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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려워요' 진드기 공격에 외모까지 바뀐 라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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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너무 가려워요' 진드기 공격에 외모까지 바뀐 라쿤

 

지난 1월, 미시시피주 잭슨카운티의 거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외모의 동물이 목격되었습니다. 몸은 아르마딜로처럼 딱딱한 갑옷으로 덮여있었으며 외모는 곰과 흡사했습니다.


기이한 동물을 보았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지역 야생동물 구조대(Wild At Heart Rescue)가 녀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잠복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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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담당하게 된 구조대원 로빈 씨와 주디 씨는 괴생명체가 자주 출몰한다는 지역을 수색했으나 매번 허탕치기 일쑤였습니다.


단순한 함정으론 괴생명체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은 결국, 카메라를 설치해 녀석이 자주 나타나는 시간과 장소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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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구조대원은 괴생명체가 항상 지나가는 장소에 매복했고, 녀석이 나타나는 순간 직접 그물을 던져 포획했습니다.


손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심장은 아드레날린으로 쿵쾅거렸습니다.


하지만 녀석을 포획했다는 기쁨도 잠시. 로빈 씨와 주디 씨는 그물에 잡힌 동물을 보고 표정이 삽시간에 굳었습니다.


로빈 씨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녀석의 정체가 무엇이든 당장 병원에 옮겨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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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데려가 긴급 진단을 받은 결과, 녀석은 나이가 꽤 많은 라쿤이었으며 온몸에는 악명 높은 진드기 무리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진드기로 인해 피부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피부 표면이 딱딱하게 굳고 그 위에 이물질이 쌓이며 마치 아르마딜로처럼 갑옷을 입은 형상이 된 것이죠.


녀석의 피부를 덮고 있던 딱딱한 이물질의 두께는 무려 5cm를 넘었습니다. 말 그대로 갑옷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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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씨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녀석은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살아있는 지옥이었을 거예요."


로빈 씨와 주디 씨는 녀석을 따듯한 비눗물에 담가 피부를 불린 후, 빗으로 딱딱한 갑옷을 조금씩 긁어냈습니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목욕과 빗질 끝에 녀석의 맨살이 드러났습니다.


"걱정 마. 고통은 다 끝났어. 이제 다시 시작이야. 이렇게 위로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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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은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지내며 호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호보는 몇 개월간의 정성스러운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며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로빈 씨와 주디 씨는 털이 송송 난 호보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만약 이들의 구조가 실패했다면 호보는 끔찍한 가려움 속에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구조대가 마련해 준 호보의 임시 보금자리에는 편히 잘 수 있는 깊은 굴은 물론이고,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높은 나무와 시원한 수영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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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호보의 잔디와 수영장을 관리해 주는 하인도 몇 명 거느리고 있죠. 바로 로빈 씨와 주디 씨입니다. 


두 하인은 사과를 먹은 후 나무 아래 그늘에 누워 낮잠을 자는 호보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호보가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하면 야생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지만 그때까지 녀석이 겪은 고통을 보상해 주고 싶어요. 우린 호보의 행복한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녀석의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죠. 어찌 보면 그게 우리의 사명이자 행복이에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WildatHeartRescu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월, 미시시피주 잭슨카운티의 거리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외모의 동물이 목격되었습니다. 몸은 아르마딜로처럼 딱딱한 갑옷으로 덮여있었으며 외모는 곰과 흡사했습니다. 기이한 동물을 보았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지역 야생동물 구조대(Wild At Heart Rescue)가 녀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잠복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게 된 구조대원 로빈 씨와 주디 씨는 괴생명체가 자주 출몰한다는 지역을 수색했으나 매번 허탕치기 일쑤였습니다. 단순한 함정으론 괴생명체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은 결국, 카메라를 설치해 녀석이 자주 나타나는 시간과 장소를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두 구조대원은 괴생명체가 항상 지나가는 장소에 매복했고, 녀석이 나타나는 순간 직접 그물을 던져 포획했습니다. 손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심장은 아드레날린으로 쿵쾅거렸습니다. 하지만 녀석을 포획했다는 기쁨도 잠시. 로빈 씨와 주디 씨는 그물에 잡힌 동물을 보고 표정이 삽시간에 굳었습니다. 로빈 씨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녀석의 정체가 무엇이든 당장 병원에 옮겨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어요."       병원에 데려가 긴급 진단을 받은 결과, 녀석은 나이가 꽤 많은 라쿤이었으며 온몸에는 악명 높은 진드기 무리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진드기로 인해 피부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피부 표면이 딱딱하게 굳고 그 위에 이물질이 쌓이며 마치 아르마딜로처럼 갑옷을 입은 형상이 된 것이죠. 녀석의 피부를 덮고 있던 딱딱한 이물질의 두께는 무려 5cm를 넘었습니다. 말 그대로 갑옷이었죠.       로빈 씨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녀석은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살아있는 지옥이었을 거예요." 로빈 씨와 주디 씨는 녀석을 따듯한 비눗물에 담가 피부를 불린 후, 빗으로 딱딱한 갑옷을 조금씩 긁어냈습니다. 그리고 수차례에 걸친 목욕과 빗질 끝에 녀석의 맨살이 드러났습니다. "걱정 마. 고통은 다 끝났어. 이제 다시 시작이야. 이렇게 위로했던 것 같아요."       라쿤은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지내며 호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호보는 몇 개월간의 정성스러운 치료와 보살핌을 받으며 조금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로빈 씨와 주디 씨는 털이 송송 난 호보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만약 이들의 구조가 실패했다면 호보는 끔찍한 가려움 속에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현재 구조대가 마련해 준 호보의 임시 보금자리에는 편히 잘 수 있는 깊은 굴은 물론이고, 언제든지 오를 수 있는 높은 나무와 시원한 수영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호보의 잔디와 수영장을 관리해 주는 하인도 몇 명 거느리고 있죠. 바로 로빈 씨와 주디 씨입니다.  두 하인은 사과를 먹은 후 나무 아래 그늘에 누워 낮잠을 자는 호보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호보가 건강을 완벽하게 회복하면 야생으로 돌려보낼 생각이지만 그때까지 녀석이 겪은 고통을 보상해 주고 싶어요. 우린 호보의 행복한 하루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녀석의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하루를 마무리하죠. 어찌 보면 그게 우리의 사명이자 행복이에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WildatHeartRescue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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