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맑음속초24.3℃
  • 맑음27.6℃
  • 맑음철원26.8℃
  • 맑음동두천28.1℃
  • 맑음파주26.7℃
  • 맑음대관령23.4℃
  • 맑음춘천27.8℃
  • 맑음백령도20.8℃
  • 맑음북강릉24.3℃
  • 맑음강릉27.5℃
  • 맑음동해20.7℃
  • 맑음서울27.3℃
  • 맑음인천23.1℃
  • 맑음원주25.9℃
  • 맑음울릉도17.9℃
  • 맑음수원25.6℃
  • 맑음영월27.7℃
  • 맑음충주26.5℃
  • 맑음서산24.5℃
  • 맑음울진19.2℃
  • 맑음청주26.1℃
  • 맑음대전26.1℃
  • 맑음추풍령25.8℃
  • 맑음안동26.8℃
  • 맑음상주27.0℃
  • 맑음포항24.5℃
  • 맑음군산21.3℃
  • 맑음대구27.4℃
  • 맑음전주25.8℃
  • 맑음울산22.5℃
  • 맑음창원22.1℃
  • 맑음광주26.8℃
  • 맑음부산21.9℃
  • 맑음통영20.9℃
  • 맑음목포22.6℃
  • 맑음여수21.0℃
  • 맑음흑산도17.7℃
  • 맑음완도25.3℃
  • 맑음고창23.9℃
  • 맑음순천24.1℃
  • 맑음홍성(예)24.8℃
  • 맑음25.1℃
  • 맑음제주20.2℃
  • 맑음고산18.9℃
  • 맑음성산20.2℃
  • 맑음서귀포21.1℃
  • 맑음진주25.9℃
  • 맑음강화23.1℃
  • 맑음양평25.9℃
  • 맑음이천26.4℃
  • 맑음인제28.7℃
  • 맑음홍천27.7℃
  • 맑음태백26.7℃
  • 맑음정선군30.9℃
  • 맑음제천26.3℃
  • 맑음보은25.4℃
  • 맑음천안25.5℃
  • 맑음보령24.8℃
  • 맑음부여26.5℃
  • 맑음금산25.7℃
  • 맑음25.8℃
  • 맑음부안22.8℃
  • 맑음임실25.7℃
  • 맑음정읍26.3℃
  • 맑음남원26.9℃
  • 맑음장수25.2℃
  • 맑음고창군25.7℃
  • 맑음영광군23.5℃
  • 맑음김해시23.2℃
  • 맑음순창군26.8℃
  • 맑음북창원25.8℃
  • 맑음양산시25.8℃
  • 맑음보성군24.8℃
  • 맑음강진군25.1℃
  • 맑음장흥24.6℃
  • 맑음해남25.5℃
  • 맑음고흥24.4℃
  • 맑음의령군27.7℃
  • 맑음함양군27.8℃
  • 맑음광양시24.6℃
  • 맑음진도군22.6℃
  • 맑음봉화25.9℃
  • 맑음영주26.3℃
  • 맑음문경26.4℃
  • 맑음청송군28.3℃
  • 맑음영덕23.5℃
  • 맑음의성27.1℃
  • 맑음구미27.0℃
  • 맑음영천27.3℃
  • 맑음경주시27.5℃
  • 맑음거창25.7℃
  • 맑음합천26.9℃
  • 맑음밀양27.9℃
  • 맑음산청27.5℃
  • 맑음거제24.0℃
  • 맑음남해23.1℃
  • 맑음24.1℃
기상청 제공
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벽걸이 TV를 만든 새아빠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고양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벽걸이 TV를 만든 새아빠

 

최근 브라이언 씨 가족은 보호소에서 유기묘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와이어트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마음의 문이 꾹 닫혀있었는데요.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가 가족이 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batch_01.jpg

 

브라이언 씨가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가족이니까 방 하나쯤은 있어야죠."


수첩에는 여러 개의 복잡한 숫자와 도면이 어지럽게 적혀있었습니다.


바로 와이어트의 방 설계도입니다.

 

 

batch_02.jpg

 

브라이언 씨는 계단 아래에 텅 비어있는 작은 공간의 치수를 잰 다음, 그곳에 여러 가지 마감재를 덧대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벽에는 팝스타 포스터를 대신해 존경할만한 고양이 그림과 맛있어 보이는 고등어 인형을 걸어놓았습니다. 구석에는 고양이가 좋아할 법한 각종 장난감을 모아놓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러나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자랑스럽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습니다.


"벽걸이 TV죠."

 


batch_03.jpg

 

사실, 브라이언 씨가 이 모든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출발점이 된 점이 바로 벽걸이 TV입니다. 그리고 그가 벽걸이 TV를 설치해 주고자 하는 이유는 다람쥐 때문입니다.


"와이어트가 가장 좋아하는 게 다람쥐 구경이거든요."


와이어트는 틈날 때마다 창가에 앉아 뛰어다니는 다람쥐를 구경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며 다람쥐의 방문이 뜸해졌고, 와이어트의 표정에도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batch_04.jpg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에게 4계절 내내 다람쥐가 보이는 창문을 선물하고 싶었고, 결국 채널만 틀면 다람쥐를 볼 수 있는 TV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와이어트만을 위한 벽걸이 TV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늑하게 TV를 보아야 할 소파도 필요했죠. 그리고 그 계획이 발전하고 발전해 점점 거창해진 것이죠.


그리고 이제 와이어트에게 깜짝 선물을 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짠. 와이어트 너만을 위한 방이란다."

 

 

batch_05.jpg

 

방을 본 와이어트는 화들짝 놀라 눈이 동그래지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림을 훑어보고 장난감에도 펀치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역시 녀석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벽걸이 TV였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다람쥐가 나오는 태블릿PC를 벽에 걸어주자 녀석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제자리에 굳었습니다.


"오 그래. 방안에 다람쥐가 나타나다니 놀랍겠지."

 

 

batch_06.jpg

 

와이어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액정 속 다람쥐를 앞발로 박박 긁었지만, 브라이언 씨는 이를 대비해 화면 보호막까지 설치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와이어트는 하루 대부분을 방 안에서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온종일 TV만 보거나 낮잠을 자도 부모님은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batch_07.jpg

 

오히려 와이어트가 온종일 방에 박혀 게으름을 피울수록 녀석의 부모님은 무척 뿌듯해합니다. 브라이언 씨가 흡족하다는 표정으로 와이어트를 쓰다듬었습니다.


"와이어트의 방을 만드는 데 정말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어요.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말했어요. 가족을 위해선 못 할 게 없다고."



열심히 TV 보고 훌륭한 고양이 되세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ryan Davi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브라이언 씨 가족은 보호소에서 유기묘 한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와이어트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마음의 문이 꾹 닫혀있었는데요.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가 가족이 되었음을 알려주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빼곡하게 적힌 수첩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가족이니까 방 하나쯤은 있어야죠." 수첩에는 여러 개의 복잡한 숫자와 도면이 어지럽게 적혀있었습니다. 바로 와이어트의 방 설계도입니다.       브라이언 씨는 계단 아래에 텅 비어있는 작은 공간의 치수를 잰 다음, 그곳에 여러 가지 마감재를 덧대고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벽에는 팝스타 포스터를 대신해 존경할만한 고양이 그림과 맛있어 보이는 고등어 인형을 걸어놓았습니다. 구석에는 고양이가 좋아할 법한 각종 장난감을 모아놓는 것도 잊지 않았죠. 그러나 이 방의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자랑스럽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습니다. "벽걸이 TV죠."     사실, 브라이언 씨가 이 모든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출발점이 된 점이 바로 벽걸이 TV입니다. 그리고 그가 벽걸이 TV를 설치해 주고자 하는 이유는 다람쥐 때문입니다. "와이어트가 가장 좋아하는 게 다람쥐 구경이거든요." 와이어트는 틈날 때마다 창가에 앉아 뛰어다니는 다람쥐를 구경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며 다람쥐의 방문이 뜸해졌고, 와이어트의 표정에도 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브라이언 씨는 와이어트에게 4계절 내내 다람쥐가 보이는 창문을 선물하고 싶었고, 결국 채널만 틀면 다람쥐를 볼 수 있는 TV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와이어트만을 위한 벽걸이 TV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늑하게 TV를 보아야 할 소파도 필요했죠. 그리고 그 계획이 발전하고 발전해 점점 거창해진 것이죠. 그리고 이제 와이어트에게 깜짝 선물을 줄 시간이 되었습니다. "짠. 와이어트 너만을 위한 방이란다."       방을 본 와이어트는 화들짝 놀라 눈이 동그래지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림을 훑어보고 장난감에도 펀치를 날려 봅니다. 그러나 역시 녀석의 시선이 고정된 곳은 벽걸이 TV였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다람쥐가 나오는 태블릿PC를 벽에 걸어주자 녀석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제자리에 굳었습니다. "오 그래. 방안에 다람쥐가 나타나다니 놀랍겠지."       와이어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액정 속 다람쥐를 앞발로 박박 긁었지만, 브라이언 씨는 이를 대비해 화면 보호막까지 설치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와이어트는 하루 대부분을 방 안에서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온종일 TV만 보거나 낮잠을 자도 부모님은 잔소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와이어트가 온종일 방에 박혀 게으름을 피울수록 녀석의 부모님은 무척 뿌듯해합니다. 브라이언 씨가 흡족하다는 표정으로 와이어트를 쓰다듬었습니다. "와이어트의 방을 만드는 데 정말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였어요. 누군가는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죠. 그럴 때마다 전 이렇게 말했어요. 가족을 위해선 못 할 게 없다고." 열심히 TV 보고 훌륭한 고양이 되세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Bryan Davi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