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세상에 자신의 반려견을 사랑하지 않는 보호자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시카고에 사는 마이카 씨 역시 다른 평범한 보호자들과 마찬가지인데요.
그럼에도 이번에 그녀를 특별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녀의 반려견 역시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털 없는 매끈한 댕댕이, 도로시입니다.
"도로시를 처음 본 사람들의 온도 차는 극과 극이에요."
마이카 씨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깜짝 놀라서 제자리에 굳는 사람도 있고, 너무 귀엽다며 무릎을 꿇고 한참 쓰다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이카 씨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견종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입니다.
"퍼그 87%, 테리어 13%요."
마이카 씨가 이토록 자세히 알고 있는 이유는 그녀도 도로시를 건강 검진하는 과정에서 품종 DNA 검사를 의뢰해 본 적이 있기 때문이죠.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쭉 매끈한 몸매를 유지해왔다는 도로시는 건강 검진에서도 아무런 이상 질환이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피부병도 아니고, 아픈 곳도 없고. 그런데 털은 안 나고. 그래서 혹시 원래 털이 없는 품종의 피가 섞인 게 아닌가 하여 검사를 받아본 것이죠.
하지만 검사를 받은 이후에도 녀석에 대한 미스터리는 더욱 깊어져만 갔습니다.
"왜 털이 없는진 모르겠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마이카 씨는 도로시가 왜 털이 없는지. 도로시의 정확한 품종이 무엇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마이카 씨가 이런저런 검사를 의뢰했던 이유는 도로시의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마이카 씨는 도로시의 탈모가 건강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안 이상, 녀석의 탈모의 원인이 무엇인지 더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마이카 씨가 도로시의 털을 신경 쓸 때는 오직 벌레 물림이나 추울 때뿐입니다.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다 보니 햇볕이나 벌레 그리고 약간의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상황에 맞는 옷이 여러 벌 필요합니다.
"산책할 때, 시원할 때, 싸늘할 때, 추울 때 등을 대비해 다양한 두께의 옷이 수십 벌은 있어요."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을 깜빡했는데요. 바로 당사자인 도로시의 기분입니다! 그러자 마이카 씨가 활짝 웃으며 도로시를 가리켰습니다.
"도로시는 행복합니다. 증거요? 저 통통한 뱃살 좀 보세요."
많이 행복하구나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dorthosau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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