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7 (화)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논리가 있습니다. 바로 `소와 돼지도 우리 가족입니다`라는 말인데요.
이는 가족 같은 동물을 어떻게 잡아먹느냐는 동물 애호가들의 주장을 비꼬는 말로, 왜 개만 특별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라는 뜻을 지니고 있죠.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분에게는 그런 논리는 통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소와 돼지도 진정 가족으로 여기는 농부, 조어 씨입니다!
그는 농장을 운영하며 소와 돼지를 기르고 있지만, 절대 식용을 위해 기르는 게 아닙니다. 온전히 사랑해서 동물들을 품기 시작한 것이죠.
당연히 조어 씨의 농장에 있는 모든 동물은 가축이 아닌 반려동물입니다.
드넓은 초원과 울타리 그리고 깔끔한 외양간과 우리를 지닌 이곳은 누가 봐도 평범한 농장처럼 생겼지만, 조어 씨가 사랑하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조성한 안락한 집일뿐이죠.
그러다 보니 조어 씨의 농장은 온라인상에서 조금씩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고, 현재 그의 SNS를 찾는 사람들은 10만 명에 달합니다.
그의 개성 있는 외형을 따 콧수염 농부라는 별명까지 얻었죠.
콧수염 농부 조어 씨는 소, 돼지, 닭, 염소 등 다양한 동물을 기르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여러분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기르는 이유와 같아요. 저에게는 사랑스러운 가족일 뿐이에요."
또한, 조어 씨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데에도 나름의 깊은 뜻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리면 미소를 짓겠죠. 녀석들과 유대감을 쌓으며 동물도 감정이 있고, 생각할 줄 아는구나라고 느끼죠. 바로 그겁니다. 다른 동물들도 똑같다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조어 씨는 동물들이 모두 특별한 지능과 감정을 가진 존재이며, 이를 깊이 공감하게 된 순간 채식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녀석들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또 그런 눈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볼 때, 이 녀석들은 나와 다를 게 전혀 없다는 걸 느껴요."
조어 씨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채식주의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단지, 동물들을 단지 `육식의 수단`으로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최소한의 바람을 가지고 있을 뿐이죠.
조어 씨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바람은 대체육 시장이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고, 그로 인해 동물들이 하루라도 더 빨리, 한 마리라도 더 많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과거 원시 인류가 상처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모피를 입었으나, 인공 섬유가 잘 발달한 오늘날에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아직은 대체육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이것 역시 먼 미래의 해결책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언젠가는 그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Joar Berge
인스타그램/moustache_far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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