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맑음속초14.9℃
  • 맑음13.5℃
  • 맑음철원14.7℃
  • 맑음동두천13.4℃
  • 맑음파주11.4℃
  • 맑음대관령11.2℃
  • 맑음춘천13.9℃
  • 맑음백령도8.6℃
  • 맑음북강릉17.7℃
  • 맑음강릉21.4℃
  • 맑음동해17.6℃
  • 맑음서울15.7℃
  • 맑음인천13.4℃
  • 맑음원주16.4℃
  • 구름많음울릉도17.3℃
  • 맑음수원12.8℃
  • 맑음영월14.3℃
  • 맑음충주14.3℃
  • 맑음서산11.0℃
  • 구름많음울진19.8℃
  • 맑음청주18.0℃
  • 맑음대전15.9℃
  • 맑음추풍령15.6℃
  • 구름조금안동16.1℃
  • 맑음상주18.5℃
  • 맑음포항18.0℃
  • 맑음군산12.3℃
  • 맑음대구16.8℃
  • 맑음전주15.1℃
  • 맑음울산14.2℃
  • 맑음창원14.0℃
  • 맑음광주16.8℃
  • 구름조금부산15.3℃
  • 맑음통영13.5℃
  • 맑음목포13.6℃
  • 맑음여수14.6℃
  • 맑음흑산도12.6℃
  • 맑음완도14.0℃
  • 맑음고창10.9℃
  • 맑음순천11.7℃
  • 맑음홍성(예)12.1℃
  • 맑음13.8℃
  • 구름많음제주15.6℃
  • 흐림고산16.0℃
  • 흐림성산15.8℃
  • 흐림서귀포17.7℃
  • 맑음진주12.7℃
  • 맑음강화10.6℃
  • 맑음양평16.5℃
  • 맑음이천16.6℃
  • 맑음인제13.5℃
  • 맑음홍천14.0℃
  • 맑음태백11.9℃
  • 맑음정선군12.4℃
  • 맑음제천11.8℃
  • 맑음보은13.8℃
  • 맑음천안14.6℃
  • 맑음보령11.6℃
  • 맑음부여12.6℃
  • 맑음금산12.9℃
  • 맑음15.1℃
  • 맑음부안11.8℃
  • 맑음임실12.0℃
  • 맑음정읍12.1℃
  • 맑음남원14.0℃
  • 맑음장수11.1℃
  • 맑음고창군11.1℃
  • 맑음영광군12.1℃
  • 맑음김해시14.8℃
  • 맑음순창군13.6℃
  • 맑음북창원16.0℃
  • 맑음양산시14.1℃
  • 맑음보성군11.8℃
  • 맑음강진군13.3℃
  • 맑음장흥11.9℃
  • 맑음해남11.5℃
  • 맑음고흥11.8℃
  • 맑음의령군13.1℃
  • 맑음함양군12.7℃
  • 맑음광양시14.5℃
  • 맑음진도군11.9℃
  • 맑음봉화11.6℃
  • 맑음영주13.2℃
  • 맑음문경14.3℃
  • 구름많음청송군12.4℃
  • 구름많음영덕15.5℃
  • 맑음의성13.2℃
  • 맑음구미15.8℃
  • 맑음영천13.2℃
  • 맑음경주시12.5℃
  • 맑음거창13.1℃
  • 맑음합천14.5℃
  • 맑음밀양13.8℃
  • 맑음산청14.0℃
  • 구름조금거제13.0℃
  • 맑음남해13.5℃
  • 맑음14.2℃
기상청 제공
'기억 안나?' 떠돌이 생활에 엄마를 잠시 잊은 댕댕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기억 안나?' 떠돌이 생활에 엄마를 잠시 잊은 댕댕이

 

약 1년 전, 시카고에 사는 켈리 씨는 업체를 불러 집안 내부를 수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집을 드나들던 일꾼 중 한 명이 문을 다시 닫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는데요.


쿵쾅대는 공사 소음에 반려견 그레이시가 열린 문으로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batch_01.jpg

 

켈리 씨는 그레이시의 사진이 들어간 전단을 거리에 배포했고, 보호소에 전화를 돌리며 녀석이 있는지 찾아다녔습니다. 당시 그녀는 곧 그레이시를 금방 찾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마이크로칩을 심었거든요. 당연히 금방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1년 동안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batch_02.jpg

 

켈리 씨의 희망은 어느새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카고가 아무리 넓은 도시라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당연히 그레이시를 동물병원이나 보호소에 데려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켈리 씨는 그레이시와 관련된 전화를 단 한 통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레이시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괴로웠죠. 제 잘못이었으니까."

 

 

batch_03.jpg

 

그러던 어느 날, 켈리 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전화기 반대편에서는 그녀가 1년 동안 기다려왔던 한 마디가 들려왔습니다.


"혹시 그레이시의 보호자이신가요."


짧은 말이지만,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는 한 마디였습니다.

 

 

batch_04.jpg

 

전화를 건 사람은 시카고에서 유기견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케이티 씨로 몇 주에 걸쳐 그레이시를 힘들게 포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겁이 많았던 그레이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면 반대편으로 도망갔기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포획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오랜 세월 동안 누구도 그레이시를 포획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batch_05.jpg

 

그런 그레이시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 바로 켈리 씨였습니다. 켈리 씨는 검은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종합해 녀석이 매주 목요일마다 한 가정집에 꾸준히 들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닭고기와 소시지가 들어있는 트랩을 설치해놓고, 녀석이 걸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녀석의 경계심을 지우기 위해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카메라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레이시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고, 마이크로칩을 스캔한 후 곧장 켈리 씨에게 연락한 것이죠!

 


batch_06.jpg

 

전화를 받고 한 걸음에 달려온 켈리 씨는 케이티 씨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그레이시가 있다는 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정말 이 차 안에 그레이시가 있나요?"


고개를 끄덕인 케이티 씨가 차 문을 열자, 그레이시가 힘없이 걸어 나왔습니다. 

 

 

batch_07.jpg

 

"그레이시!"


그런데 그레이시가 눈앞에 있는 켈리 씨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레이시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녀석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레이시? 엄마야."


그러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켈리 씨를 외면하던 그레이시가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꼬리를 격하게 흔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보호자를 냄새로 뒤늦게 알아본 것이죠!

 

 

batch_08.jpg

 

지금도 켈리 씨는 그레이시가 집에 돌아온 것이 차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반려견을 1년과 떨어져 살았으니까요.


"그레이시를 껴안으면서도 그레이시가 제 곁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녀석과 재회한 영상을 다시 봐요. 그제야 '그래. 그레이시가 진짜 돌아왔어'라고 생각하죠. 잠깐만, 지금 제 옆엔 그레이시가 있는 거 맞죠. 그렇죠?"

 

 

뺨에 느껴지는 반려견의 콧바람, 참 소중한 감촉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KATIE CAMPBEL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약 1년 전, 시카고에 사는 켈리 씨는 업체를 불러 집안 내부를 수리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집을 드나들던 일꾼 중 한 명이 문을 다시 닫는 것을 깜빡하고 말았는데요. 쿵쾅대는 공사 소음에 반려견 그레이시가 열린 문으로 빠져나가고 말았습니다.     켈리 씨는 그레이시의 사진이 들어간 전단을 거리에 배포했고, 보호소에 전화를 돌리며 녀석이 있는지 찾아다녔습니다. 당시 그녀는 곧 그레이시를 금방 찾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 마이크로칩을 심었거든요. 당연히 금방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1년 동안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켈리 씨의 희망은 어느새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시카고가 아무리 넓은 도시라고는 하지만, 누군가는 당연히 그레이시를 동물병원이나 보호소에 데려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3개월이 지나고, 6개월이 지났지만 켈리 씨는 그레이시와 관련된 전화를 단 한 통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최악의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레이시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괴로웠죠. 제 잘못이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켈리 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전화기 반대편에서는 그녀가 1년 동안 기다려왔던 한 마디가 들려왔습니다. "혹시 그레이시의 보호자이신가요." 짧은 말이지만,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는 한 마디였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시카고에서 유기견 구조대원으로 활동하는 케이티 씨로 몇 주에 걸쳐 그레이시를 힘들게 포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겁이 많았던 그레이시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오면 반대편으로 도망갔기에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포획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오랜 세월 동안 누구도 그레이시를 포획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그런 그레이시를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던 사람이 바로 켈리 씨였습니다. 켈리 씨는 검은 개가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종합해 녀석이 매주 목요일마다 한 가정집에 꾸준히 들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닭고기와 소시지가 들어있는 트랩을 설치해놓고, 녀석이 걸리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녀석의 경계심을 지우기 위해 몇 블록 떨어진 거리에서 카메라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레이시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고, 마이크로칩을 스캔한 후 곧장 켈리 씨에게 연락한 것이죠!     전화를 받고 한 걸음에 달려온 켈리 씨는 케이티 씨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그레이시가 있다는 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정말 이 차 안에 그레이시가 있나요?" 고개를 끄덕인 케이티 씨가 차 문을 열자, 그레이시가 힘없이 걸어 나왔습니다.        "그레이시!" 그런데 그레이시가 눈앞에 있는 켈리 씨를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레이시 앞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녀석의 뺨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레이시? 엄마야." 그러자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 채 켈리 씨를 외면하던 그레이시가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하더니 꼬리를 격하게 흔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보호자를 냄새로 뒤늦게 알아본 것이죠!       지금도 켈리 씨는 그레이시가 집에 돌아온 것이 차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토록 사랑했던 반려견을 1년과 떨어져 살았으니까요. "그레이시를 껴안으면서도 그레이시가 제 곁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녀석과 재회한 영상을 다시 봐요. 그제야 '그래. 그레이시가 진짜 돌아왔어'라고 생각하죠. 잠깐만, 지금 제 옆엔 그레이시가 있는 거 맞죠. 그렇죠?"     뺨에 느껴지는 반려견의 콧바람, 참 소중한 감촉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KATIE CAMPBELL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