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흥미가 다 다릅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개 남자들은 쇼핑을 지루해하고, 여자들은 스포츠를 지루해합니다.
그렇다면 댕댕이 스파키는 무엇을 가장 지루해할까요?
바로 사진 찍기입니다!
스파키의 보호자 케네디 씨가 가슴팍에 머리가 축 늘어진 댕댕이 한 마리를 안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스파키는 사진만 찍으려고 하면 이렇게 죽은 척을 합니다."
스파키가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녀석이 원래 지루한 것은 잘 못 참는 성격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진은 찍을 수는 있었어요."
하지만 추억보다 현재에 충실한 스파키에겐 사진은 의미 없고 지루한 과정이었죠.
스파키에게 사진이란, 남자에겐 5시간의 쇼핑 그리고 여자에겐 규칙을 알 수 없는 스포츠 종목을 온종일 쳐다보는 것과 같을지도 모르죠.
스파키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가만히 포즈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진 찍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힘을 쭈욱 빼고 죽은 척을 하며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것이죠!
"그래서 스파키와 사진을 찍을 땐 한 번에 잘 끝내야 해요. 하하."
사실 스파키는 한쪽 다리를 절단한 장애견으로 케네디 씨가 근무하는 동물병원에서 그가 직접 데려와 입양한 아이입니다.
케네디 씨는 활동량이 많은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인 스파키가 다리 부상으로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녀석은 입양 첫날부터 에너지를 과시했습니다.
"거실에선 녀석이 달려다니는 발톱 소리로 넘치고요. 빨래통에서 양말이 사라지고, 제가 먹던 음식도 종종 사라지곤 합니다."
스파키는 5kg도 안 되는 작은 몸무게를 지니고 있지만, 활발한 성격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거대한 친구들을 압도했습니다.
오직 사진을 찍을 때만 순식간에 에너지가 쭉 빠져나가죠. 그래서 케네디 씨의 사진첩에 있는 스파키의 모습은 전부 축 늘어진 사진뿐입니다.
"스파키는 이름답게 불꽃처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예요. 그리고 전 녀석의 불꽃을 사랑하죠. 사진에 담을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요."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인스타그램/sparky the italian greyh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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