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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죽어가는 반려견과 함께 산에 오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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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마지막 선물' 죽어가는 반려견과 함께 산에 오른 남자

 

아직도 작은 강아지가 나의 반려견이 되던 그 첫날을 잊지 못합니다. 인형인지 살아는 있는 강아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작던 아이.


그 누가 이제 막 가족이 된 강아지의 얼굴을 보며 이별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떠올리기도 싫은 이야기이지만 반려견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아름다운 마지막 역시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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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카를로스 씨도 사랑하는 반려견 몬티를 입양하던 첫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형 같은 몬티는 단추 같은 작은 눈망울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몬티는 카를로스 씨가 어디를 가든 작은 엉덩이를 흔들며 그의 뒤를 쫓아다녔죠. 그 후로 10년이 흘렀지만, 그의 눈에 몬티는 여전히 애 띤 아기 강아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통통하던 몬티의 볼살이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며, 체중이 빠르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내 옆에 함께 있어 줄 것만 같은 몬티에게 암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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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는 1년 6개월 동안 암과 용감하게 싸워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카를로스 씨는 이별의 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자 커다란 가방과 수레 그리고 몇 가지 여행 도구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몬티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기억만을 안겨주고 싶었던 카를로스 씨는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몬티야. 네가 좋아하던 산으로 산책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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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씨는 걷지 못하는 몬티를 수레에 태우고, 영국 남부에서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브레컨 비컨즈 국립공원으로 떠났습니다.


브레컨 비컨즈 국립공원은 80km에 걸쳐 높은 언덕과 산이 여기저기 솟은 곳으로 카를로스 씨가 휴가 때마다 자주 찾는 하이킹 장소입니다.


카를로스 씨는 이곳에 몬티를 데려오곤 했는데, 녀석은 신선한 공기와 드넓은 자연 광경이 무척 마음에 드는지 높은 산을 단숨에 뛰어오를 만큼 즐거워했죠.


카를로스 씨와 몬티가 오를 산의 높이는 880m. 그는 몬티를 태운 수레를 들고 묵묵히 산에 올랐습니다.


"자. 신나게 달려볼까 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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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에 커다란 반려견을 싣고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카를로스 씨의 모습은 다른 등산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마주치는 등산객들은 카를로스 씨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고, 그가 답변할 때마다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둘의 여행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미소를 짓는 사람들도 있었고, 뒤돌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높은 언덕에서 만난 사람들은 수레를 함께 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몬티의 마지막 여행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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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카를로스 씨와 몬티의 마지막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몬티는 수레에 누워 신선한 공기와 드넓은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1일 아침, 몬티는 편안히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를로스 씨는 움직이지 않는 몬티를 껴안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은 잠이 많구나, 몬티야."


녀석과 다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 녀석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다는 안도감. 그리고 행복한 추억 등 만감이 교차한 눈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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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씨는 비록 몬티가 암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났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몬티는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가장 좋아하는 산에서 즐겼고, 또 그 과정에서 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스 씨는 몬티의 마지막 여행을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늘 몬티가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몬티는 브레컨 비컨즈에서 만난 친구들의 얼굴과 냄새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도와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이 있어 몬티는 더욱 행복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직도 작은 강아지가 나의 반려견이 되던 그 첫날을 잊지 못합니다. 인형인지 살아는 있는 강아지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귀엽고 작던 아이. 그 누가 이제 막 가족이 된 강아지의 얼굴을 보며 이별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떠올리기도 싫은 이야기이지만 반려견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아름다운 마지막 역시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영국에 사는 카를로스 씨도 사랑하는 반려견 몬티를 입양하던 첫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인형 같은 몬티는 단추 같은 작은 눈망울로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몬티는 카를로스 씨가 어디를 가든 작은 엉덩이를 흔들며 그의 뒤를 쫓아다녔죠. 그 후로 10년이 흘렀지만, 그의 눈에 몬티는 여전히 애 띤 아기 강아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통통하던 몬티의 볼살이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지며, 체중이 빠르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내 옆에 함께 있어 줄 것만 같은 몬티에게 암이 찾아왔습니다.       몬티는 1년 6개월 동안 암과 용감하게 싸워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싸울 힘이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카를로스 씨는 이별의 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자 커다란 가방과 수레 그리고 몇 가지 여행 도구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몬티가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한 기억만을 안겨주고 싶었던 카를로스 씨는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몬티야. 네가 좋아하던 산으로 산책 갈까?"       카를로스 씨는 걷지 못하는 몬티를 수레에 태우고, 영국 남부에서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브레컨 비컨즈 국립공원으로 떠났습니다. 브레컨 비컨즈 국립공원은 80km에 걸쳐 높은 언덕과 산이 여기저기 솟은 곳으로 카를로스 씨가 휴가 때마다 자주 찾는 하이킹 장소입니다. 카를로스 씨는 이곳에 몬티를 데려오곤 했는데, 녀석은 신선한 공기와 드넓은 자연 광경이 무척 마음에 드는지 높은 산을 단숨에 뛰어오를 만큼 즐거워했죠. 카를로스 씨와 몬티가 오를 산의 높이는 880m. 그는 몬티를 태운 수레를 들고 묵묵히 산에 올랐습니다. "자. 신나게 달려볼까 몬티."       수레에 커다란 반려견을 싣고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는 카를로스 씨의 모습은 다른 등산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습니다. 마주치는 등산객들은 카를로스 씨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고, 그가 답변할 때마다 사람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둘의 여행을 축복해 주었습니다. 미소를 짓는 사람들도 있었고, 뒤돌아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높은 언덕에서 만난 사람들은 수레를 함께 밀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몬티의 마지막 여행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고마운 사람들 덕분에 카를로스 씨와 몬티의 마지막 여행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몬티는 수레에 누워 신선한 공기와 드넓은 경치를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1일 아침, 몬티는 편안히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를로스 씨는 움직이지 않는 몬티를 껴안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은 잠이 많구나, 몬티야." 녀석과 다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슬픔. 녀석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다는 안도감. 그리고 행복한 추억 등 만감이 교차한 눈물이었습니다.       카를로스 씨는 비록 몬티가 암에 걸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세상을 떠났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몬티는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가장 좋아하는 산에서 즐겼고, 또 그 과정에서 새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카를로스 씨는 몬티의 마지막 여행을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늘 몬티가 편안하게 눈을 감았습니다. 몬티는 브레컨 비컨즈에서 만난 친구들의 얼굴과 냄새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도와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이 있어 몬티는 더욱 행복했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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