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한적한 오후, 거실에서 여동생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 일일까- 하고 거실로 나가 보면 막상 녀석은 코를 골며 편안히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 네 다리를 움찔움찔- 하면서 잠꼬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때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오늘은 낮잠에 취한 녀석들의 귀여운 얼굴들을 모아 감상해보려 합니다.
01. 냥나잇
오늘은 10시간밖에 못 잤다고요. 이런.
어쩐지 흐물흐물하더라니요.
02. 씨에스타
날은 더워서 녹아버릴 것만 같고.
저 멀리서는 매미가 자장가를 불러주네요.
어디 낮잠 좀 자볼까.
03. 퇴근
하루 일과가 너무 힘들었나요?
그럴 땐 푹 자는 게 최고죠. 16시간 후에 봐요.
04. 여름휴가
다들 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저는 세웠답니다.
꿈나라로 1박 2일로요.
05. 우주 비행사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눈을 감으면 바다가 보인다거나. 우주가 보인다거나.
어둠 속에서 무언가 이글이글하는 느낌.
06. 잠복근무
머리맡에 있던 녀석이 언제 여기까지 내려왔을까.
슬금슬금 어디로 가는 걸까.
07. 지각
큰일이다. 늦잠이다. 몇 시인가!
왜 놀라고 그래요. 어차피 백수면서.
08. 계획
잘 잤어요? 이제 뭐 할 건가요?
글쎄. 낮잠이나 잘까.
09. 수수께끼
아침에는 네 발, 오후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것은 뭘까요?
뭘까. 뭘까아. 알 것 같은데. 뭘까. 쿠울.
10. 불면증
잠이 안 올 때는 참 힘들죠. 그럴 때는 양을 세어 보세요.
한 마리. 두 마리. 쿠울.
잘 자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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