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지난 주말 오전, 알래스카 클램굴치 지역 도로를 달리던 차 한 대가 서서히 속도를 줄이더니 도로 한가운데 멈추었습니다.
화장실이 급했던 걸까요? 운전석에서 한 남성이 뛰쳐나오더니 가드레일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놀랍게도 남성이 뛰어간 곳에는 겁에 질린 아기 무스가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로 반대편에는 엄마 무스가 그런 아기 무스를 애타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엄마 무스와 아기 무스가 도로를 건너는 과정에서 높은 가드레일 탓에 눈앞에서 생이별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목격한 운전자가 아기 무스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린 것이죠!
남성은 아기 무스에게 재빨리 달려가 녀석을 들어 가드레일 안쪽으로 넘겨주었고, 남성의 용기 있는 배려 덕분에 아기 무스는 엄마와 다시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한 명이 아닙니다.
남성이 허겁지겁 뛰어간 이유는 혹시 모를 어미 무스의 공격으로부터 피하기 위함인데요. 엄마 무스의 눈에는 남성의 행동이 자신의 새끼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무스는 몸길이 3m에 어깨 높이 2m. 최대 몸무게 800kg을 자랑하는 초대형 사슴과 동물입니다. 이런 무스의 발굽에 차이기라도 한다면 뼈가 부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칫 생명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운전자들은 차량을 조금씩 이동해 엄마 무스의 시선을 교묘히 가려 주었고, 남성은 아기 무스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명의 운전자가 협조해 아기 무스를 구조한 사건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사진과 함께 자세한 사연을 인터넷에 공유하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남성이 아기 무스를 구조하려는 걸 눈치챈 운전자들이 차를 조금씩 움직여 어미 무스 앞을 가로막아 주었어요."
비록 목숨을 걸고 아기 무스를 도운 것은 위 사진 속 남성이었지만, 그의 안전을 위해 즉흥적으로 엄마 무스의 시야를 가린 운전자들의 행동 역시 크게 찬사 받고 있습니다.
아기 무스를 구한 남성의 신원은 친구들과 함께 낚시를 즐긴 후 집으로 돌아가던 조 테이트 씨로 밝혀졌습니다.
야생동물 전문가는 새끼와 있는 야생동물은 매우 공격적이기 때문에 그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는데요. 조 테이트 씨는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위험했다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었어요. 녀석이 엄마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위험을 감수할 만큼 값지게 느껴졌을 뿐이죠."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페이스북/Andrea B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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