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우리의 취미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요리, 그림, 홈가드닝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새 취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인데요.
안나 찬(Anna Chan) 씨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질을 모으는 것이었는데요. 어느 날 그녀는 조개껍질을 이리저리 배치하다 우연히 동물 얼굴과 비슷한 형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곧 그녀의 취미는 조개껍질 모으기에서 조개껍질로 그림 그리기로 발전했습니다.
01. 양
처음 작품은 의도치 않은 조합에서 우연히 탄생했습니다.
이후 조개껍질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안나 씨 점점 더 다양한 동물을 의도적으로 그려내기 시작했죠.
02. 판다
처음엔 흰색과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동물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곧 두 가지 색상의 재료만으론 동물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죠.
03. 토코 왕부리새
안나 씨는 수월한 작품 제작을 위해 형형 색깔의 조개를 종류별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녀가 보유한 물감의 종류(조개껍질)만큼 작품도 점점 한계를 벗어나기 시작했죠.
04. 고래
그러다 조개를 단순히 배치하는 평면뿐만 아니라, 조개를 세워서 입체로 활용하는 창의력까지 선보였습니다.
고래 머리 위로 뿜어져 나오는 물 분수를 불규칙한 조개 껍질을 세로로 꼽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창의적이었죠.
05. 벌새
시간이 지날수록 노하우가 쌓인 안나 씨는 같은 색깔의 계열 중에서도 짙고 옅음의 차이를 이용해 명암까지 구현해냈습니다.
게다가 조개를 좌우로 벌려 깃털이 풍부한 새의 질감을 표현하는 기법까지 개발해냈습니다.
06. 뱁새
그리고 조개의 표면에 새겨진 무늬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안나 씨의 작품은 다양한 색깔을 이용해 캔버스에 그린 수채화처럼 정밀해져 갔습니다.
외형은 물론이고 색과 명암 그리고 질감까지 모든 요소가 점점 사실주의 작품화되기 시작한 것이죠.
07. 잉어
색감 변화를 통해 몸통이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입체감은 물론, 툭 튀어나온 눈과 각도별로 다르게 보이는 몸통 지느러미까지. 잉어는 안나 씨가 지금까지 쌓은 모든 노하우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작품의 크기인데요. 수백 개의 조개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다 보니 그 크기가 어린아이의 덩치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사실, 한 개의 조개가 손가락 길이와 맞먹는다는 걸 떠올리면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죠.
처음엔 취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제 안나 찬 씨는 정식으로 활동하는 조개껍질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수집가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에 전시하고, 평론가들에게 새로운 예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네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Anna Chan
인스타그램/annachan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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