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얼마 전, 텍사스주 프레드릭스버그 거리에서 임신한 개, 매기가 구조되었습니다. 임신한 개와 갓 태어난 강아지는 기온에 무척 예민하기 때문에 따듯하고 안락한 환경이 필수인데요.
그런데 하필이면 이때 텍사스주에 이상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예상치 못한 강추위에 발전기가 얼어붙었고, 대부분의 지역은 정전이 되어 제대로 된 난방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민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집안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있거나, 장작에 불을 지펴 몸을 데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다른 생명을 돌봐야 한다는 사명을 가진 가족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기의 임보를 자처한 오버리 씨 가족입니다.
오버리 씨 가족은 개의 출산을 도운 경험은 전혀 없었지만, 매기의 사연을 보고 곧장 도움을 손길을 뻗었습니다.
문제는 오버리 씨 가족들 역시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를 손 놓고 방관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따듯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화장실을 사우나로 바꾸는 계획이었어요."
오버리 씨가 매기를 돌보는 동안, 그녀의 남편은 뜨거운 물을 끓여와 화장실 안의 바구니 안에 부었습니다.
뜨거운 수증기가 화장실 안을 가득 메우며 온도가 조금 올라가는 듯싶었지만, 빠르게 식는 물을 끊임없이 교체해야 하는 번거로움에 비해 화장실은 충분히 따뜻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매기가 7마리의 아기 강아지들을 출산했습니다.
아기 강아지들은 추위에 떨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고, 결국 오버리 씨 부부는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잠시 따듯한 곳으로 이사 사기로 했어요."
두 아이를 포함해 총 4인으로 구성된 오버리 씨 가족은 오직 돌보는 개들을 위해 짐을 쌌습니다. 오버리 씨 가족은 1시간을 운전해 난방이 들어오는 임시 거처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매기와 7마리의 강아지들은 따듯한 곳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고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버리 씨는 따듯한 담요 위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매기와 강아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온몸에 몰려왔던 피로감이 싹-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부부의 마음을 더욱 벅차게 만든 것은 강아지들뿐만 아니라, 부부의 두 아이에게도 깊은 교훈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동물과 생명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부부 역시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나길 원하고요."
오버리 씨 가족은 매기와 7마리의 강아지들은 4월까지 보살필 예정이며, 지역 보호소인 SPCA 힐스 컨트리 지점에서 매기와 아기 강아지들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홍보 중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raisinghiswild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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