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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자신감을 위해 매일 '발연기' 하는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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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반려견의 자신감을 위해 매일 '발연기' 하는 남성

 

ㅣ 비 내리던 날

 

batch_01.jpg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전 길가에서 놀고 있는 강아지들을 발견했어요.


강아지들 근처에는 '좋은 집을 찾고 있어요'라는 팻말이 걸려있었죠.


"세상에. 이 아이들 버려진 거야?"

 

 

batch_02.jpg

 

저는 한 아이를 품에 안고, 그 자리에서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안녕. 롤라. 내가 돌봐줄게."

 

 

batch_03.jpg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어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엄마와 헤어지고. 보호자에게 버려지고.


믿을 건 형제들밖에 없었는데 또 형제들과 헤어져 낯선 곳으로 오게 되었으니까요.



ㅣ 무서워요


batch_04.jpg

 

겁먹은 롤라는 곧장 소파 아래로 달려가 숨었어요.


그때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나 봐요.


왜냐면 그 이후로도 쭉 소파 아래에 숨기 시작했거든요.

 

 

batch_05.jpg

 

영화 라이언 킹을 보고 있을 때였어요.


스카가 크게 울자 롤라가 화들짝 놀라 소파 아래에 숨더군요.


'후다닥'


그래서 전 롤라가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소파를 찾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ㅣ 힝 속았찡

 

batch_06.jpg

 

그런데 한 번은 즐겁게 뛰어 놀다가 갑자기 숨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어요. 


롤라는 무서워서 소파 밑으로 숨는 게 아니라 그냥 소파 밑이 좋은 거였죠. 하하!


그때부터 우린 숨바꼭질을 함께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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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라가 여기 있으려나."


물론, 롤라가 숨는 곳은 한결같습니다. 소파 아래요.



ㅣ 아빠의 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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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밖으로 튀어나온 저 발 좀 보세요. 하하.


하지만 전 항상 녀석을 못 본 체해요.


"와우. 정말 못 찾.겠.는.걸."

 

 

batch_09.jpg

 

"혹시 반대편에 숨어있으려나?"


제가 소파를 움직이면 롤라는 발톱으로 바닥을 요란하게 긁으며 그 좁은 곳에서 소파를 따라 움직여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소파를 여러 번 움직일 때도 있죠.


"반대편에도 없군. 그럼 소파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야겠어."

 

 

 

batch_10.jpg

 

그런데 롤라는 자신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착각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전 오늘도 연기합니다.


"이거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군!"

 

 

반반 썸네일.jpg

 

둔한 휴먼. 후훗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dutch

인스타그램/dutchandlol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ㅣ 비 내리던 날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친구들과 전 길가에서 놀고 있는 강아지들을 발견했어요. 강아지들 근처에는 '좋은 집을 찾고 있어요'라는 팻말이 걸려있었죠. "세상에. 이 아이들 버려진 거야?"       저는 한 아이를 품에 안고, 그 자리에서 이름을 지어 주었어요. "안녕. 롤라. 내가 돌봐줄게."       하지만 녀석은 여전히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어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엄마와 헤어지고. 보호자에게 버려지고. 믿을 건 형제들밖에 없었는데 또 형제들과 헤어져 낯선 곳으로 오게 되었으니까요. ㅣ 무서워요   겁먹은 롤라는 곧장 소파 아래로 달려가 숨었어요. 그때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나 봐요. 왜냐면 그 이후로도 쭉 소파 아래에 숨기 시작했거든요.       영화 라이언 킹을 보고 있을 때였어요. 스카가 크게 울자 롤라가 화들짝 놀라 소파 아래에 숨더군요. '후다닥' 그래서 전 롤라가 마음이 불안할 때마다 소파를 찾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ㅣ 힝 속았찡     그런데 한 번은 즐겁게 뛰어 놀다가 갑자기 숨는 거예요. 그때 깨달았어요.  롤라는 무서워서 소파 밑으로 숨는 게 아니라 그냥 소파 밑이 좋은 거였죠. 하하! 그때부터 우린 숨바꼭질을 함께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롤라가 여기 있으려나." 물론, 롤라가 숨는 곳은 한결같습니다. 소파 아래요. ㅣ 아빠의 발연기   소파 밖으로 튀어나온 저 발 좀 보세요. 하하. 하지만 전 항상 녀석을 못 본 체해요. "와우. 정말 못 찾.겠.는.걸."       "혹시 반대편에 숨어있으려나?" 제가 소파를 움직이면 롤라는 발톱으로 바닥을 요란하게 긁으며 그 좁은 곳에서 소파를 따라 움직여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소파를 여러 번 움직일 때도 있죠. "반대편에도 없군. 그럼 소파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놔야겠어."         그런데 롤라는 자신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착각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전 오늘도 연기합니다. "이거참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군!"       둔한 휴먼. 후훗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dutch 인스타그램/dutchandlol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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