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맑음속초23.4℃
  • 맑음20.3℃
  • 맑음철원20.0℃
  • 맑음동두천19.2℃
  • 맑음파주18.0℃
  • 구름많음대관령16.0℃
  • 맑음춘천21.3℃
  • 맑음백령도14.3℃
  • 구름많음북강릉22.5℃
  • 구름많음강릉23.8℃
  • 구름조금동해22.1℃
  • 맑음서울20.7℃
  • 맑음인천17.7℃
  • 맑음원주20.4℃
  • 구름조금울릉도18.0℃
  • 맑음수원18.7℃
  • 구름조금영월19.4℃
  • 구름조금충주18.3℃
  • 맑음서산17.7℃
  • 맑음울진22.4℃
  • 맑음청주22.2℃
  • 맑음대전21.3℃
  • 맑음추풍령18.2℃
  • 맑음안동20.4℃
  • 맑음상주21.6℃
  • 맑음포항23.5℃
  • 맑음군산19.5℃
  • 맑음대구21.8℃
  • 맑음전주22.0℃
  • 맑음울산19.7℃
  • 구름조금창원17.7℃
  • 맑음광주19.4℃
  • 맑음부산18.6℃
  • 맑음통영18.0℃
  • 맑음목포18.3℃
  • 구름조금여수18.2℃
  • 구름조금흑산도15.5℃
  • 구름조금완도19.1℃
  • 맑음고창
  • 구름조금순천16.2℃
  • 맑음홍성(예)18.8℃
  • 구름조금20.2℃
  • 구름조금제주19.4℃
  • 맑음고산18.1℃
  • 구름조금성산17.9℃
  • 구름많음서귀포19.2℃
  • 맑음진주18.9℃
  • 맑음강화17.1℃
  • 맑음양평20.6℃
  • 맑음이천20.6℃
  • 맑음인제18.8℃
  • 맑음홍천19.3℃
  • 흐림태백17.6℃
  • 구름조금정선군18.5℃
  • 구름조금제천17.0℃
  • 맑음보은17.7℃
  • 구름조금천안18.8℃
  • 맑음보령16.3℃
  • 맑음부여18.4℃
  • 맑음금산19.4℃
  • 맑음19.0℃
  • 맑음부안19.9℃
  • 맑음임실17.3℃
  • 맑음정읍20.2℃
  • 맑음남원21.6℃
  • 맑음장수15.5℃
  • 맑음고창군18.9℃
  • 맑음영광군19.2℃
  • 맑음김해시18.6℃
  • 맑음순창군18.6℃
  • 구름조금북창원18.8℃
  • 맑음양산시19.9℃
  • 구름조금보성군17.2℃
  • 구름조금강진군18.8℃
  • 구름조금장흥18.0℃
  • 맑음해남18.5℃
  • 구름조금고흥17.7℃
  • 맑음의령군20.3℃
  • 맑음함양군19.9℃
  • 구름조금광양시19.0℃
  • 구름조금진도군17.9℃
  • 구름많음봉화15.1℃
  • 구름조금영주17.7℃
  • 맑음문경17.9℃
  • 맑음청송군16.0℃
  • 맑음영덕18.8℃
  • 맑음의성18.1℃
  • 맑음구미20.5℃
  • 맑음영천21.2℃
  • 맑음경주시20.8℃
  • 맑음거창16.7℃
  • 맑음합천20.8℃
  • 맑음밀양20.4℃
  • 맑음산청19.0℃
  • 맑음거제17.6℃
  • 맑음남해17.2℃
  • 맑음18.8℃
기상청 제공
'이곳은 천국인가요?' 창문 틈에 낀 행복한 고양이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이곳은 천국인가요?' 창문 틈에 낀 행복한 고양이

 

제스 씨의 반려묘 웬즈데이는 세 가지 취미가 있습니다. 선반 위에 있는 물건 떨어트리기, 엄마 컵에 있는 물 훔쳐 마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취미는 창문 틈에 끼기입니다.

 

batch_01.jpg

 

어느 날, 제스 씨는 웬즈데이가 집 안에서 보이지 않는 걸 깨닫고 허겁지겁 집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녀석이 가출한 거라면 한시라도 빨리 수색에 나서야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집 마당을 한 바퀴 돌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발견된 위치가 다소 생뚱맞았습니다.


알고 보니 웬즈데이는 집 안에 있었습니다.

 

 

batch_02.jpg

 

정확히 말하면, 안쪽 창문과 바깥 창문 사이에 껴서 말이죠.


"웬즈데이. 너 거기서 뭐해..."


좁은 창문 틈에 갇힌 웬즈데이는 얼굴이 앞뒤로 반쯤 눌린 채 눈동자만 떼록떼록- 굴리고 있었습니다.

 

 

batch_03.jpg

 

그런데 창문을 열어 웬즈데이를 구조하려던 제스 씨는 손을 멈추고, 녀석의 표정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웬즈데이의 표정은 세상 평온해 보였습니다.


"너 혹시 일부러 들어갔니?"

 

 

batch_04.jpg

 

사실, 웬즈데이는 마음만 먹으면 유연한 몸을 이용해 창 틈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었으며, 녀석은 스스로 좁은 틈 사이에 갇혀 쉬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좁은 틈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창과 창 사이의 답답한 공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안락한 아지트인 것이죠.


제스 씨가 손을 뻗자, 웬즈데이는 엄마의 손을 피해 더욱 깊숙한 곳으로 엉거주춤 도망갔습니다.

 

 

batch_05.jpg

 

결국, 제스 씨는 웬즈데이가 원할 때까지 창가에 껴있도록 허락했고, 녀석은 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온종일 창문 틈에 껴있었습니다.


웬즈데이는 지금도 밥을 다 먹거나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는 창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사람의 시선으로 보이겐 아주 불편해 보이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온종일 창틈에 껴있습니다.


"지난 며칠간은 이웃들이 찾아와 고양이가 창가에 껴있다고 알려주곤 했어요. 그때마다 전 똑같은 이야기를 들려줘야 했지만 귀찮지는 않았어요. 저도 말할 때마다 웃기거든요. 호훕."

 

 

batch_06.jpg

 

가던 길 가주세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Jess Koki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스 씨의 반려묘 웬즈데이는 세 가지 취미가 있습니다. 선반 위에 있는 물건 떨어트리기, 엄마 컵에 있는 물 훔쳐 마시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취미는 창문 틈에 끼기입니다.     어느 날, 제스 씨는 웬즈데이가 집 안에서 보이지 않는 걸 깨닫고 허겁지겁 집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녀석이 가출한 거라면 한시라도 빨리 수색에 나서야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집 마당을 한 바퀴 돌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발견된 위치가 다소 생뚱맞았습니다. 알고 보니 웬즈데이는 집 안에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안쪽 창문과 바깥 창문 사이에 껴서 말이죠. "웬즈데이. 너 거기서 뭐해..." 좁은 창문 틈에 갇힌 웬즈데이는 얼굴이 앞뒤로 반쯤 눌린 채 눈동자만 떼록떼록- 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창문을 열어 웬즈데이를 구조하려던 제스 씨는 손을 멈추고, 녀석의 표정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웬즈데이의 표정은 세상 평온해 보였습니다. "너 혹시 일부러 들어갔니?"       사실, 웬즈데이는 마음만 먹으면 유연한 몸을 이용해 창 틈을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었으며, 녀석은 스스로 좁은 틈 사이에 갇혀 쉬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좁은 틈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창과 창 사이의 답답한 공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안락한 아지트인 것이죠. 제스 씨가 손을 뻗자, 웬즈데이는 엄마의 손을 피해 더욱 깊숙한 곳으로 엉거주춤 도망갔습니다.       결국, 제스 씨는 웬즈데이가 원할 때까지 창가에 껴있도록 허락했고, 녀석은 식사 시간이 되기 전까지 온종일 창문 틈에 껴있었습니다. 웬즈데이는 지금도 밥을 다 먹거나 낮잠을 자고 일어난 후에는 창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사람의 시선으로 보이겐 아주 불편해 보이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온종일 창틈에 껴있습니다. "지난 며칠간은 이웃들이 찾아와 고양이가 창가에 껴있다고 알려주곤 했어요. 그때마다 전 똑같은 이야기를 들려줘야 했지만 귀찮지는 않았어요. 저도 말할 때마다 웃기거든요. 호훕."       가던 길 가주세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Jess Koki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