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맑음속초22.6℃
  • 맑음22.7℃
  • 맑음철원22.6℃
  • 맑음동두천24.6℃
  • 맑음파주22.8℃
  • 맑음대관령23.5℃
  • 맑음춘천22.9℃
  • 맑음백령도18.5℃
  • 맑음북강릉24.0℃
  • 맑음강릉26.6℃
  • 맑음동해22.2℃
  • 맑음서울23.4℃
  • 맑음인천20.3℃
  • 맑음원주23.6℃
  • 맑음울릉도18.4℃
  • 맑음수원22.7℃
  • 맑음영월23.1℃
  • 맑음충주22.0℃
  • 맑음서산23.0℃
  • 맑음울진17.9℃
  • 맑음청주23.0℃
  • 맑음대전23.4℃
  • 맑음추풍령22.6℃
  • 맑음안동22.7℃
  • 맑음상주24.1℃
  • 맑음포항21.5℃
  • 맑음군산20.9℃
  • 맑음대구24.1℃
  • 맑음전주22.9℃
  • 맑음울산22.2℃
  • 맑음창원21.8℃
  • 맑음광주24.7℃
  • 맑음부산20.9℃
  • 맑음통영18.9℃
  • 맑음목포20.7℃
  • 맑음여수19.6℃
  • 맑음흑산도18.9℃
  • 맑음완도23.7℃
  • 맑음고창22.7℃
  • 맑음순천22.9℃
  • 맑음홍성(예)23.9℃
  • 맑음22.2℃
  • 맑음제주19.4℃
  • 맑음고산16.8℃
  • 맑음성산20.3℃
  • 맑음서귀포20.3℃
  • 맑음진주24.8℃
  • 맑음강화22.5℃
  • 맑음양평22.0℃
  • 맑음이천22.7℃
  • 맑음인제24.8℃
  • 맑음홍천23.9℃
  • 맑음태백25.8℃
  • 맑음정선군27.1℃
  • 맑음제천22.8℃
  • 맑음보은22.5℃
  • 맑음천안23.5℃
  • 맑음보령23.5℃
  • 맑음부여23.4℃
  • 맑음금산23.3℃
  • 맑음22.5℃
  • 맑음부안23.3℃
  • 맑음임실24.1℃
  • 맑음정읍23.6℃
  • 맑음남원24.5℃
  • 맑음장수22.6℃
  • 맑음고창군23.1℃
  • 맑음영광군22.9℃
  • 맑음김해시23.4℃
  • 맑음순창군25.0℃
  • 맑음북창원25.4℃
  • 맑음양산시25.4℃
  • 맑음보성군22.4℃
  • 맑음강진군24.7℃
  • 맑음장흥24.2℃
  • 맑음해남23.6℃
  • 맑음고흥23.2℃
  • 맑음의령군24.5℃
  • 맑음함양군25.2℃
  • 맑음광양시23.9℃
  • 맑음진도군20.3℃
  • 맑음봉화23.7℃
  • 맑음영주23.4℃
  • 맑음문경23.9℃
  • 맑음청송군24.5℃
  • 맑음영덕24.9℃
  • 맑음의성23.5℃
  • 맑음구미24.2℃
  • 맑음영천24.2℃
  • 맑음경주시25.7℃
  • 맑음거창24.0℃
  • 맑음합천24.6℃
  • 맑음밀양24.9℃
  • 맑음산청24.9℃
  • 맑음거제22.9℃
  • 맑음남해21.0℃
  • 맑음22.9℃
기상청 제공
'아직 새벽 2신데요?' 자라는 말에 깜짝 놀라던 아기 고양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아직 새벽 2신데요?' 자라는 말에 깜짝 놀라던 아기 고양이

 

지난해 초,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왕성한 임보 봉사자로 활동하는 제니퍼 씨는 최근 아기 고양이들의 임보를 끝내고 2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때 그녀에게 한 통의 운명적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batch_01.jpg

 

잠시 후, 제니퍼 씨는 6마리의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 허니가 들어있는 이동장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쉴 새 없이 바로 다음 아이들을 돌보게 된 것이죠.


그녀가 잠시 쉬고 싶었던 이유는 몸도 몸이지만, 임보 봉사는 정신적으로도 큰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돌보던 아이가 숨을 거두었을 때의 충격은 이로 말할 수 없습니다.


구조된 아기 고양이들은 대부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되기 때문에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번에 들어온 6마리의 아기 고양이 중 3마리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batch_02.jpg

 

제니퍼 씨는 또다시 충격과 홀로 맞서며 남은 고양이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은 아기 고양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졌고, 엄마 고양이 허니 역시 안정되어 갔습니다.


제니퍼 씨는 세 아기 고양이에게 각각 베니, 비, 베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녀의 다친 마음은 세 아기 고양이가 건강해지며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물던 상처 위에 연고를 발라준 건 아기 고양이 베어였습니다.


"베어가 걸음마를 시작하자마자 저에게 달려와 안기더군요. 그때 제가 그동안 겪었던 슬픔이 싹 달아나는 기분이었어요."

 

 

batch_03.jpg

 

제니퍼 씨는 종종 힘들어 보이는 엄마 고양이를 대신해 아기 고양이들과 놀아주기도 했는데, 그녀 역시 이전 임보가 끝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잠자리에 들고 싶었던 그냥 뛰어노는 아기 고양이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다시 엄마 고양이 품에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제니퍼 씨의 가슴에 따듯한 연고를 바르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베어였습니다.


"베어는 왜 이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녀가 시계를 봤을 때, 시곗바늘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batch_04.jpg

 

베니, 비, 베어. 세 마리의 아기 고양이 모두 제니퍼 씨를 좋아했지만, 유독 베어가 그녀를 무척 잘 따랐습니다. 베니와 비가 레슬링 하며 놀 때도 베어는 제니퍼 씨만 쫓아다녔습니다.


아. 베어가 스토킹하는 대상은 제니퍼 씨뿐은 아닙니다. 종종 그녀의 반려묘 보디가 임보 방 근처를 지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베어가 케이지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보디는 처음엔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언제나 케이지 앞으로 달려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베어에게는 조금씩 관심이 생겼습니다.

 

 

batch_05.jpg

 

이 둘의 관계는 제니퍼 씨에게도 흥미로웠습니다.


"보디가 베어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다니 그루밍하기 시작했어요. 얼굴이 흠뻑 젖은 베어는 좌우로 흔들리면서도 보디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디에게 고정되어 있던 베어의 눈동자가 옆으로 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매력적인 고양이가 나타난 것이죠.


제니퍼 씨의 또 다른 반려묘 레이시입니다.

 

 

batch_06.jpg

 

베어는 보디에게 그루밍을 받고 레이시에게 다가가 등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곤 제니퍼 씨가 잘 시간이 됐을 때에만 엄마와 형제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베어는 자신의 가족보다 보디와 레이시의 품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제니퍼 씨의 세 번째 반려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낸 것이죠.


제니퍼 씨가 놀란 점은 보디와 레이시 둘 다 다른 아기 고양이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오직 베어에게만 마음을 활짝 열었다는 것입니다.

 

 

batch_07.jpg

 

시간이 흘러 엄마 고양이와 세 아기 고양이들이 모두 건강해졌고, 제니퍼 씨는 보호소에 연락해 엄마 고양이와 세 아기 고양이가 새 가족을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한 아기 고양이는 이미 집을 찾았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베어가 우리 집에서 살기를 원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batch_08.jpg

 

그 후로 1년 동안 베어는 보디와 레이시 품에 안겨 행복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12월, 베어의 단짝 언니인 레이시가 17세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온 가족이 레이시의 죽음을 슬퍼했지만, 어느새 늠름하게 자란 베어가 슬퍼하는 가족을 다독여 주었습니다. 레이시를 그리워하는 보디를 그루밍하고, 눈물을 흘리는 제니퍼 씨를 안아 주었습니다.


제니퍼 씨는 지금도 왕성한 임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 아기 고양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 조수도 생겼습니다. 바로 베어입니다.

 


batch_09.jpg

 

베어는 제니퍼 씨가 아기 고양이를 데려올 때마다 언제나 꼼꼼히 그루밍을 해주고, 품에 안아 자신이 레이시에게 받았던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주고 있습니다.


"베어가 아기 고양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이유는 녀석 역시 그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에요.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사랑을 줄줄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베어에게 사랑을 받은 아기 고양이들도 훌륭한 고양이로 자랄 거라고 믿어요. 제가 임보를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IndyHumane @Jennifer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초,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왕성한 임보 봉사자로 활동하는 제니퍼 씨는 최근 아기 고양이들의 임보를 끝내고 2주간의 휴식 기간을 가지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때 그녀에게 한 통의 운명적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잠시 후, 제니퍼 씨는 6마리의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 허니가 들어있는 이동장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쉴 새 없이 바로 다음 아이들을 돌보게 된 것이죠. 그녀가 잠시 쉬고 싶었던 이유는 몸도 몸이지만, 임보 봉사는 정신적으로도 큰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돌보던 아이가 숨을 거두었을 때의 충격은 이로 말할 수 없습니다. 구조된 아기 고양이들은 대부분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구조되기 때문에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번에 들어온 6마리의 아기 고양이 중 3마리가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제니퍼 씨는 또다시 충격과 홀로 맞서며 남은 고양이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남은 아기 고양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졌고, 엄마 고양이 허니 역시 안정되어 갔습니다. 제니퍼 씨는 세 아기 고양이에게 각각 베니, 비, 베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녀의 다친 마음은 세 아기 고양이가 건강해지며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물던 상처 위에 연고를 발라준 건 아기 고양이 베어였습니다. "베어가 걸음마를 시작하자마자 저에게 달려와 안기더군요. 그때 제가 그동안 겪었던 슬픔이 싹 달아나는 기분이었어요."       제니퍼 씨는 종종 힘들어 보이는 엄마 고양이를 대신해 아기 고양이들과 놀아주기도 했는데, 그녀 역시 이전 임보가 끝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습니다. 잠자리에 들고 싶었던 그냥 뛰어노는 아기 고양이들을 한 마리 한 마리 다시 엄마 고양이 품에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제니퍼 씨의 가슴에 따듯한 연고를 바르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베어였습니다. "베어는 왜 이 이른 시각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녀가 시계를 봤을 때, 시곗바늘은 새벽 2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베니, 비, 베어. 세 마리의 아기 고양이 모두 제니퍼 씨를 좋아했지만, 유독 베어가 그녀를 무척 잘 따랐습니다. 베니와 비가 레슬링 하며 놀 때도 베어는 제니퍼 씨만 쫓아다녔습니다. 아. 베어가 스토킹하는 대상은 제니퍼 씨뿐은 아닙니다. 종종 그녀의 반려묘 보디가 임보 방 근처를 지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베어가 케이지 앞으로 달려왔습니다. 보디는 처음엔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언제나 케이지 앞으로 달려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베어에게는 조금씩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제니퍼 씨에게도 흥미로웠습니다. "보디가 베어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다니 그루밍하기 시작했어요. 얼굴이 흠뻑 젖은 베어는 좌우로 흔들리면서도 보디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어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보디에게 고정되어 있던 베어의 눈동자가 옆으로 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매력적인 고양이가 나타난 것이죠. 제니퍼 씨의 또 다른 반려묘 레이시입니다.       베어는 보디에게 그루밍을 받고 레이시에게 다가가 등을 껴안았습니다. 그리곤 제니퍼 씨가 잘 시간이 됐을 때에만 엄마와 형제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베어는 자신의 가족보다 보디와 레이시의 품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제니퍼 씨의 세 번째 반려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낸 것이죠. 제니퍼 씨가 놀란 점은 보디와 레이시 둘 다 다른 아기 고양이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오직 베어에게만 마음을 활짝 열었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엄마 고양이와 세 아기 고양이들이 모두 건강해졌고, 제니퍼 씨는 보호소에 연락해 엄마 고양이와 세 아기 고양이가 새 가족을 찾아 나설 때가 되었다고 알렸습니다. 그리고 한 아기 고양이는 이미 집을 찾았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베어가 우리 집에서 살기를 원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 후로 1년 동안 베어는 보디와 레이시 품에 안겨 행복하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난 12월, 베어의 단짝 언니인 레이시가 17세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온 가족이 레이시의 죽음을 슬퍼했지만, 어느새 늠름하게 자란 베어가 슬퍼하는 가족을 다독여 주었습니다. 레이시를 그리워하는 보디를 그루밍하고, 눈물을 흘리는 제니퍼 씨를 안아 주었습니다. 제니퍼 씨는 지금도 왕성한 임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 아기 고양이들을 성심성의껏 돌보는 조수도 생겼습니다. 바로 베어입니다.     베어는 제니퍼 씨가 아기 고양이를 데려올 때마다 언제나 꼼꼼히 그루밍을 해주고, 품에 안아 자신이 레이시에게 받았던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주고 있습니다. "베어가 아기 고양이들을 정성껏 돌보는 이유는 녀석 역시 그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이에요.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사랑을 줄줄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베어에게 사랑을 받은 아기 고양이들도 훌륭한 고양이로 자랄 거라고 믿어요. 제가 임보를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IndyHumane @Jennifer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