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 흐림속초19.1℃
  • 비14.3℃
  • 흐림철원13.6℃
  • 흐림동두천13.1℃
  • 흐림파주13.3℃
  • 흐림대관령11.0℃
  • 흐림춘천14.4℃
  • 비백령도12.4℃
  • 구름많음북강릉19.2℃
  • 흐림강릉20.2℃
  • 구름많음동해20.6℃
  • 흐림서울13.6℃
  • 흐림인천12.4℃
  • 흐림원주14.8℃
  • 흐림울릉도16.4℃
  • 비수원13.8℃
  • 흐림영월14.4℃
  • 흐림충주15.3℃
  • 흐림서산14.3℃
  • 구름많음울진21.4℃
  • 흐림청주15.1℃
  • 흐림대전14.4℃
  • 흐림추풍령15.3℃
  • 구름많음안동17.6℃
  • 흐림상주16.6℃
  • 흐림포항23.1℃
  • 흐림군산15.5℃
  • 구름많음대구21.8℃
  • 흐림전주16.7℃
  • 흐림울산22.2℃
  • 구름많음창원21.1℃
  • 비광주15.4℃
  • 흐림부산19.4℃
  • 흐림통영17.8℃
  • 비목포16.1℃
  • 흐림여수18.5℃
  • 박무흑산도16.6℃
  • 흐림완도16.8℃
  • 흐림고창15.9℃
  • 흐림순천15.1℃
  • 흐림홍성(예)14.3℃
  • 흐림14.0℃
  • 구름많음제주20.2℃
  • 구름많음고산16.2℃
  • 흐림성산19.1℃
  • 구름많음서귀포17.5℃
  • 구름많음진주19.0℃
  • 흐림강화12.9℃
  • 흐림양평14.2℃
  • 흐림이천14.3℃
  • 흐림인제14.6℃
  • 흐림홍천14.5℃
  • 흐림태백14.2℃
  • 흐림정선군14.3℃
  • 흐림제천13.6℃
  • 흐림보은14.3℃
  • 흐림천안14.5℃
  • 흐림보령14.3℃
  • 흐림부여14.3℃
  • 흐림금산14.9℃
  • 흐림13.7℃
  • 흐림부안17.2℃
  • 흐림임실15.9℃
  • 흐림정읍16.7℃
  • 흐림남원16.3℃
  • 흐림장수14.1℃
  • 흐림고창군16.2℃
  • 흐림영광군16.1℃
  • 흐림김해시20.4℃
  • 흐림순창군15.7℃
  • 흐림북창원20.8℃
  • 흐림양산시21.2℃
  • 흐림보성군18.0℃
  • 흐림강진군17.6℃
  • 흐림장흥17.2℃
  • 흐림해남16.5℃
  • 흐림고흥17.6℃
  • 흐림의령군19.0℃
  • 흐림함양군16.8℃
  • 흐림광양시17.7℃
  • 흐림진도군16.4℃
  • 흐림봉화16.7℃
  • 흐림영주16.4℃
  • 흐림문경15.5℃
  • 흐림청송군17.0℃
  • 흐림영덕18.4℃
  • 구름많음의성19.6℃
  • 흐림구미18.2℃
  • 흐림영천18.7℃
  • 흐림경주시22.5℃
  • 흐림거창15.7℃
  • 구름많음합천19.0℃
  • 흐림밀양19.6℃
  • 흐림산청18.1℃
  • 흐림거제18.4℃
  • 흐림남해18.4℃
  • 흐림20.9℃
기상청 제공
'친구가 동물 학대범이에요' 잃어버린 개를 SNS에 올린 부부가 받은 쪽지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꼬리뉴스

'친구가 동물 학대범이에요' 잃어버린 개를 SNS에 올린 부부가 받은 쪽지

 

지난 6월, 안토니 씨는 공원을 가로질러 집에 가던 중 홀로 벤치에 앉아 있는 점박이 댕댕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는 순간 걸음을 멈춘 후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커다란 공원에는 그와 댕댕이 둘뿐이었습니다.

 

batch_01.jpg

 

보호자가 댕댕이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안토니 씨는 댕댕이가 앉은 벤치 맞은편에 앉아 누군가 나타나기를 함께 기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한적한 공원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그 둘은 한참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보다 못한 안토니 씨가 댕댕이에게 다가가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얌전히 앉아 있던 녀석은 꼬리를 요란하게 흔들며 그가 다가오는 것을 반겼습니다.

 

 

batch_02.jpg

 

이토록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함에도 벤치에 얌전히 앉아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랐던 댕댕이의 모습은 안토니 씨에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신사 같았어요."


나타나지 않은 보호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댕댕이를 홀로 벤치에 두고 올 수 없었던 안토니 씨는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batch_03.jpg

 

그런데 집에는 들어온 녀석을 보자마자 격하게 반기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안토니 씨의 아내 미카엘라 씨입니다.


남편 안토니 씨로부터 사정을 전해 들은 미카엘라 씨는 불쌍한 댕댕이를 씻기고 맛있는 간식을 배부르게 차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녀석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듯 귀를 접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로 집어넣은 채 자신감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결국, 안토니 씨와 미카엘라 씨 부부는 첫날 녀석을 침대 위로 올려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너는 버려진 게 아니야. 우리는 너를 무척 환영한단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batch_04.jpg

 

부부는 공원 벤치에 홀로 방치돼 있던 댕댕이의 사연과 사진을 SNS에 올리며 혹시라도 녀석을 찾는 보호자가 있는지 수소문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먼저 연락이 온 건 보호자가 아니라 녀석을 알아본 보호자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보호자의 친구라고 밝힌 사람이 말하길, 보호자는 녀석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학대해왔다고 해요. 녀석이 자신의 친구에게 돌아가느니 그곳에 있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batch_05.jpg

 

이와 같은 쪽지에 큰 충격을 받은 부부는 더 이상 녀석의 보호자를 찾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녀석을 집에 데려온 지 5일째 되던 날이었죠.


부부는 녀석이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녀석에게 행복한 새 가정을 찾아주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째 되던 날, 부부의 침대에 드러누워 애교를 피우는 녀석의 표정을 본 순간 깨달았습니다.


"녀석이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어리광을 피우는 걸 보며 한참을 웃었어요. 그러다 오히려 우리가 더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녀석이 우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한다는 것도요. 녀석은 우리와 함께할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월, 안토니 씨는 공원을 가로질러 집에 가던 중 홀로 벤치에 앉아 있는 점박이 댕댕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는 순간 걸음을 멈춘 후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커다란 공원에는 그와 댕댕이 둘뿐이었습니다.     보호자가 댕댕이를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안토니 씨는 댕댕이가 앉은 벤치 맞은편에 앉아 누군가 나타나기를 함께 기다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한적한 공원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그 둘은 한참을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보다 못한 안토니 씨가 댕댕이에게 다가가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얌전히 앉아 있던 녀석은 꼬리를 요란하게 흔들며 그가 다가오는 것을 반겼습니다.       이토록 사람을 무척이나 좋아함에도 벤치에 얌전히 앉아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길 바랐던 댕댕이의 모습은 안토니 씨에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신사 같았어요." 나타나지 않은 보호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댕댕이를 홀로 벤치에 두고 올 수 없었던 안토니 씨는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집에는 들어온 녀석을 보자마자 격하게 반기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 바로 안토니 씨의 아내 미카엘라 씨입니다. 남편 안토니 씨로부터 사정을 전해 들은 미카엘라 씨는 불쌍한 댕댕이를 씻기고 맛있는 간식을 배부르게 차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녀석은 자신이 버려졌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듯 귀를 접고 꼬리를 뒷다리 사이로 집어넣은 채 자신감 없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결국, 안토니 씨와 미카엘라 씨 부부는 첫날 녀석을 침대 위로 올려 함께 잠을 청했습니다. "너는 버려진 게 아니야. 우리는 너를 무척 환영한단다.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부부는 공원 벤치에 홀로 방치돼 있던 댕댕이의 사연과 사진을 SNS에 올리며 혹시라도 녀석을 찾는 보호자가 있는지 수소문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먼저 연락이 온 건 보호자가 아니라 녀석을 알아본 보호자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자신을 보호자의 친구라고 밝힌 사람이 말하길, 보호자는 녀석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학대해왔다고 해요. 녀석이 자신의 친구에게 돌아가느니 그곳에 있는 게 더 행복할 거라고."       이와 같은 쪽지에 큰 충격을 받은 부부는 더 이상 녀석의 보호자를 찾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녀석을 집에 데려온 지 5일째 되던 날이었죠. 부부는 녀석이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녀석에게 행복한 새 가정을 찾아주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째 되던 날, 부부의 침대에 드러누워 애교를 피우는 녀석의 표정을 본 순간 깨달았습니다. "녀석이 침대에 누워 이리저리 어리광을 피우는 걸 보며 한참을 웃었어요. 그러다 오히려 우리가 더 행복해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녀석이 우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한다는 것도요. 녀석은 우리와 함께할 거예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