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ㅣ 저게 뭐야?
보트 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던 한 가족이 무언가를 발견하고 소리칩니다.
"저것 좀 봐!"
바로 그물에 입이 걸린 왜가리입니다.
ㅣ 살아 있을까?
가족이 녀석을 그물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보트를 가까이 댑니다.
아니, 그보다 살아는 있을까?
다행히 보트를 가까이 댄 순간 녀석이 달아나기 위해 날개짓을 하며 발악을 합니다.
하지만 나무에 걸린 그물에 부리가 엉켜 꼼짝할 수 없군요.
ㅣ 우리가 구해줄게
가족은 오랫동안 허공에 매달려 지쳤을 녀석을 위해 녀석이 갑판 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먼저 나무에 걸린 그물을 잘라냈습니다.
하지만 그물이 부리에 엉킨 상태로 날아가버린다면 굶어 죽고 말 것입니다. 녀석이 달아날 수 없도록 목을 바짝 움켜쥡니다.
자 됐다!
이제 부리에 엉킨 그물만 잘라내면 됩니다.
"어어?"
이거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그물이 부리를 얼마나 칭칭 감았는지 강철처럼 단단하게 조이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조금만."
칼날이 부리를 상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면서도 그물이 끊어지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칼질을 반복합니다.
ㅣ 됐다!
됐다!
마침내 그물이 끊어지고 녀석의 부리가 위아래로 활짝 벌어집니다!
"자, 이제 자유롭게 너의 삶을 살려므나!"
ㅣ 가! 가란 말이야
"응? 뭐야 왜 안 가. 으하하하!"
완벽하게 자유를 찾은 후에도 날아가지 않는 왜가리.
가족들은 그런 녀석을 보면서 웃음을 터트립니다.
아마도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나본데요.
"이 순간을 기다려 왔잖아. 가서 너의 멋진 삶을 살라구! 가!"
보트에서 빨리 떠나라며 고함을 지르는 츤데레 가족.
30초 정도의 지나자 녀석이 보트 가장자리로 여유롭게 걸어갑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멀리 날아가는 왜가리.
가족들은 녀석의 등 뒤로 크게 소리칩니다.
"세상에. 나는 모습이 참 아릅답군. 잘가라!"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Viralhog/larama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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