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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해준 인간을 잊지 못한 라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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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자신을 구해준 인간을 잊지 못한 라쿤

 

지난 2018년, 니키 씨는 거리 위에서 홀로 떨고 있는 아기 라쿤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곧장 야생동물 보호소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자연의 섭리에 맡기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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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는 수용 공간이 부족해 더 이상 야생동물을 돌볼 수 없다는 이유로 아기 라쿤을 데려갈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차마 아기 라쿤을 외면할 수 없었던 니키 씨가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묻자 보호소는 다른 답변을 들려주는데요. 이는 예상을 빗나가다 못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방법은 동물병원에 데려가 안락사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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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은 니키 씨는 씁쓸한 표정으로 아기 라쿤을 내려다보았고, 녀석은 커다란 눈망울로 그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결국, 니키 씨는 '자연사하게 내버려 두거나 안락사시키라'는 야생동물 보호소의 권유를 무시하고, 아기 라쿤을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제가 직접 교육해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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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니키 씨가 아기 라쿤을 집으로 데려갔을 때 두 손을 꼭 모으고 누구보다 녀석을 반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니키 씨의 어머니입니다. 


니키 씨는 어머니에게 아기 라쿤이 건강해지는 대로 야생에 방류할 것이니 정을 주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리틀핸즈'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후 품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엄마 눈에 하트가 생기더군요. 눈에 하트가 생긴 엄마는 아무도 못 말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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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머니는 리틀 핸즈를 24시간 정성껏 돌봤고, 리틀 핸즈는 그런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건강해진 리틀 핸즈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로 한 날이죠.


어머니는 리틀 핸즈와의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이긴 했지만, 녀석의 빈자리를 몹시 그리워했습니다.


"현관 의자에 앉아 리틀 핸즈가 사라진 방향을 쳐다보곤 했어요."

 

 

batch_05.jpg

 

그런데 니키 씨의 어머니를 잊지 못한 건 리틀 핸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풀에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더군요."


리틀 핸즈는 야생에 완벽하게 적응했음에도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던 니키 씨 가족을 잊지 못해 종종 니키 씨 가족을 찾아오곤 합니다.


물론, 녀석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것 역시 니키 씨의 어머니였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것처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몰라요."

 

 

batch_06.jpg

 

리틀 핸즈가 야생으로 돌아간 지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어머니는 현관 앞에서 리틀핸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틀핸즈 역시 매일 니키 씨 가족의 집 앞으로 찾아와 자신을 기다리는 엄마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는 걸 잊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리틀핸즈를 자연에 돌려보낸 건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야생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니키 씨만의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졌습니다.


"어머니와 리틀핸즈의 모습은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이토록 서로에게 진심인 커플은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현재 니키 씨는 도움이 필요한 아기 라쿤들을 돌보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red_pangolin


© 꼬리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8년, 니키 씨는 거리 위에서 홀로 떨고 있는 아기 라쿤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곧장 야생동물 보호소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바로 자연의 섭리에 맡기라는 것이죠.     보호소는 수용 공간이 부족해 더 이상 야생동물을 돌볼 수 없다는 이유로 아기 라쿤을 데려갈 수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차마 아기 라쿤을 외면할 수 없었던 니키 씨가 다른 방법이 없냐고 묻자 보호소는 다른 답변을 들려주는데요. 이는 예상을 빗나가다 못해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른 방법은 동물병원에 데려가 안락사하는 거라고."       전화를 끊은 니키 씨는 씁쓸한 표정으로 아기 라쿤을 내려다보았고, 녀석은 커다란 눈망울로 그녀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결국, 니키 씨는 '자연사하게 내버려 두거나 안락사시키라'는 야생동물 보호소의 권유를 무시하고, 아기 라쿤을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제가 직접 교육해 야생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어요."       그런데 니키 씨가 아기 라쿤을 집으로 데려갔을 때 두 손을 꼭 모으고 누구보다 녀석을 반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니키 씨의 어머니입니다.  니키 씨는 어머니에게 아기 라쿤이 건강해지는 대로 야생에 방류할 것이니 정을 주지 말라고 조언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리틀핸즈'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후 품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엄마 눈에 하트가 생기더군요. 눈에 하트가 생긴 엄마는 아무도 못 말려요."       마침 은퇴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머니는 리틀 핸즈를 24시간 정성껏 돌봤고, 리틀 핸즈는 그런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오지 않았으면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건강해진 리틀 핸즈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기로 한 날이죠. 어머니는 리틀 핸즈와의 이별을 순순히 받아들이긴 했지만, 녀석의 빈자리를 몹시 그리워했습니다. "현관 의자에 앉아 리틀 핸즈가 사라진 방향을 쳐다보곤 했어요."       그런데 니키 씨의 어머니를 잊지 못한 건 리틀 핸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풀에서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더군요." 리틀 핸즈는 야생에 완벽하게 적응했음에도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던 니키 씨 가족을 잊지 못해 종종 니키 씨 가족을 찾아오곤 합니다. 물론, 녀석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것 역시 니키 씨의 어머니였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것처럼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몰라요."       리틀 핸즈가 야생으로 돌아간 지 벌써 3년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어머니는 현관 앞에서 리틀핸즈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틀핸즈 역시 매일 니키 씨 가족의 집 앞으로 찾아와 자신을 기다리는 엄마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는 걸 잊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리틀핸즈를 자연에 돌려보낸 건 아니었지만, 어찌 되었든 야생동물과 공존할 수 있는 니키 씨만의 최상의 시나리오가 펼쳐졌습니다. "어머니와 리틀핸즈의 모습은 모두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이토록 서로에게 진심인 커플은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현재 니키 씨는 도움이 필요한 아기 라쿤들을 돌보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red_pangolin © 꼬리스토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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