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서문]
해외 커뮤니티 보어드 판다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취지로 매달 감동적인 입양 후기를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 덕인지는 몰라도 작년 보호소 입양률은 전년 대비 무려 68%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작은 나비효과가 되길 바라며 이달의 입양 후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01. 시민 인터뷰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주민분과 인터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고 부탁한다면 저를 따라올 생각이 있나요. 제 손가락에 대고 대답해 주세요.'
물론이죠. 집사님!
02. 암 프롬 코리아
'첫 반려견을 입양할 때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받은 친절을 그대로 베푸는 거죠. 그래서 한국에서 구조된 개를 입양했어요. 저도 어릴 적에 한국에서 입양됐다고 해요.'
우리는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구나.
03. 할 말이 있어요
'그동안 아픔도 많았겠구나. 걱정 마라. 이젠 넌 내가 책임질 거니까.'
고마워요 아빠. 근데 옷 뒤집어 입으셨어요.
04. 마이크 와조스키
'제 생애 첫 고양이를 입양했습니다.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그 결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녀석을 입양했습니다. 마이크 와조스키에요.'
*마이크 와조스키= 몬스터주식회사에 나오는 외눈박이 괴물.
05. 저 꽤 예민하거든요?
'보호소 담당자가 말하길, 녀석은 겁이 많고, 아직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하더군요. 당분간 가까이 가기도 쉽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다음 날, 제가 눈을 떴을 때 뭘 봤는지 아세요?'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아요.
06. 2살에 배운 내리사랑
'아침에 일어나 보니 딸이 방에 없더군요. 어딜 갔나 했더니 이곳에. 쓰다듬다가 잠들었나 봐요.'
2살에 내리사랑을 배울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07. 미신을 믿는 타입
'우리 문화에는 검은 고양이가 불행을 몰고 온다는 미신이 꽤 깊게 자리 잡고 있죠. 미안하지만 저도 미신을 꽤 믿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했어요.'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니까.
08. 상남자의 사랑법
'오늘 웬 멋진 남자가 날 쳐다보더라고. 눈을 마주쳐도 시선을 피하지 않고 지그시 쳐다보는 거 있지. 그대로 내 눈을 바라보며 다가와 말을 걸더군. 그렇게 우린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어. 이 얘기를 하는 지금도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아.'
사랑은 직진이라구.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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