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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나?' 떠돌이 생활에 엄마를 잠시 잊은 댕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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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기억 안나?' 떠돌이 생활에 엄마를 잠시 잊은 댕댕이

 

약 1년 전, 시카고에 사는 켈리 씨는 업체를 불러 집안 내부를 수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집을 드나들던 일꾼 중 한 명이 문을 다시 닫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는데요.


쿵쾅대는 공사 소음에 반려견 그레이시가 열린 문으로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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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씨는 그레이시의 사진이 들어간 전단을 거리에 배포했고, 보호소에 전화를 돌리며 녀석이 있는지 찾아다녔습니다. 당시 그녀는 곧 그레이시를 금방 찾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마이크로칩을 심었거든요. 당연히 금방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1년 동안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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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씨의 희망은 어느새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카고가 아무리 넓은 도시라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당연히 그레이시를 동물병원이나 보호소에 데려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켈리 씨는 그레이시와 관련된 전화를 단 한 통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레이시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괴로웠죠. 제 잘못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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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켈리 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전화기 반대편에서는 그녀가 1년 동안 기다려왔던 한 마디가 들려왔습니다.


"혹시 그레이시의 보호자이신가요."


짧은 말이지만,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는 한 마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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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건 사람은 시카고에서 유기견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케이티 씨로 몇 주에 걸쳐 그레이시를 힘들게 포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겁이 많았던 그레이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면 반대편으로 도망갔기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포획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오랜 세월 동안 누구도 그레이시를 포획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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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레이시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 바로 켈리 씨였습니다. 켈리 씨는 검은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종합해 녀석이 매주 목요일마다 한 가정집에 꾸준히 들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닭고기와 소시지가 들어있는 트랩을 설치해놓고, 녀석이 걸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녀석의 경계심을 지우기 위해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카메라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레이시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고, 마이크로칩을 스캔한 후 곧장 켈리 씨에게 연락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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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고 한 걸음에 달려온 켈리 씨는 케이티 씨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그레이시가 있다는 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정말 이 차 안에 그레이시가 있나요?"


고개를 끄덕인 케이티 씨가 차 문을 열자, 그레이시가 힘없이 걸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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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시!"


그런데 그레이시가 눈앞에 있는 켈리 씨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레이시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녀석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레이시? 엄마야."


그러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켈리 씨를 외면하던 그레이시가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꼬리를 격하게 흔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보호자를 냄새로 뒤늦게 알아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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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켈리 씨는 그레이시가 집에 돌아온 것이 차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반려견을 1년과 떨어져 살았으니까요.


"그레이시를 껴안으면서도 그레이시가 제 곁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녀석과 재회한 영상을 다시 봐요. 그제야 '그래. 그레이시가 진짜 돌아왔어'라고 생각하죠. 잠깐만, 지금 제 옆엔 그레이시가 있는 거 맞죠. 그렇죠?"

 

 

뺨에 느껴지는 반려견의 콧바람, 참 소중한 감촉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KATIE CAMPBEL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약 1년 전, 시카고에 사는 켈리 씨는 업체를 불러 집안 내부를 수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집을 드나들던 일꾼 중 한 명이 문을 다시 닫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는데요. 쿵쾅대는 공사 소음에 반려견 그레이시가 열린 문으로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켈리 씨는 그레이시의 사진이 들어간 전단을 거리에 배포했고, 보호소에 전화를 돌리며 녀석이 있는지 찾아다녔습니다. 당시 그녀는 곧 그레이시를 금방 찾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마이크로칩을 심었거든요. 당연히 금방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1년 동안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켈리 씨의 희망은 어느새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카고가 아무리 넓은 도시라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당연히 그레이시를 동물병원이나 보호소에 데려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켈리 씨는 그레이시와 관련된 전화를 단 한 통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레이시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괴로웠죠. 제 잘못이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켈리 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전화기 반대편에서는 그녀가 1년 동안 기다려왔던 한 마디가 들려왔습니다. "혹시 그레이시의 보호자이신가요." 짧은 말이지만,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는 한 마디였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시카고에서 유기견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케이티 씨로 몇 주에 걸쳐 그레이시를 힘들게 포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겁이 많았던 그레이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면 반대편으로 도망갔기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포획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오랜 세월 동안 누구도 그레이시를 포획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그런 그레이시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 바로 켈리 씨였습니다. 켈리 씨는 검은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종합해 녀석이 매주 목요일마다 한 가정집에 꾸준히 들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닭고기와 소시지가 들어있는 트랩을 설치해놓고, 녀석이 걸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녀석의 경계심을 지우기 위해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카메라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레이시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고, 마이크로칩을 스캔한 후 곧장 켈리 씨에게 연락한 것이죠!     전화를 받고 한 걸음에 달려온 켈리 씨는 케이티 씨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그레이시가 있다는 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정말 이 차 안에 그레이시가 있나요?" 고개를 끄덕인 케이티 씨가 차 문을 열자, 그레이시가 힘없이 걸어 나왔습니다.        "그레이시!" 그런데 그레이시가 눈앞에 있는 켈리 씨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레이시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녀석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레이시? 엄마야." 그러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켈리 씨를 외면하던 그레이시가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꼬리를 격하게 흔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보호자를 냄새로 뒤늦게 알아본 것이죠!       지금도 켈리 씨는 그레이시가 집에 돌아온 것이 차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반려견을 1년과 떨어져 살았으니까요. "그레이시를 껴안으면서도 그레이시가 제 곁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녀석과 재회한 영상을 다시 봐요. 그제야 '그래. 그레이시가 진짜 돌아왔어'라고 생각하죠. 잠깐만, 지금 제 옆엔 그레이시가 있는 거 맞죠. 그렇죠?"     뺨에 느껴지는 반려견의 콧바람, 참 소중한 감촉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KATIE CAMPBEL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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