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혼자 있는 화장실에서 왠지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누군가 쳐다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때 목덜미 주위에 소름이 돋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천장을 쳐다보니... 으악!
고양이입니다.
01. 공포의 슈퍼
과자 한 봉지를 집어 드는데 목덜미에 순간 찬 바람이 붑니다. 분명 돈을 내고 정직하게 물건을 사는 것인데도 왠지 죄책감이 듭니다. 이곳은 천장에 고양이가 사는 슈퍼입니다.
`그거 계산할 거지 휴먼?`
02. 궁금하잖아요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수리하고 있던 한 배관공은 작업 내내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상한 시선에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지켜보는 존재의 정체를 깨달았을 땐 웃음이 나왔죠.
`거기 아래에서 뭐 하세요?`
03. 야 여기 좋다
집 천장에 쥐가 사는 것 같아 우리 집 고양이를 천장에 올려보냈습니다. 혹시라도 녀석이 쥐를 잡아줄까 하고요. 근데 녀석이 몇 시간째 내려오질 않습니다.
`여기가 캣타워보다 좋은데.`
04. 도서관 괴담
우리 동네 도서관은 밤 12시 이후엔 절대 천장을 보지 말라는 이야기가 떠돌죠. 절대 어떠한 소리가 나더라도요. 하지만 오늘 호기심에 위를 쳐다보고 말았습니다.
아. 내 심장. 저는 죽고 마는 걸까요.
05. 믿거나 말거나
우리 집 고양이가 방사능 거미에게 물린 이후로 천장을 걸어 다닙니다. 스파이더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파이더 캣은 분명 있습니다. 오 마침 저기 오네요.
`집사야, 넌 왜 거꾸로 걸어다니냥?`
06. 나이트메어
언젠가부터 잠자리가 뒤숭숭합니다. 사악한 악령이 천장에서 저를 내려다보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카메라로 천장을 찍어보았습니다. 찰칵!
`아잇. 플래시 안 꺼.`
07. 오늘도 신나는 비명
거실로 나올 때마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아요. 적응이 됐다 싶으면 자리를 바꿔버리니까 매번 놀라요. 아무래도 제가 놀랄 때마다 무척 흡족해하는 것 같아요.
'집사도 꽤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08. 유령 들린 집
우리 집은 단독 주택이라 우리 가족 외엔 아무도 살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천장에서 쿵쿵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온 거예요. 유령이 들린 거죠. 그런데 천장이 쩌적 갈라지더니... 으악!
고양이입니다
글 제임수
사진 Bored P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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