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서문]
해외 커뮤니티 보어드 판다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취지로 매달 감동적인 입양 후기를 모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 덕인지는 몰라도 작년 보호소 입양률은 전년 대비 무려 68%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긍정적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작은 나비효과가 되길 바라며 이달의 입양 후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01. 13일의 금요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검은 고양이가 불행을 불러오는 동물이라고 믿는다는 게 부끄러워. 우린 곧 화성에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이런 바보 같은 미신을 아직까지 믿는다는 게 믿기지 않아.
아, 참고로 13일의 금요일에 입양했어.
02. 제빵사 루이
루이는 구조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람을 무척 경계하던 녀석이었지.
지금은 우리 집에서 식빵을 굽고 있지.
03. 그런데 말입니다
나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내 애인은 고양이를 너무 싫어해.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도중 길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집에 들어왔어.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저 남자가 내 애인이야.
04. 뉘에뉘에
이 녀석은 이빨이 없어서 혀가 항상 저렇게 자동으로 낼름 나와. 내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저 표정으로 낼름낼름. 눈이 마주칠 때마다 낼름낼름. 만져보니까 되게 말랑거리는 거 있지.
그래서 이름이 말랑 푸딩이야.
05. 인질극
꼼짝 마. 움직이면 인질을 가만두지 않겠다. 우리의 요구 조건은 음. 음. 그냥 가만히 있는 거?
무릎베개가 필요하거든.
06. 시간이 필요해
지난주에 로이를 입양했어요. 로이는 1년 사이 3번이나 파양된 녀석이에요. 입양할 때 이전 보호자들이 여러 차례 강조하더군요. 로이와 친해지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요.
로이가 깨어나면 물어봐야겠어요. 그 말이 사실이냐고.
07. 반 고흐
2주 전에 입양한 반 고흐에요. 왜 이름이 반 고흐인지는 아시겠죠? 2주간 구석에 박혀 나오지도 않더니 저 자세로 거실에 앉아있더군요.
그래. 드디어 이 집에 살기로 마음을 굳힌 거니.
08. 밀수꾼
어제 보호소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했어요. 그런데 오늘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녀석이 밀수꾼이라는 사실이요...
어라. 발바닥에 젤리를 숨겼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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