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티나 씨의 집에는 점박이 무늬를 가진 두 프렌치 블독, 비니와 로코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녀석은 너무 게을러서 온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비니, 로코?"
꼼짝하지 않던 두 형제는 가끔씩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마치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의 망토를 둘러쓴 것처럼 말이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눈앞에 있었는데요."
하지만 눈을 비비고 집중하자 사라졌던 녀석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점박이 무늬의 소파와 두 형제의 털 무늬가 완벽히 일치해서 일어난 착시효과였습니다. 그냥 소파 위에 대놓고 있어도 쉽게 알아채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에 티나 씨는 녀석들을 발견하는 한 가지 방법을 전했습니다.
"귀의 핑크색 속살을 찾거나 깜박이는 눈꺼풀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키포인트죠. 여긴 없네요."
설명을 마친 티나 씨가 소파 위에 앉다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잇. 깜짝이야."
티나 씨가 앉은 자리에는 로코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네. 평생을 함께 살아온 그녀도 가끔씩 못 찾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쿠션 뒤에 숨어 있을 때는 육안으로만 판단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눈에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손으로 소파 위를 더듬어 보면 됩니다.
"따뜻하고 통통한 살이 만져지면 비니와 로코가 있다는 거예요."
비니와 로코 두 형제도 본의 아니게 가족의 엉덩이에 자주 깔린 피해자인데요. 그래도 이 편안한 소파는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의 체취가 가장 진하게 묻어나는 곳이거든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roccovinnie2020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