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버지니아주에 사는 8살 소년 브라이슨은 포켓 몬스터에 대한 사랑이 남다릅니다. 수백 마리에 달하는 포켓 몬스터 종류를 외운 것은 물론이고, 그 수에 맞먹는 포켓 몬스터 카드까지 수집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 포켓 몬스터 카드 컬렉션은 브라이슨이 가장 아끼는 보물입니다.
그런데 브라이슨이 자신의 포켓몬 카드 컬렉션을 전부 챙기더니 어딘가로 향합니다. 집 앞 마당에 탁자를 펼친 후 그 위에 자신의 컬렉션을 전시합니다.
그리곤 종이에 커다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포켓 몬스터 컬렉션 싼값에 전부 팝니다.'
포켓 몬스터에 관심이 있던 몇몇 주민들이 브라이슨에게 들려 카드를 문의했는데, 브라이슨은 방대한 포켓몬 지식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수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브라이슨에게 그토록 애착이 넘치는 보물을 왜 저렴한 가격에 파는지 물어보았고, 이에 브라이슨이 대답했습니다.
"브루스가 아파서 수술비를 마련해야 해요."
브루스는 브라이슨 가족이 키우는 반려견입니다.
어린 소년이 반려견의 수술비를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벼룩시장을 열어 포켓 몬스터 카드를 팔고 있다는 소식이 SNS에 퍼지기 시작하며, 브라이슨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브라이슨의 남동생이자 반려견 브루스는 최근 파보 바이러스라는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브라이슨의 부모님은 경제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해 700달러의 치료비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형인 브라이슨이 직접 나선 것입니다.
브라이슨은 자신의 소중한 포켓몬 카드를 모두 팔아 총 400달러를 마련했습니다. 아직 300달러가 부족했지만, 반려견에 대한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이슨의 사연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자 금세 15,000달러(약 1,691만 원)라는 거액의 기부금이 모였습니다.
치료비를 마련한 브라이슨 가족은 곧장 브루스를 동물병원에 다시 데려갔고, 며칠 간의 입원 치료 끝에 브루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브루스를 품에 안은 브라이슨의 표정은 세상을 모두 얻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브라이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동시에 소중한 포켓몬 카드를 모두 잃은 것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을 건넸는데요. 브라이슨은 자신의 보물에 대해서도 의젓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람들과 저의 생각이 좀 다른 것 같군요. 전 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켰는걸요."
한편, 브라이슨 가족은 15,000달러 중 브루스의 치료비를 뺀 나머지 금액을 전부 다른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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