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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지 마세요' 사람이 두려워 눈도 못 마주치던 입양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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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때리지 마세요' 사람이 두려워 눈도 못 마주치던 입양견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캘리포니아 거리를 돌아다니던 떠돌이 개 한 마리가 포획돼 동물 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한 떠돌이 개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제 이틀 후면 녀석은 안락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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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역 주민 첼시 씨는 반려견을 입양하기 위해 보호소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사진을 감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쁜 아이들 속에서도 유난히 볼품없어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갈비뼈가 털 위로도 드러날 정도로 병약한 녀석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죠.


녀석의 사진을 보던 첼시 씨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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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씨가 전화기를 들어 보호소에 '고개를 숙인 개'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전화기 반대편에서 여러 명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어안이 벙벙한 첼시 씨에게 직원이 외쳤습니다.


"클레멘타인을 입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곤 환호성과 함께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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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씨가 클라멘타인을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보호소로 찾아갔을 때, 녀석은 사진에서 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녀는 클라멘타인의 깡마른 어깨에 손을 부드럽게 올렸지만, 녀석은 마치 강하게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화들짝 놀랐습니다.


"괜찮아. 내가 너의 엄마가 되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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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멘타인의 행동으로 보아 녀석은 보호자에게 버림받기 전까지 오랫동안 물리적 학대를 받아온 게 분명했습니다.


녀석은 첼시 씨가 집에 데려온 뒤로도 벽을 바라보고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가족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발작이라도 온 듯 몸을 벌벌 떨었습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죠.


첼시 씨는 벽을 보고 몸을 벌벌 떠는 클라멘타인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녀석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너가 마음 열고 싶을 때 마음을 열렴. 시간이 결국 우리의 사랑을 증명해 줄 거야."

 

 

batch_05.jpg

 

한 달 후, 클라멘타인의 떨림이 멈췄습니다. 이 집에 있는 그 누구도 자신을 때리거나 억지로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두 달 후, 녀석은 벽을 바라보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 가까이 가기는 무섭지만요.


그리고 7개월 후, 클라멘타인은 가족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녀석의 특기는 엄마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죠.


"안녕 내 사랑. 많이 기다렸니. 쪽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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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클라멘타인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눈이 오면 뛰어다니고 푹신한 소파 위에 누워 낮잠을 잡니다.


잠에서 깨면 엄마와 아빠를 찾아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언젠가 엄마와 아빠가 자신을 발견해 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물론, 새로운 사람과 만날 때면 고개를 푹 숙이거나 도망가는 등 여전히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클라멘타인은 첼시 씨와 가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 역시 엄마와 아빠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Chelsea Elizabeth Cossairt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캘리포니아 거리를 돌아다니던 떠돌이 개 한 마리가 포획돼 동물 보호소로 이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한 떠돌이 개를 입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제 이틀 후면 녀석은 안락사됩니다.     한편, 지역 주민 첼시 씨는 반려견을 입양하기 위해 보호소 홈페이지를 돌아다니며 아이들의 사진을 감상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쁜 아이들 속에서도 유난히 볼품없어 보이는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갈비뼈가 털 위로도 드러날 정도로 병약한 녀석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죠. 녀석의 사진을 보던 첼시 씨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첼시 씨가 전화기를 들어 보호소에 '고개를 숙인 개'를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자, 전화기 반대편에서 여러 명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어안이 벙벙한 첼시 씨에게 직원이 외쳤습니다. "클레멘타인을 입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곤 환호성과 함께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첼시 씨가 클라멘타인을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보호소로 찾아갔을 때, 녀석은 사진에서 본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땅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녀는 클라멘타인의 깡마른 어깨에 손을 부드럽게 올렸지만, 녀석은 마치 강하게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화들짝 놀랐습니다. "괜찮아. 내가 너의 엄마가 되어줄게."       클라멘타인의 행동으로 보아 녀석은 보호자에게 버림받기 전까지 오랫동안 물리적 학대를 받아온 게 분명했습니다. 녀석은 첼시 씨가 집에 데려온 뒤로도 벽을 바라보고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간혹 가족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발작이라도 온 듯 몸을 벌벌 떨었습니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죠. 첼시 씨는 벽을 보고 몸을 벌벌 떠는 클라멘타인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녀석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합니다. "너가 마음 열고 싶을 때 마음을 열렴. 시간이 결국 우리의 사랑을 증명해 줄 거야."       한 달 후, 클라멘타인의 떨림이 멈췄습니다. 이 집에 있는 그 누구도 자신을 때리거나 억지로 다가오려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두 달 후, 녀석은 벽을 바라보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 가까이 가기는 무섭지만요. 그리고 7개월 후, 클라멘타인은 가족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녀석의 특기는 엄마와 눈이 마주칠 때까지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죠. "안녕 내 사랑. 많이 기다렸니. 쪽쪽."       현재 클라멘타인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눈이 오면 뛰어다니고 푹신한 소파 위에 누워 낮잠을 잡니다. 잠에서 깨면 엄마와 아빠를 찾아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언젠가 엄마와 아빠가 자신을 발견해 주길 바라면서 말이죠. 물론, 새로운 사람과 만날 때면 고개를 푹 숙이거나 도망가는 등 여전히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클라멘타인은 첼시 씨와 가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 역시 엄마와 아빠를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The Dodo @Chelsea Elizabeth Cossairt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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