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2014년 우크라이나에 내전이 터졌습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반정부군과 정부군이 충돌하며 나라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졌고, 주민들은 전쟁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반려동물들이 버려졌습니다.
버려진 유기견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맸고, 야생 늑대 무리를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안락한 집에서 살던 반려견들이 하루아침에 야생의 생존 게임에 놓인 것이죠.
2019년 6월, 우크라이나 비영리 단체인 '행복한 동물들'의 구조대원들은 겁에 질린 대형견 한 마리와 마주쳤습니다. 녀석은 덩치는 컸지만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었고, 온몸은 상처와 흉터 그리고 오물로 뒤덮여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구조단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녀석의 사진과 함께 몇 가지 세부사항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내전으로 시끄러운 상황에, 또 자신의 개도 내다 버리는 상황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몇 시간 만에 녀석의 사진을 수천 명의 사진이 공유했고, 이 게시물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호주에서도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물을 접한 호주인 중 한 명이 이 개를 알아본 것입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게시물 속 개와 친구가 키우는 개가 매우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네. 제 강아지가 맞아요. 로드에요!"
메시지를 받은 사람은 중년의 여성으로 2년 전인 2017년, 로드와 헤어졌고 그 후 2년 동안 재회하지 못했었습니다. 호주에 있는 친구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기견 '로드'를 알아본 이 믿기지 않는 엄청난 기적이 발생한 것입니다.
메시지를 받은 다음 날 아침, 우크라이나 여성은 보호소로 향했습니다. 시설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당에 묶여 있는 로드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약간의 정적 후, 로드는 2년 만에 만난 보호자를 알아보고는 꼬리를 격하게 흔들며 그리운 품에 달려가 안겼습니다. 여성은 기쁨의 눈물을 쏟으며 로드와 한참을 포옹하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이 사건을 '기적에 기적이 겹쳐야 가능한 만남'이었다며 신이 도왔다고 이 둘을 축하해 주었죠. 보호소 또한 로드의 사진을 공유해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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