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케이트 씨에게는 사랑하는 15살의 반려묘가 있습니다. 오기라는 이름의 가진 녀석은 평소 창가에 누워 혼자 시간 보내기를 좋아했는데요.
그런 오기가 몇 달 전부터 케이트 씨의 품에 아기처럼 안겨 자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트 씨는 독립적이고 오기가 갑자기 그녀의 가슴에 안겨 자기 시작하자 깜짝 놀랐지만, 녀석이 나이가 많아지면서 성격이 여려진 것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오기는 매일 케이트 씨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그녀가 자리에 앉기만 하면 폴짝 뛰어올라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누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트 씨는 오기의 행동에서 한 가지 이상한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제 왼쪽 가슴에만 머리를 대고 잠들어요."
케이트 씨는 오기를 들어 어깨 사이에 안거나 옆구리 사이에 눕혀 보았지만, 오기는 금세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왼쪽 가슴에 머리를 대고 눈을 감았습니다.
심지어 자세를 미묘하게 바꾸어 오기의 머리를 오른쪽 가슴으로 옮겨보아도 녀석은 왼쪽 가슴만을 고집했습니다.
오기는 매번 똑같은 자세로 누워 케이트 씨를 올려다보았지만,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녀는 그저 오기의 애교가 늘었다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그것은 오기의 경고였습니다.
몇 달 후,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깬 케이트 씨는 곧장 병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유방암 3기라는 예상치 못한 진단 결과를 듣게 됩니다.
충격을 받은 케이트 씨가 집에 돌아와 고개를 감싸며 낙담하고 있을 때, 여느 때처럼 오기가 다가와 그녀의 가슴 위에 누웠습니다.
암세포가 발견된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그제야 오기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깨달은 케이트 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감정의 물결에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오기는 제가 아프다는 것을 몇 달 동안 알려주고 싶었던 거예요. 그것도 수개월 동안이나요."
케이트 씨는 자신을 향한 오기의 사랑에 크게 감동하였고, 녀석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현재 케이트 씨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 각종 약물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치료 경과도 매우 순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케이트 씨는 자신과 같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오기의 사연과 그녀의 삶을 SNS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관심과 함께 악플도 많이 달리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비판적인 의견도 많이 올라와요. 고양이가 어떻게 암을 진단할 수 있냐고요. 제가 그 이유를 정확히 답변할 수는 없겠지만, 오기의 포옹을 직접 느껴본 저로서는 믿을 수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오기를 비롯해 저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언제나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인스타그램/mypinkg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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