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분이라면 녀석들이 가장 편안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두 앞다리를 몸통 아래로 집어넣는 식빵 자세인데요.

식빵 모드는 체온을 보존하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이지만, 이 상태에선 위협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매우 편안할 때에만 취하는 자세입니다.

당연히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보호자들은 식빵 모드를 취한 반려묘를 보면 집사로서 '내가 잘 모시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 절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사라면 이 뿌듯함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겠죠?

01. 뭐 알아서 하겠징

 

 

얼핏 평범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집사들에겐 엄청난 희열감과 영광을 안겨 주는 사진입니다. 균형이 흔들리는 한 손 위에서도 식빵 모드를 취해 주시다니요.

그만큼 집사를 사랑하고 믿는다는 뜻이죠.

 

02. 트랜스포묘

 

이 아기 고양이는 변신 로봇입니다. 언제든지 작은 조약돌로 변신할 수 있죠. 자 기다려 보세요. 읏차.

잠시만요. 고개만 숙이면 됩니다요.

03. 식빵 모드의 비밀

 

 

식빵 모드를 취한 고양이의 아래는 어떻게 생겼을까. 아마 고대 인류에겐 이것이 최대 불가사의였겠지요. 조상님들. 이렇게 생겼답니다.

아이고 억울해라.

04. 말할 수 없는 비밀

 

 

게임을 같이 하던 친구가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습니다. 보스를 잡으러 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굼뜬 걸까요. 기다리다 못해 친구에게 전화해봅니다. 야, 너 안 움직이고 뭐해?

어 진짜 미안. 잠깐만 쉴까. 사정이 있어서.

05. 존명!

 

 

네가 가지고 논 장난감 상자에 담아서 치우고. 식탁 위에 츄르 있으니까 딱 반만 짜 먹어. 더 먹으면 안 돼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주군!'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06. 빨래 방금 했는데...

 

 

귀엽지만 한편으론 집사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짤이라고 하는데요. 고양이 털이 옷감에 쉽게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응. 니 사정~

07. 애벌레

 

 

식빵 모드를 취한 고양이 앞에서 맛있는 간식을 꺼내 보았습니다. 킁킁 냄새를 맡더니 눈이 커지고 목이 길어집니다.

그리고 꼬물꼬물 기어 오네요.

08. 냥게트

 

 

으음. 빵 냄새가 아주 좋네요. 오늘 아침에 나온 건가 봐요. 어찌나 신선한지 빵이 살아 움직이는 소리도 나요.

골골골골~

09. 아닌뎅

 

 

아기 고양이가 입양 첫날부터 많이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으음. 그렇지 않은 이유는 여러분도 아시겠죠?

10. 너는 좋은 집사였어

 

 

16살의 노령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집사는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내며 눈물 콧물을 모두 쏟았지만, 한편으론 녀석이 편안하게 간 것 같아 안심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까지 말해줘서 고마워.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레딧/Catloaf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양이를 키우는 분이라면 녀석들이 가장 편안할 때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두 앞다리를 몸통 아래로 집어넣는 식빵 자세인데요. 식빵 모드는 체온을 보존하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이지만, 이 상태에선 위협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매우 편안할 때에만 취하는 자세입니다. 당연히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보호자들은 식빵 모드를 취한 반려묘를 보면 집사로서 '내가 잘 모시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 절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사라면 이 뿌듯함을 자랑하지 않을 수 없겠죠? 01. 뭐 알아서 하겠징     얼핏 평범해 보이는 사진이지만, 집사들에겐 엄청난 희열감과 영광을 안겨 주는 사진입니다. 균형이 흔들리는 한 손 위에서도 식빵 모드를 취해 주시다니요. 그만큼 집사를 사랑하고 믿는다는 뜻이죠.   02. 트랜스포묘   이 아기 고양이는 변신 로봇입니다. 언제든지 작은 조약돌로 변신할 수 있죠. 자 기다려 보세요. 읏차. 잠시만요. 고개만 숙이면 됩니다요. 03. 식빵 모드의 비밀     식빵 모드를 취한 고양이의 아래는 어떻게 생겼을까. 아마 고대 인류에겐 이것이 최대 불가사의였겠지요. 조상님들. 이렇게 생겼답니다. 아이고 억울해라. 04. 말할 수 없는 비밀     게임을 같이 하던 친구가 갑자기 움직임이 멈췄습니다. 보스를 잡으러 가야 하는데 왜 이렇게 굼뜬 걸까요. 기다리다 못해 친구에게 전화해봅니다. 야, 너 안 움직이고 뭐해? 어 진짜 미안. 잠깐만 쉴까. 사정이 있어서. 05. 존명!     네가 가지고 논 장난감 상자에 담아서 치우고. 식탁 위에 츄르 있으니까 딱 반만 짜 먹어. 더 먹으면 안 돼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주군!'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06. 빨래 방금 했는데...     귀엽지만 한편으론 집사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짤이라고 하는데요. 고양이 털이 옷감에 쉽게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응. 니 사정~ 07. 애벌레     식빵 모드를 취한 고양이 앞에서 맛있는 간식을 꺼내 보았습니다. 킁킁 냄새를 맡더니 눈이 커지고 목이 길어집니다. 그리고 꼬물꼬물 기어 오네요. 08. 냥게트     으음. 빵 냄새가 아주 좋네요. 오늘 아침에 나온 건가 봐요. 어찌나 신선한지 빵이 살아 움직이는 소리도 나요. 골골골골~ 09. 아닌뎅     아기 고양이가 입양 첫날부터 많이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으음. 그렇지 않은 이유는 여러분도 아시겠죠? 10. 너는 좋은 집사였어     16살의 노령묘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집사는 사랑하는 친구를 떠나보내며 눈물 콧물을 모두 쏟았지만, 한편으론 녀석이 편안하게 간 것 같아 안심되었다고 하네요. 마지막까지 말해줘서 고마워.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레딧/Catloaf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