 시킨 뒤, 먹을 것을 먹였습니다. "온몸에 벼룩이 가득해서 떼어내는 데 고생 좀 했죠."       아이들은 아기 라쿤을 보며 무척 신났지만, 엄마는 아이들을 달래며 키울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다음 날, 엄마는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연락해 라쿤을 데려가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도울 수 없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야생동물보호소의 활동이 당분간 금지된 것이죠.       결국, 아기 라쿤은 가족의 집에서 조금 더 지내게 되었고, 녀석은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캐릭터의 이름을 따 로켓이라는 이름을 생겼습니다. 로켓은 가족들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강한 애착을 보였습니다. 엄마도 그런 로켓을 무척이나 예뻐했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은 야생으로 돌아가야 행복하다'는 그녀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죠.       가족들은 로켓이 언젠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야생훈련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자른 통나무를 가져와 로켓이 나무를 타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흙이나 얼음 물이 담긴 그릇에 살아있는 벌레나 간식을 숨겨, 녀석이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가족은 빠르게 습득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로켓의 모습을 보며 기뻐했지만, 동시에 이별의 순간도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가족은 로켓을 야생에 풀어주었습니다. 녀석이 부디 건강하게 잘 살아남기를 바랐습니다. 푸른 잔디 위를 신나게 뛰어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며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로켓은 신나게 뛰어다닌 다음 자꾸만 강아지처럼 되돌아왔습니다.  가슴이 아팠지만 사람에게 오랫동안 익숙해진 탓이라고 생각한 엄마는 녀석을 집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습니다. 야생에서 조금만 지내면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둑한 밤이 찾아왔습니다.       엄마는 집으로 들어오려는 로켓을 냉정하게 밖으로 내쫓긴 했지만, 그녀 역시 몇 달 동안 함께 해온 자식을 밖에 내놓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반짝 빛나는 두 눈동자를 발견하고 반가움에 크게 웃었습니다. "뒷마당에 있는 나무 구멍에서 라쿤 머리가 뿅 하고 튀어나오더군요. 로켓이었습니다."       구멍 난 나무에 자리를 잡은 로켓은 그 이후로도 가족의 곁을 떠나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야생에 어느 정도 적응한 모습이었지만, 녀석은 계속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엄마의 마음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로켓을 더 이상 내쫓지 않기로 했어요."       현재 로켓은 야생과 가족의 품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거리에 풀어 키우는 길고양이처럼 말이죠! 로켓은 낮에는 야생에서 벌레를 잡아먹고 신나게 뛰어놀다가 밤이 되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자연스럽게 돌아와 문을 두들기며 들여보내 달라고 가족을 호출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기도 하고, 저녁도 함께 먹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들의 일상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에는 꾸준히 로켓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로켓은 우리를 선택했어요. 하지만 자연에서의 삶도 행복해하고 있죠. 녀석이 평생 우리 가족을 찾아와주길 바랄 뿐이에요. 로켓은 우리 가족이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rockette_the_racc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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