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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개 옆에 놓인 쪽지가 뒤늦게 공개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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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버려진 개 옆에 놓인 쪽지가 뒤늦게 공개된 이유

 

멕시코의 한 공원 벤치 위에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습니다. 녀석의 목줄은 벤치에 단단히 묶여 있었고, 그 옆에는 돌을 올려놓은 쪽지가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반려견을 유기한 현장이었습니다.

 

batch_01.jpg

 

소식을 들은 지역 동물구조대원 마르셀라 씨는 동료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개가 버려졌다는 소식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자, 유행처럼 개를 버리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녀석의 다음 행동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녀석은 구조를 격하게 거부했어요. 마치 기다릴 보호자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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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이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개는 이빨을 드러내며 무섭게 으르렁거렸습니다. 녀석 옆에 있던 쪽지만 간신히 낚아챌 수 있었죠.


마르셀라 씨는 어쩔 수 없이 올가미를 사용해 맥스의 머리를 고정하였고, 맥스가 꼼짝할 수 없는 동안 동료들은 벤치에 고정된 맥스의 목줄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줄을 끊자마자 그 사납던 맥스가 얌전해졌습니다. 맥스가 달려들 것을 대비해 긴장하던 구조대원들도 어리둥절할 정도였죠.

 

 

batch_03.jpg

 

맥스는 마르셀라 씨가 목줄을 잡고 이끄는 대로 차분히 따라가 차 뒷좌석에 탑승했습니다. 그녀가 맥스의 머리를 쓰다듬자 녀석은 가만히 눈을 감고 그리웠던 사람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지금, 녀석은 보스턴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완전히 다른 댕댕이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얌전하고 차분한 댕댕이로 돌아간 것이죠.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보스턴의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현재 마르셀라 씨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입양 신청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batch_04.jpg

 

한편, 마르셀라 씨는 한참의 고민 끝에 보스턴의 옆에 놓여있던 쪽지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녀석의 이름은 맥스예요. 녀석을 이곳에 홀로 남겨두고 가는 건 가슴이 아프지만, 제 가족이 맥스를 학대하는 걸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요. 제발 맥스를 잘 돌봐주세요.'


많은 보호소가 이러한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것에 망설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아름다운 유기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모두 그럴싸한 핑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batch_05.jpg

 

또한, 보호소들이 이러한 편지를 쓰는 익명의 유기자들에게 공통으로 호소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마지막까지 낯선 곳에 묶어둘 수는 없었을 겁니다. 최소한 보호소에 와서 직접 맡겨 주는 책임감을 보여주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트위터/MascotaCoyoacan

페이스북/mascotas.coyoacan.1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멕시코의 한 공원 벤치 위에 개 한 마리가 엎드려 있습니다. 녀석의 목줄은 벤치에 단단히 묶여 있었고, 그 옆에는 돌을 올려놓은 쪽지가 있었습니다. 한눈에 봐도 반려견을 유기한 현장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지역 동물구조대원 마르셀라 씨는 동료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사실, 그녀는 개가 버려졌다는 소식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자, 유행처럼 개를 버리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녀석의 다음 행동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녀석은 구조를 격하게 거부했어요. 마치 기다릴 보호자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동료들이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개는 이빨을 드러내며 무섭게 으르렁거렸습니다. 녀석 옆에 있던 쪽지만 간신히 낚아챌 수 있었죠. 마르셀라 씨는 어쩔 수 없이 올가미를 사용해 맥스의 머리를 고정하였고, 맥스가 꼼짝할 수 없는 동안 동료들은 벤치에 고정된 맥스의 목줄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줄을 끊자마자 그 사납던 맥스가 얌전해졌습니다. 맥스가 달려들 것을 대비해 긴장하던 구조대원들도 어리둥절할 정도였죠.       맥스는 마르셀라 씨가 목줄을 잡고 이끄는 대로 차분히 따라가 차 뒷좌석에 탑승했습니다. 그녀가 맥스의 머리를 쓰다듬자 녀석은 가만히 눈을 감고 그리웠던 사람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그 후 며칠이 지난 지금, 녀석은 보스턴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완전히 다른 댕댕이로 바뀌었습니다. 자신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얌전하고 차분한 댕댕이로 돌아간 것이죠.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보스턴의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현재 마르셀라 씨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 입양 신청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마르셀라 씨는 한참의 고민 끝에 보스턴의 옆에 놓여있던 쪽지를 뒤늦게 공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녀석의 이름은 맥스예요. 녀석을 이곳에 홀로 남겨두고 가는 건 가슴이 아프지만, 제 가족이 맥스를 학대하는 걸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요. 제발 맥스를 잘 돌봐주세요.' 많은 보호소가 이러한 편지 내용을 공개하는 것에 망설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아름다운 유기란 절대 있을 수 없으며 모두 그럴싸한 핑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호소들이 이러한 편지를 쓰는 익명의 유기자들에게 공통으로 호소하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마지막까지 낯선 곳에 묶어둘 수는 없었을 겁니다. 최소한 보호소에 와서 직접 맡겨 주는 책임감을 보여주세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트위터/MascotaCoyoacan 페이스북/mascotas.coyoacan.1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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