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9년 전, 캐서린 씨는 당시 5살이던 스파이크를 입양하기 위해 가족들에게 '개를 침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스파이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합의였습니다.
캐서린 씨가 가족들과 어떤 약속을 했든 말든, 그런 말도 안 되는 약속 따위 스파이크가 알 바 아니었습니다.
스파이크는 첫날부터 함께 자자고 끙끙 울어댔고, 결국 캐서린 씨 가족은 녀석을 달래기 위해 침대 위에서 함께 자야 했습니다. 그때부터 스파이크는 현재까지 9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쭉 가족들과 함께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파이크는 나이를 먹을수록 침대에 올라오는 걸 점점 힘들어하기 시작하더니, 14살이 되던 해부터는 스스로의 힘으론 침대에 올라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최근엔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도 있어 높은 계단이나 침대는 스파이크에게 위험한 환경이 돼버렸습니다.
캐서린 씨와 가족은 스파이크가 높은 계단이나 침대 위로 오르려고 시도하다 뒤로 고꾸라져 큰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고, 결국, 침실이 있는 2층 계단 입구를 막았습니다.
이는 스파이크의 건강을 위한 조치였지만, 여전히 스파이크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불합리한 합의였습니다. 스파이크는 다리가 불편했지만, 여전히 그런 말도 안 되는 약속 따위를 지키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게 된 스파이크는 매일 밤 계단 아래에서 끙끙거리며 울음을 터트렸고, 캐서린 씨 가족은 녀석을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떠올려야 했습니다.
결국, 캐서린 씨 가족은 한 명씩 번갈아 가며 1층 소파에서 스파이크와 함께 자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파이크의 건강과 사랑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이었죠.
9년 전, 스파이크를 절대 침대 위에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캐서린 씨의 부모님들도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 기꺼이 1층 소파에서 잠을 청합니다.
캐서린 씨는 그녀의 아버지와 스파이크가 1층 소파에서 자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스파이크가 어느덧 노령견이 되었지만, 우리 가족에게 녀석은 여전히 어린 막내에 불과합니다. 스파이크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우리 가족은 뭐든지 할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우리 막내, 스파이크. 사랑한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Catherine Morris
인스타그램/spikethespr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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