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무협 소설은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유명한 무술 강호들이 모여 서로의 실력을 겨룰 때, 초라한 행색의 은둔 고수가 나타나 무대를 평정하곤 합니다. 그리곤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다시 사라지곤 하죠.
그런데 그런 일은 유머 커뮤니티의 합성 게시판에서도 종종 벌어집니다.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영화 쥬라기 공원에 페럿을 합성한 게시물을 뿌리고 사라졌습니다.
01. 아잇. 배가 아파요
엘리 박사와 알란 박사가 아무거나 주워 먹고 쓰러진 페럿을 진찰하고 있습니다. 음. 쓰레기통을 뒤진 걸까요? 이거 안 되겠네요.
양손을 뻗어 시계 방향으로 10분 동안 힘차게 문질러줘야겠어요!
02. 세상에 나쁜 페럿은 없다
훈련사가 거대한 페럿 3마리를 달래고 있지만 아무래도 위태로워 보이는데요.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 것 같군요.
강 훈련사님 어디 계세요?
03. 이들을 놀라게 해선 안 돼!
외부인과 접촉이 드물었던 페럿들을 절대로 놀라게 해선 안 됩니다. 위험할 수 있거든요. 특히 배가 고플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하죠. 혹 벌떡 일어나서 만지고 싶다고 생각했나요? 그거 참 위험한 생각이군요.
녀석들에게 여러분은 한 마리 통통한 밀웜일 뿐이거든요.
04. 안돼요 박사님!
전력이 끊긴 담을 부수고 거대한 페럿이 나타났습니다. 페럿이 차 안에 있는 아이들에게 향하자, 알란 박사님이 조명탄을 켜고 페럿을 유인합니다. 안돼요 박사님!
페럿을 콧구멍을 자세히 볼 기회였단 말이에요.
05. 가라 블루!
사나운 페럿들로부터 알파(대장)로 인정받은 훈련사가 기세등등하게 숲속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것 같은데요. 목줄은 필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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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도, 작성자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 합성 사진들은 페이스북 계정 'Things That Are Not Aesthetic(그리 예쁘진 않은 것들)'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럿 월드'를 퍼가며 지금도 이 짤들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반면. 한 네티즌들은 '페럿이 공룡만큼 컸다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심각한 단편 공포 소설을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통통한 밀웜일 뿐이래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Things That Are Not Aesthe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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