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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옆에 버려진 강아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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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신발 옆에 버려진 강아지의 꿈

 

작년 3월, 세르비아의 중부 도시 크랄레보에 사는 평범한 남성 고란 씨는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가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들판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는데, 낡은 신발 옆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던 것이죠.

 

batch_01.jpg

 

근처에는 어미견으로 보이는 다른 개는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란 씨는 어미 개가 잠깐 자리를 비운 것은 아닐까 생각했으나 이내 그 생각도 접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굶은 거니."


녀석의 홀쭉한 배는 보호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batch_02.jpg

 

낡은 신발 옆에서 눈을 감고 떨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에 고란 씨의 가슴을 아려왔습니다. 녀석은 배고픔에 감각마저 둔해졌는지 그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고란 씨는 녀석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리곤 주머니에 있던 간식을 꺼내 강아지 앞에 부어주었죠.


"이봐, 용감한 친구. 포기하지 말라구."

 

 

batch_03.jpg

 

강아지는 머리를 드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지만,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간신히 일어나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강아지는 여전히 힘이 없어 보였지만,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바로 낡은 신발 옆이었습니다. 엄마 대신 의지할 데라곤 낡은 신발이 전부였던 것이죠.


"넌 할 만큼 했어. 이젠 나에게 맡기렴."


고란 씨는 신발 옆에 쓰러지듯 누운 강아지를 품에 안았습니다.

 

 

batch_04.jpg

 

고란 씨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온 후, 녀석에게 스메스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는 스메스틴을 푹신한 카펫 위에 눕혔고, 녀석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스르르- 잠들었습니다.


어찌나 얌전히 자는지 숨을 쉬는지 확인하기 위해 콧구멍 앞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볼 정도였죠. 분명 녀석의 콧구멍에선 힘찬 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batch_05.jpg

 

다음 날 아침, 스메스틴이 있는 방으로 들어온 고란 씨는 멀쩡하게 일어나 돌아다니고 있는 녀석과 마주쳤습니다.


"일어났니? 어엇. 엇."


스메스틴은 마치 평소에도 그랬다는 듯 고란 씨의 양말을 향해 맹렬하게 덤벼들었습니다. 건강해지자 까불까불하던 성격이 드러난 것이죠!

 

 

batch_06.jpg

 

고작 하루 만에 체력을 회복했던 스메스틴은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매우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똥꼬발랄 댕댕이로 자라났습니다.


에너지가 어찌나 넘치는지 온종일 뛰어다녀 혀를 길게 내밀고 헐떡거릴 정도입니다. 고란 씨는 그런 녀석을 위해 종종 차를 타고 먼 곳으로 나가 자유로운 산책을 즐깁니다.


때론 자신이 버려졌던 들판을 지나기도 하죠. 하지만 낡은 신발이 있던 그 장소는 스메스틴에게 더 이상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닙니다.


평생의 사랑이자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가족을 만난 곳이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goran.marinkovic.dzamb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년 3월, 세르비아의 중부 도시 크랄레보에 사는 평범한 남성 고란 씨는 들판을 가로질러 가다가 가슴 아픈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들판에는 쓰레기가 여기저기 널려있었는데, 낡은 신발 옆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던 것이죠.     근처에는 어미견으로 보이는 다른 개는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란 씨는 어미 개가 잠깐 자리를 비운 것은 아닐까 생각했으나 이내 그 생각도 접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굶은 거니." 녀석의 홀쭉한 배는 보호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낡은 신발 옆에서 눈을 감고 떨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에 고란 씨의 가슴을 아려왔습니다. 녀석은 배고픔에 감각마저 둔해졌는지 그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고란 씨는 녀석을 부드럽게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리곤 주머니에 있던 간식을 꺼내 강아지 앞에 부어주었죠. "이봐, 용감한 친구. 포기하지 말라구."       강아지는 머리를 드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지만,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간신히 일어나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강아지는 여전히 힘이 없어 보였지만, 어딘가를 향해 부지런히 걸어갔습니다. 바로 낡은 신발 옆이었습니다. 엄마 대신 의지할 데라곤 낡은 신발이 전부였던 것이죠. "넌 할 만큼 했어. 이젠 나에게 맡기렴." 고란 씨는 신발 옆에 쓰러지듯 누운 강아지를 품에 안았습니다.       고란 씨는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온 후, 녀석에게 스메스틴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는 스메스틴을 푹신한 카펫 위에 눕혔고, 녀석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스르르- 잠들었습니다. 어찌나 얌전히 자는지 숨을 쉬는지 확인하기 위해 콧구멍 앞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볼 정도였죠. 분명 녀석의 콧구멍에선 힘찬 바람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스메스틴이 있는 방으로 들어온 고란 씨는 멀쩡하게 일어나 돌아다니고 있는 녀석과 마주쳤습니다. "일어났니? 어엇. 엇." 스메스틴은 마치 평소에도 그랬다는 듯 고란 씨의 양말을 향해 맹렬하게 덤벼들었습니다. 건강해지자 까불까불하던 성격이 드러난 것이죠!       고작 하루 만에 체력을 회복했던 스메스틴은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매우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똥꼬발랄 댕댕이로 자라났습니다. 에너지가 어찌나 넘치는지 온종일 뛰어다녀 혀를 길게 내밀고 헐떡거릴 정도입니다. 고란 씨는 그런 녀석을 위해 종종 차를 타고 먼 곳으로 나가 자유로운 산책을 즐깁니다. 때론 자신이 버려졌던 들판을 지나기도 하죠. 하지만 낡은 신발이 있던 그 장소는 스메스틴에게 더 이상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닙니다. 평생의 사랑이자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가족을 만난 곳이니까요.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페이스북/goran.marinkovic.dzambo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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