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로리 씨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퇴근 후 집으로 갈 때마다 매일 선물을 들고 그녀를 기다리는 사랑꾼이 있기 때문인데요.
바로 그녀에게 푹 빠진 반려견 리바이스입니다!
리바이스는 엄마가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선물로 자신의 기쁜 마음을 표현하는 댕댕이입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로리 씨는 매번 밝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죠.
"와우. 이렇게 멋진 선물은 처음인데? 오늘도 끝내주는 선물 고마워!"
리바이스는 엄마의 반응을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습니다.
리바이스는 선물 센스도 뛰어나 언제나 색다른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로리 씨는 항상 오늘은 어떤 선물을 받을까 하는 기대감에 차있죠.
"오늘은 반쯤 아작난 화분 받침이네요."
지금까지 그녀가 받은 장난감은 뼈다귀, 부서진 나뭇조각, 갈가리 찢긴 신문지, 이름 모를 잡초 등이 있습니다.
로리 씨는 리바이스의 선물 목록을 정리하며 패턴을 분석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연구 끝에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모르겠어요."
비록 리바이스의 선물 취향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리바이스가 물어오는 모든 선물에 진심으로 기뻐합니다. 딱 한 가지만 빼고 말이죠.
"가끔 다른 동물의 똥을 물어와요."
아주 드물게 향기로운 꽃을 꺾어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는 꽃을 받았더라도 오늘은 리바이스의 랜덤 박스에 무엇이 들어있을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리 씨는 매번 퇴근할 때마다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 찬 마음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물론 선물 그 자체보다는 자신을 기다리는 리바이스 때문이죠.
"진심이 담긴 선물이라면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선물은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전달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에요. 저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존재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게 진정한 선물 아니겠어요?"
똥만 아니어라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Lori Edd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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